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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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대 한국어 겹받침 중 하나.
2. 용례
쓰이는 단어로는 (동사) 밟다, (형용사) 떫다, 엷다, 넓다, 얇다, 짧다, 섧다[1] , (수사/관형사) 여덟이 있다.
명사나 동사에서는 보기 드문 겹받침이지만 형용사에서는 꽤 많다. 그런데 형용사에 -다랗다, -직하다 접미사가 붙은 경우에는 ㄼ으로 적지 않고 ㄹ로 적으니 주의해야 한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얄따랗다', '얄찍하다', '짤따랗다'가 옳은 표기이다. ㄼ로 적을 땐 굳이 표기하지 않던 뒷자음의 된소리도 적어줘야 하는 건 덤. 그 외에도 '짤막하다' 등도 '짧다'에서 유래한 듯하지만 '짤막하다'가 맞다. 넙치도 넓어서 넓치인 듯하지만 넙치라고 적고... 그런 것들만 빼면 넓죽하다, 넓적다리 등은 ㄼ으로 적는 게 맞는다. 북한에서는 -다랗다의 경우 ㄼ으로 적어주지만 -직하다는 ㄹ로 적는 것이 남한과 같다. 이래저래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겹받침이다.
아마 ㄺ과 함께 한국어와 한글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제일 먼저 접하는 겹받침일 듯하다. 언어를 배울 땐 보통 숫자부터 배우기 마련인데, 숫자 중 하나인 '여덟'이 떡하니 ㄼ을 쓰고 있으니. 그런데 '여덟'의 경우 수사라서 모음 어미를 붙여 활용할 일도 없고, 숫자이다 보니 직접 조사를 붙이는 일도 별로 없어서 모음을 붙여서 발음할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에 들어 '열 여덟이다'를 [열 려덜비다]가 아닌 [열 려더리다]라고 잘못 발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3. 음성
- 기본: [ɭ.b] (홍시가 떫었다.)
- 자음 앞 자음군 단순화 및 불파음화: [p̚] (밟다를 제외한 모든 ㄼ, 여덟)
경음화/자음동화 등으로 각각 [ɭ.pʰ](밟히다)/[m](밟냐?)가 될 수 있다.
ㄽ, ㄾ, ㅀ과 마찬가지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의 발음은 '''[ㄹ]'''이며 후행 자음은 ㅂ에 의하여 경음화가 된다. 따라서 위의 예의 발음들은 [떨따], [열따], [널따], [짤따], [여덜]이 된다. 자음 앞/어말에서 뒤 자음으로 소리가 나는 ㄺ, ㄻ, ㄿ이 특이한 예.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이어지면 평범하게 [ㄹ] 뒤에 [ㅂ] 소리가 이어진다. 그런 이유로 '짧니?'는 [짤리]가 되는 게 원칙이지만, 요즘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짬니]나 혹은 매개모음 '-으-'를 넣어서 [짤브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짤]을 발음하는 도중 입술을 다물어 발음하는 사람도 꽤 있다.
단, '바'가 붙으면 즉, '밟다'는 예외다. '밟다'는 자음 앞에서 [ㅂ] 소리가 나서 [밥따]라고 발음해야 한다. 물론 [발따]로 발음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비표준 발음이다.
[1] '서럽다'와 같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