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1. 개요
자음 '''ㄱ'''과 모음 '''ㅏ'''로 이루어진 글자.
오늘날 쓰이는 한글 자모의 순서가 훈몽자회에 맞춰져 있으므로 자음의 첫 낱자는 'ㄱ'이고 모음의 첫 낱자는 'ㅏ'이다. 따라서 이 둘을 조합한 '가'가 첫 번째 글자가 된다. 마지막 글자는 '힣'. 이러한 한글의 순서를 가나다순이라고 한다.
2. 한국어
2.1. 주격 조사 '가'
한국어의 주격 조사로 받침이 있을 때는 '이'가 된다. 다른 조사/어미가 받침/무받침 형태가 거의 비슷한 것과 달리(로/으로, 은/는 등) 주격 조사는 형태가 크게 달라서 이목을 끈다. 대체로 17세기 즈음부터 '가'가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그 이전에는 자음 뒤에서는 '이', 모음 뒤에서는 'ㅣ', /i/, /j/ 뒤에서는 '∅'가 쓰였다. '가'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며,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주격조사 ‘-가’의 발생에 대하여(HWP 파일)
일본어 주격 조사 が의 차용이라는 가설도 있으나[1] , 문법 요소의 차용이 드물다는 점과[2] 최초로 '가'가 등장하는 문헌이[3][4] 임진왜란 전에 작성됐다는 점 때문에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일단, '가'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문헌들에는 주격조사로 쓰인 경우가 거의 없다가, 임진왜란 후부터 빈번히 쓰여진 것은 맞다.
2.2. 의문형 종결 어미 던/는/을 -가
한국어 어미 중 하나로 '던가', '는가', '을까' 등의 형태가 있다. 재미있게도 용언의 관형형과 형태가 동일한데 비슷한 형태의 '지'에 비하면 띄어쓰기를 틀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공부할 지 안 할 지'라고 (잘못) 쓰는 건 볼 수 있지만 '공부할 까 안 할 까' 라고 쓰는 건 보기 힘들다. 의문형 어미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 듯하다.
동사 과거형 어미 'ㄴ/은'은 '-가'와 붙을 수 없다. '먹은가(X)' 과거형으로 쓰려면 '먹었는가'라고 해야 한다. '그러한가?'처럼 'ㄴ가'가 쓰이는 건 형용사의 현재형 어미 'ㄴ/은'이다('그러하다'가 형용사).
보조 용언 '~보다', '~싶다', '~하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 던가 (과거형)
예) 내가 밥을 먹었던가?
- 형용사 ㄴ/은가, 동사 는가 (현재형) (=나)
'는가'는 '는가 보다', '는가 싶다', '는가 하다'로 보조 용언을 붙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어형에서 '나'로 바꿔쓸 수 한다. '왜 저러는가→왜 저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는가'와 '나12'는 설명이 동일하다. 어림풋한 느낌이지만 '는가'보다 '나'가 조금 더 구어에서 많이 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로 형용사에서 '-ㄴ가'를, 동사에서 '-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용 한국어 교재 중에는 그렇게 가르치는 책도 있다나 보다. 아무래도 동사에서는 '-는가' 식으로 늘 두 음절이기 때문에 짧은 '-나'를 선호하는 모양이다(형용사는 '-ㄴ가'로 받침화되므로 한 음절). (ex. '빠른가 안 빠른가' / '달리나 안 달리나') 비슷한 이유로 형용사일 때에도 받침이 있을 때는 '받침+는가'의 발음이 길어서 '-나'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빠른가' 같은 것도 었이 붙으면 '엄청 빨랐나 보다' 라고 '-나'가 더 익숙하게 들린다.
ㄴ형 어미이기 때문에 ㄹ다 꼴의 용언은 ㄹ이 탈락한다(먼가/나는가).
거의 대부분의 어형에서 '나'로 바꿔쓸 수 한다. '왜 저러는가→왜 저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는가'와 '나12'는 설명이 동일하다. 어림풋한 느낌이지만 '는가'보다 '나'가 조금 더 구어에서 많이 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로 형용사에서 '-ㄴ가'를, 동사에서 '-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용 한국어 교재 중에는 그렇게 가르치는 책도 있다나 보다. 아무래도 동사에서는 '-는가' 식으로 늘 두 음절이기 때문에 짧은 '-나'를 선호하는 모양이다(형용사는 '-ㄴ가'로 받침화되므로 한 음절). (ex. '빠른가 안 빠른가' / '달리나 안 달리나') 비슷한 이유로 형용사일 때에도 받침이 있을 때는 '받침+는가'의 발음이 길어서 '-나'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빠른가' 같은 것도 었이 붙으면 '엄청 빨랐나 보다' 라고 '-나'가 더 익숙하게 들린다.
