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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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경상도 사투리로 이루어진 대표적 문장. 의미는 '''"그 아이가 그 아이니?"''' 즉, '''걔가 걔냐?'''
발음할 때 '그 아이'를 의미하는 '가'인 첫 번째와 세 번째 '가'에 올라가는 악센트(혹은 아예 처음부터 높은 음으로 이어지는 악센트)를 넣어야 한다. 굳이 높낮이로 표현하면 '''
"그 아이가 그 아이인가?" → "그 아이가 그 아이가?" → "그 아가 그 아가?" → "가가 가가?"로 변화한 것이다.
동남방언에서 "아이"를 "아"로 쓰고, "가져오다"의 "가져"도 "가"[1] 로 줄여쓰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것.
이 문장에 들어있는 높낮이는 사실상 성조가 아닌 '''강세(악센트)'''라고 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동남 방언의 '''강세 규칙''' 참고.
2. 기타 '가'
동남 방언에는 '''가'''라는 한 음절이 내포하는 의미가 표준어에 비해 엄청나게 많아졌다. 덕분에 이 지역의 방언으로 '가'만 나열하고 높낮이만 변형시키면서 수많은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그 설명과 예시.
2.1. 용언 활용
'가져(→가어)' 또는 '(가지고 → 갖고)→가꼬'가 긴 발음으로 '''가~'''로 발음된다.
한국에 가씨가 매우 적으므로 가가는 아주 듣기 힘들지만 "그 애가 가져 가서"(또는 "그 애가 가져 가 가지고")란 뜻으로 "가가 가 가가"는 "가가 가꼬 가 가꼬"와 함께 종종 쓰이고, 4번도 일상에서 종종 들을 수 있으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한다. 첨언하자면, 경상도에서는 '가가 가가'라는 말과 함께 '글마(또는 금마)가 글마가'[2] 라는 표현도 쓰인다. 뜻은 똑같다.
이 말의 변천과정을 풀이하자면... ()는 탈락.
그 아이가 가져 가서
정도가 된다. 이렇게 글자로 보면 좀 어이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점점 빨리 발음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변천 과정을 어느 정도 직관적으로 유추할 수도 있다.
2.2. 가 哥
중부지역에서 성(姓) 다음에 "씨(氏)"(김씨, 이씨, 박씨...)라고 쓰는 표현이 우세해진 데 비해 남부지역에서는 (특히 예전 세대에서는)"가(哥[4] )"라는 표현이 우세한 표현으로 쓰인다.(김가, 이가, 박가, 암가...)[5]
"가↗가↘ 가↘가↗가↘?"(걔가 가씨냐?), "가↗가↘ 가↗가↘ 가↗가↘?"(걔가 가씨(라는) 걔냐?) 등이 대표적이지만 실제 한국에 가씨가 많지 않고 최근에는 성씨 뒤에 가 대신 씨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으므로 실제로는 시골에 가서 어르신과 대화하지 않는 이상 거의 들을 수 없다. 즉 1번, 4번, 5번은 흔하게 들을 수 있지만 2번, 3번 같은 표현은 평생 듣기 힘들다. 물론 가씨 말고 김씨, 이씨, 박씨, 양씨, 정씨, 조씨 등 다른 흔한 성씨로 물어본다면 그런 표현들은 그리 많이 들어보지 못한 표현은 아니다.
다만 용법상으로 차이가 있는데, '씨(氏)'는 높임말이라 남의 성을 말할 때 쓰고 '가(哥)'는 낮추는 말이라 자신의 성을 말할 때 쓰므로 상황에 맞게 써야 한다. 이를 못 지키면 어르신들께 못 배워먹은 놈 소리를 듣는다. 경상도 소재 대학생이라면 농활이라는 걸 가서 동네 어르신과 만나 얘기를 할 기회가 있는데 보통은 이런 식이다. 어르신: 니 씨↗가 어디 씨↗-ㄴ고? 나: 아 김가라예.[6] 어르신: 아 글나?(그렇냐) 내도 김가 아이가?(나도 김가 아니냐) 본관이 어데고? 이런 식으로 끝이 없다.
3. 종합 예시문
아래 예시는 딴지일보(1998년 8월 17일자)에 실려 있는 기사의 예시며 뒤에 달린 표기는 예시에는 없으나 별도로 표기한 것이다.
- 가!
[8][ 가↗(↘) ]
- "가라!"
- 영어로 하면 "Go!"[7]
- 가?
[ 가아↗ ]
- "걔?"(조금 전 그 아이?)
