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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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돌보는 갑옷바퀴의 모습.
1. 개요
바퀴목 갑옷바퀴과의 곤충. 몸길이는 20mm로 윤이 나는 암갈색이며 날개는 없다. 한국 고유종이다.
암컷과 수컷의 아생식판은 차이가 있는데 수컷의 아생식판은 마지막 끝마디가 둥글고 양쪽 미모 사이의 중앙부위가 조금 돌출되어 있으며 아생식등판은 끝부분이 둥근 삼각형 모양이지만 암컷의 아생식판의 말단 중앙부위는 오목한 홈이 양측 면에 나 있다.
2. 생태
우리나라 동부의 대부분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썩은 나무속에서 복잡한 통로로 연결된 둥지를 짓고 새끼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회성 바퀴로, 썩은 나무를 먹고 살며 이 먹이를 자체적으로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나무를 분해하는 원생동물을 장내에 키우며 산다.
이러한 습성은 흰개미에게서 볼수 있으며 이때문에 바퀴벌레와 흰개미의 계통적 유연관계를 연구하는 단서가된다.
분명히 바퀴인데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종류. 사람들의 집에서 사는 바퀴는 수명이 길지 않고 (1년을 못넘긴다) 그 대신 많이 자식을 낳아 종을 보존하는데, 갑옷바퀴는 성체에 도달하기까지 대략 4~5년이 걸리며 성체가 된 후에는 대략 3년 정도 산다. 한번 짝을 맺은 부부는 평생을 함께 살며 일생동안 단 한번 번식을 하고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듯한 수유행위를 하는것으로 밝혀졌다.''' [2]
갓태어난 새끼에게는 섬유소를 분해해줄 공생균이 필요한데 어미는 공생균과 영양분을 섞어 액체 형태로 배설해 새끼들이 먹도록 한다. 이러한 행위는 새끼의 장속의 원생동물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주기적으로 약 2달 동안 되풀이 된다.
또한 공생균이 장속에 자리잡은 이후에도 새끼는 하루 2~3번씩 어미의 배에 몰려들어 무언가를 핥는데 배와 다리 연결부위에서 점액이 분비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전자현미경 관찰 결과 배 가장자리에서 점액이 고일 수 있는 함몰부위가 수십곳 발견 되었으며 점액에는 새끼의 성장의 필요한 영양분과 성장촉진호르몬, 항체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들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성충이 되며 부부는 새끼들이 자랄때까지 3년간 돌본 뒤 죽는다.
블라베루스과, 거인 굴 바퀴벌레와 같이 해충이 아닌 바퀴벌레 종류라 간혹 이 바퀴를 채집하여 사육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갑옷바퀴는 저온종이라 저지대, 도심의 여름을 버티지 못하고 쉽게 폐사하니 사실상 별도의 냉각장치 없이 가정집에서는 키울수 없는 종이라 판단된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장내 공생균이 죽어버려 영양분을 취할수 없게 되어 결국 굶어죽게 된다. 특히 다른 바퀴벌레에 비해 수명이 길고 번식력이 낮아 무분별한 채집은 개체수의 감소 및 멸종을 야기할수 있음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하자. 대표적인 천적으로는 는쟁이벌이 있다.
3. 관련 문서
[1] Wood cockroach로 불리는 다른 종류의 바퀴와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바람.[2] 젖을 만들고 수유하는 행위는 바퀴벌레류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평양딱정벌레흉내바퀴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며, 이 젖이 바퀴 새끼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맛 마저도 일반 우유와 비슷해서 한때 대체 식품으로 연구되던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