ㄴ형 어미이기 때문에 ㄹ다 꼴의 용언은 ㄹ이 탈락한다(먼가/나는가).
- 형용사, 동사 ㄹ/을까 (미래형, 추측형)
위의 '는가'와 앞 어미만 다른 형태로 여겨지지만 오랫동안 그렇게 굳어져 쓰이던 걸 예외로 인정한 케이스이다. 한글 맞춤법 53항(6장) 이러한 예외로는 '-ㄹ까(-나이까 -더이까 -리까 -ㅂ니까/-습니까 -ㅂ디까/-습디까)', '-ㄹ꼬' '-ㄹ쏘냐' 가 있다. 위의 예를 보면 ㄹ 없이 '까'로 의문형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형태를 맞춰준 것 같기도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에는 따로 보조용언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이 형태 역시 '보다', '싶다', '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할까 하다', '할까 보다', '할까 싶다' 등.
여부를 나타내는 '~지'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지만, 구어에서는 흔히 섞어서 쓰인다. '하는지 안 하는지'는 '하는가 안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법상으로는 '하는지 안 하는지'만 맞다. '~지' 역시 의문의 의미가 있고 거의 모든 경우 '~지'와 '~가'는 붙는 형태가 같기 때문이다. 단, '하는지요'의 대응형인 '하는가요' 꼴은 잘 쓰지 않고 이때는 앞서 말했듯 '나'꼴로 '하나요'가 되는 일이 많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에는 따로 보조용언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이 형태 역시 '보다', '싶다', '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할까 하다', '할까 보다', '할까 싶다' 등.
2.3. 음 이름 A
음악에서 A를 한글로는 '가'라고 한다. 그래서 A major는 '가장조'이다. 다장조를 기준으로 A의 계이름은 '라'가 된다. 일본에선 이로하 순을 써서 이 의미로는 イ를 쓴다.
2.4. 동남 방언
'걔(그 아이)'를 뜻한다. 대표적인 관련 문장으로 '가가 가가'가 있다.
3. 한자
한국 한자음으로 '가'에 해당하는 한자는 일반 한자 기준으로 29개[5] 이다. 이 중에서 읽기/쓰기가 특급에 해당하지 않는 글자는 10개[6] 이다. 이 중 개별 문단이 없는 것은 아래와 같다. 등급은 읽기 기준이다.
- 暇: 틈 가. 4급 한자. '휴가(休暇)'라는 단어가 제일 유명하며, '여가(餘暇)', '한가(閑暇)하다' 등의 단어가 있다.
- 佳: 아름다울 가. 준3급 한자. 점입가경(漸入佳境), 가인박명(佳人薄命), 백년가약(百年佳約) 등 사자성어는 꽤 있으나 일상 한자어 중에서는 쓰이는 예가 적다.
- 架: 시렁 가. 준3급 한자. '가공(架空)', '가교(架橋)'가 그나마 일상적인 예이다.
3.1. 家
집을 뜻한다.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에 돼지(豕)를 키웠다고 이런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집이라는 뜻 외에도 전문직을 뜻하기도 한다. (Ex: 작가, 대가 등) 가택연금(家宅軟禁), 종가(宗家), 가정(家庭), 가구(家具) 따위의 단어에 쓰인다.
성씨를 앞에 붙어 특정 집안을 의미하기도 한다. ex) 김가, 이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2. 價
값을 뜻하는 한자. 가치(價値), 가격(價格), 평가(評價) 따위의 단어에 쓰인다.
3.3. 歌
노래를 뜻하는 한자. 군가(軍歌), 유행가(流行歌), 가요(歌謠) 따위의 단어에 쓰인다.
3.4. 假
거짓을 뜻한다. 가식(假飾), 가면(假面), 가짜 등
일본에서는 仮의 형태로 '임시'라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가처분', '가집행' 등의 단어가 그 사례.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그렇게 쓰이지 않으므로 일본식 한자어에 속한다.
3.5. 街
거리를 뜻하는 한자. 사창가(私娼街), 식당가(食堂街), 학원가(學院街) 따위의 단어에 쓰인다.
법정동에도 쓰이며 일부 도시 중심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ex) 종로3가
3.6. 加
더할 가. 힘(力)을 써서 무언가(口) 덧붙였다는 식의 회의 문자다(네이버 한자사전). 한국어에서 쓰이는 사례로는 가산점(加算點), 가중(加重), 가미(加味), 가맹점(加盟店) 등이 있다.
