ㅀ
현대 한국어 겹받침 중 하나.
쓰이는 단어로는 뚫다, 앓다, 끓다, 잃다, 꿇다, 닳다, 싫다, 옳다 등이 있다. 겹자음계의 왕 ㄺ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쓰이는 편.
발음은 /ㅎ/ 말음이 늘 그렇듯이 뒤에 /ㄱ, ㄷ, ㅈ/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올 때에는 뒤의 자음을 거센소리로 만들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올 땐 /ㅎ/가 홀연히 사라지고 /ㄹ/만 남는다. 그래서 '잃다, 잃어서' 같은 경우 [일타, 이러서]로 발음이 난다.
그러나 형식 형태소가 아니라 실질 형태소 '증(症)'이 이어진 '싫증'과 같은 경우에는 /ㅎ/와 /ㅈ/의 축약이 일어나 [실층]이 되는 게 아니라 [실쯩]이라는 발음이 나오는데, 이는 실질 형태소끼리의 결합 과정에서 /ㅎ/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따라 [ㄷ]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ㄷ]이 뒤의 /ㅈ/을 된소리 [ㅉ]으로 만든 다음 그 자신은 자음군 단순화를 거쳐 탈락된다. 즉 [싫증-(음절의 끝소리 규칙)→시ᇎ증-(된소리되기)→시ᇎ쯩-(자음군 단순화)→실쯩].[8]
이상하게도 '비뚤다', '비뚤어지다'는 '뚤'이 맞는데도 '비뚫어진'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심지어 뉴스에서도 가끔 틀린다. 비뚫어진 욕망 막는 '전자발찌' / YTN - YouTube 이는 '비뚫어진'이라고 써도 그 발음이 상술했던 /ㅎ/ 탈락으로 인해 [비뚜러진]이 되어 옳은 표기인 '비뚤어진'의 발음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듯 참으로 쓸 거리가 없는 문서지만 겹받침 중에서 '''가장 빽빽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글 기본 자모는 나눔바른고딕을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ㅎㅍㅂㅁㄹㅌㅇㅊㅈㅋㄷㅅㄱㄴ 순으로 픽셀을 많이 차지하는데 제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ㅎ과, 중간 정도 되는 ㄹ이 붙어있기 때문. 그나마도 모든 받침들이 동일한 면적을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계산으로, 실제로는 ㄹ이나 ㅎ이나 글자 모양이 복잡해서 약간 더 크게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초성에서는 ㅃ이 다른 자음에 비해 압도적으로 빽빽하기에, 현대 한글의 모든 글자 중 가장 빽빽한 글자는 보통 '쁋'이나 '쀓'이 된다. 또한 현재 존재하는 단어 중엔 '뚫'이 가장 빽빽하다.
역사적으로는 ㅎ 받침이 제일 늦게 인정되었기 때문에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와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옛한글 초성 중에 ㅀ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ㄹ혜'를 'ᄚᅨ'로 줄여 쓸 수 있다.[9]
[1] '''싫'''-[2] '''앓'''아 눕다[3] 구개음화, 속'''앓'''이[4] '''앓'''고 있다.[5] '''싫'''다[6] 관련 단어는 없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변동이다.[7] '''옳'''지.[8] 신조어이긴 하나,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준말인 '자낳괴'를 발음해 보자. 그 발음이 거센소리되기가 적용된 [자나쾨/-퀘\]가 아니라 [자낟꾀/-꿰\]가 됨을 알 수 있다. /ㅎ/를 지닌 '낳-'과 /ㄱ/를 지닌 '괴(怪)'가 모두 실질 형태소이므로, /ㅎ/와 /ㄱ/의 축약이 가능함에도 /ㅎ/가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ㄷ\]가 되고 이로 인해 뒤의 /ㄱ/가 [ㄲ\]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자낳괴-(음절의 끝소리 규칙)→자낟괴-(된소리되기)→자낟꾀/-괴→-궤→-꿰\].[9] 일부 커뮤니티에선 그것도 귀찮은지 이젠 백괴사전에서는 ㄹㅎ만 쳐도 박근혜 문서로 리다이렉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