- 가가
[ 가- 가- ]
- "가가"(賈哥, 가씨 집안)
- 가 가!
[9][ 가- 가- ]
- "가져 가라!"
- 가가?
[ 가↗ 가↘ ]
- "그 아이인가?"(아까 전 그 아이였냐?)
- 가가가?
[ 가- 가↗ 가↘ ]
- "성이 가씨냐?"
- 가 가가…
[ 가아- 가- 가- ]
- "가져 가서…"
- 가가 가가~
[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바로 그 아이였구나"
- 가가 가가?
[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아까 그 아이였어?"
- 가가가 가!
[ 가- 가↗ 가↘ 가- ]
- "성이 가씨인 그 사람이 가라!"
- 가가 가가가?
[ 가아-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성이 가씨냐?"
- 가가 가 가가?
[ 가아↗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그 아이의 그것이냐?"
- 가가 가 가가...
[ 가↗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그 곳에 가서... "
- 가가 가 가가...
- "그 아이가 가져 가서..."
- 가가 가가 가가?
[ 가↗ 가↘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성이 가씨라는 그 아이냐?"
- 가가가 가 가가…
[ 가- 가- 가- 가아- 가- 가아- ]
- "성이 가씨인 사람이 가져 가서…"
- 가가 가, 가가 가가?
[10][ 가↗ 가↘ 가- 가아- 가- 가- 가- ]
- "그 아이(A)가 그 아이(a), 그 아이(B)는 그 아이(b)냐?"
- 가가 가가 가 가가…
[ 가- 가- 가↗ 가- 가아- 가- 가- ]
- "성이 가씨인 바로 그 아이가 가져 가서…"
- 가가 가가 가가?
[ 가↗ 가↘ 가- 가- 가↑ 가- ]
- "그 아이가 성이 가씨인 바로 그 아이냐?"
- 가가 가가, 가가 가가?
- "그 아이(a)가 그 아이(c)냐, 그 아이(b)가 그 아이(c)냐?"
활용 예: '''거'''~↗ '''가'''(4) '''가'''(8) '''그그''' '''가'''~(7) '''간''' '''아~가(3) 가'''(2)↓'''가'''↑(1)'''네 아들 가'''↗(5)'''가'''(6)?
해석: 거기에 가 가지고 그걸 가지고 간 아이가 '가'씨네 아들 그 아이인가?
좀 쉬운 예: '''가'''↗(5)'''가'''(3) '''가'''↓(2)'''가'''↑(1)'''가'''(6)?
해석: 그 아이가 가씨 집안 아이냐?
- 위 예시의 형태소 별 '가'의 의미
- (1) 성씨에 붙이는 접사 '-가(哥)'
- (2) 성씨 '가(賈)'
- (3) 주격 조사 '가'
- (4) 동사 '가다'의 어간 '가-'에 어미 '-아'가 붙은 '가아'인데, '가아'는 그냥 서울말에서도 '가'로 줄어 쓴다.
- (5) 그 아이[11]
- (6) 의문형 어미(반말) '-가'
- (7) '가지고'의 축약.
- (8) '가지고'의 축약. 다만 이 때는 '가지고'가 보조용언으로 쓰인 경우다. 이 '가지고'는 '-아서 / -어서'로 바꿔도 말이 통한다.('OO하다'일 경우 '~해 가지고'가 줄어든 '~해 가' 식으로 씀.)
일부 문장은 극단적 예시로 문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12]
특히 가씨를 이용한 바리에이션이 그러하다. 가씨는 2000년 기준 총인구 약 9천의 희성(稀姓)이라서 다른 지방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다. 게다가 소주 가(賈)씨[13] 는 충남 태안군이 본관[14] 이고 집성촌도 이쪽이라 경상도에서 보긴 더 힘들다. 사실 이 말이 상당히 대두가 된 계기는 롯데 자이언츠에 가득염 선수가, 태평양 돌핀스에 가내영 선수가 같은 시기에 뛰기 시작하고 나서였다. 물론 '가가(賈哥)'를 '김씨(金氏)'로 바꾸면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뀌긴 한다.
10~20대의 다소 어린 나이의 사람들은 특히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은 억양만 사투리가 남아 있을 뿐, 방언을 쓰는 정도가 강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미디어나 학교 등지에서 표준어를 더 접하다 보니 위의 사투리를 거의 안 쓰는 경우가 많다.