3.6.1. 벼슬이름 가
부여는 사출도에 따라 중앙의 왕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지역마다 마가(馬加), 우가(牛加), 저가(猪加), 구가(狗加)[7] 를 두어 다스리게 했다. 이 가라는 직책은 각 지방에서 사실상 왕에 버금가는 것이어서 독자적으로 밑에 관직을 두고 제사를 지낼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8]
3.6.2. 음차
ka/ga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 중에서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 해당 발음을 상징하는 한자로 자주 쓰였다. 일본 가나 か/カ의 유래가 된 것도 그 때문. 중국어에서는 ka/ga 발음을 음차하는 데 이 한자를 자주 쓴다. 加农炮(캐논), 伏特加(보드카) 등.
3.7. 哥
성씨 뒤에 붙는 접미사. 보통 어른 앞에서 자신의 성씨를 낮추어 이를 때(ex. "저는 김해 김가입니다") 쓰인다. 간혹 남을 비하할 때 'X가(놈)' 하는 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를 이용한 동남 방언 유머로 "가가 가가가"가 있다.
3.8. 可
옳음을 뜻하는 한자이다. 가능(可能), 가능성(可能性) 등이 있다. 수우미양가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의 뜻은 '가능성이 있다'.
4. 외국어
4.1. 일본어의 조사 か/が
5. 고유명사
5.1. 중국
5.1.1. 전한 초기의 관료(정위)
嘉. 생몰년도 미상.
이름자에 '가(嘉)'를 쓴다. 성씨는 알려져있지 않다. <한서> 권19하 백관공경표(百官公卿表) 하(下)에 따르면 문제 10년(기원전 170년) 정위(廷尉)[9] 에 임명된다.
5.1.2. 전한 초기의 관료(중위)
嘉. 생몰년도 미상. -
이름자에 '가(嘉)'를 쓴다. 성씨는 알려져있지 않다. <한서> 권19하 백관공경표(百官公卿表) 하(下)와 권49 원앙조조전(爰盎晁錯傳)에 따르면, 경제 3년(기원전 154년), 오왕 유비가 다른 여섯 제후왕과 함께 조조 타도를 명분으로 오초칠국의 난을 일으키자 당시 승상 도청적 · 정위 구와 함께 조조를 탄핵한 인물이다. 경제는 가로 하여금 조조를 소환하게 하였고, 조조는 곧 기시[10] 되었다.
5.1.3. 전한 후기의 관료
加. 생몰년도 미상.
이름자에 '가(加)'를 쓴다. 성씨는 알려진 바가 없고, <한서> 권19하 백관공경표(百官公卿表) 하(下)에 따르면 감로[11] 4년(기원전 50년)에 중산상(中山相)[12] 에서 수정위(守廷尉)[13] 로 승진하였다고 한다.
5.2. 한국의 가씨 (賈/價)
희귀 성씨이긴 하지만 價씨도 있다.
5.3. SG워너비 앨범 살다가의 수록곡
[1] 鄭光 (1968) 主格 ‘가’의 發達에 對하여 -, <우리문화> 2.[2] 다만, '-ㄹ까나'와 같이 일본어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있는바, 문법 요소의 차용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3] 죽산안씨 언간[4] 다만, 죽산안씨 언간에 등장하는 '가'가 주격 조사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5] 家價可加假歌街伽暇 佳架嘉稼賈駕茄苛迦 柯袈嫁哥訶呵跏軻枷 珂痂[6] 家價可加假歌街暇佳架[7] 당시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동물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후 윷놀이의 유래가 됐다는 게 유력한 가설이다.[8] 참고로, 부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고구려 역시 지방을 중앙과 동서남북 4방위로 나누어 소노부, 계루부 등 5부 귀족들이 독자적으로 다스리게 했다. 나중엔 중앙집권화에 따라 단순한 행정구역으로 변모하게 되지만.[9] 정위는 고대 중국의 관직으로, 구경(九卿)의 하나이며 진나라 때 처음 생겨나 형벌과 법률을 관장하였다.[10]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죄인의 목을 베고 그 시체를 길거리에 버리던 형벌.[11] 선제(전한)의 여섯째 연호. 기원전 53년에서 기원전 50년까지 4년 동안 사용하였다.[12] 중산 군수.[13] 수정위의 '수(守)'는 수습직으로 임명되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수정위 = 수습 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