4. 여담
변형판으로 조 조 조 조 조조(저기 저 종이 좀 주워줘)도 있다
이와 비슷한 언어유희도 많이 있다. 잰말놀이 문서를 참고.
2000년대에는 이와 비슷하게 동남 방언 화자만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2의 e승이 한때 화제가 되었다.[15]
각각
[이(↘)의 이(↘)승], [이(↘)의 Yee(↑)승], [Yee(↑)의 이(↘)승], [Yee(↑)의 Yee(↑)승]
정도가 되겠다[16] 2는 여린 낮은 소리로 약하게 발음하고, 영어 E는 2보다 아랫입술을 좀 더 아래와 옆(이모티 콘으로 이런 모양 ''':(''')으로 찢으며, 스타카토로 악센트를 높고 쎄게 주고 발음하면 된다. 일본 칸사이벤에도 비슷한 예가 있다.
5. 관련 문서
[1] "가져오렴" >> "가온나", "가져와" >> "가와"[2] 동남 방언의 임마 점마 금마는 각각 이놈 저놈 그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3] 중간과 마지막 '가'는 조금 길게 끌어주는 것이 포인트.[4] 흔히들 家로 많이 알고 있지만 성 뒤에 붙이는 접사는 哥다.[5] 서울 중노년층들이 "어이 김씨 왔어?"라고 할때, 경상도지역 중노년층은 "마 김가 왔나?"라고 부른다고 보면 된다.[6] 사투리는 경상도 내에서도 동서남북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건 대구 쪽. 안동 쪽으로 가면 '김갑니더'라고 한다.[7] 심지어 영어에서도 Go↑↓로 같은 억양이다.[8]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 대부분 의미 그대로 '가라' 라고 말한다. 그런데 표준어에서도 똑같다![9] 실제로 이렇게 쓰기보다는 대부분 '가 가라!'라고 쓴다 물론 '가 가'도 아예 안 쓰이는 건 아니다. 이쪽은 '가져 가'의 방언[10] 이건 화자와 청자가 이전에 A와 B라는 사람에 대한 사전 정보를 대화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는 상황 하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청자가 이전에 A, B라는 친구에 대해 화자에게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길거리에서 어쩌다 만났다 헤어진 다음 화자가 청자에게 예전에 니가 말한 그 사람(A)이 그 사람(a)이고, 그 사람(B)이 그 사람(b)이냐라고 묻는 거랑 같다. 그런데 표준어로도 이해가 어렵듯이 사투리로도 이해가 어렵다. 이것은 단순히 예시를 위해 극단적 표현을 한 것이다.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듣는 사람이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할 것이다. 사투리로 하면 "아까 OOO처럼 생긴 가가 OO했다는 가고(아까 OOO처럼 생긴 걔가 OO했다는 걔고), 옆에 가가 OO 안 했다는 가가?(옆에 걔가 OO 안 했다는 걔냐?)" 정도가 될 것이다.[11] 실제로 들어 보면 미묘하게 '가'보다는 '그아', '갸(?)' 느낌이 살짝 나는데, 일본어 が와 발음이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가를 발음할 때 비음이 더 섞인다. 가를 발음하기 전에 '~응~'하고 콧소리를 내다가 '가'라고 발음했을 때와 비슷하다. 응가를 한 음절처럼 빨리 말하면서 '응'은 죽이고, '가'에 악센트를 주면 딱 네이티브 스피커다.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의 첫소절 '가슴 속에 타오르는 그대'할 때 첫 음절 '가'와 같은 발음이다.[12] 보통 가만 사용해서 말하지 않고 중간에 조사를 섞어서 말한다. 예를 들면, 위 예시에서 가가가, 가가가가? 보다 좀 더 알아듣기 쉽게 가가 가고, 가가 가가?라고 말한다.[13] KBS 아나운서 가애란씨가 대표적인 유명인이다.[14] 임진왜란 때 명의 장군 가침이 안동 권씨와 결혼해 울산에 자리 잡았으나 그가 죽고 그의 자식 모두가 충청도 태안으로 이주했다.[15] 이와 비슷한 것으로 5와 O도 있다. F5를 누르랬더니 F와 O를 누르는 이가 있었다.[16] 숫자 5와 알파벳O역시 다르다. 내려가는 화살표가 숫자 5, 영어 Oh!와 함께 수직상승하는 화살표는 알파벳O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른쪽은 사용 예시 : 오(↘)의 오(↘)승, 오(↘)의 Oh!(↑)승, Oh!(↑)의 오(↘)승, Oh!(↑)의 Oh!(↑)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