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승무원 자살 사건

 


1. 개요
2. 유서
3. 기사
4. 정치계, 국민적 반응
5. 동료 승무원의 호소
5.1. 게시물의 내용


1. 개요


2020년 11월 7일 국내 모 항공사에서 근무 중이던 승무원 최모 씨가 강서구의 한 원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말한다. 경찰은 당시 승무원은 코로나 때문에 항공사에서 강제휴직 중이였는데, 부친이 2년 전 별세함에 따라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브리핑을 했으며 타살 가능성은 없고, 추가 수사는 하지 않을 거라고 이튿날인 11월 8일 밝혔다.

2. 유서


승무원의 유서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발견되었는데 유서에는 이 세상을 떠나 좋은 곳으로 간다, 세상에 잘 있었다. 내 장기는 기증해달라고 써 있었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속에서도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승무원의 본명이나 유족에 관한 정보, 장례 시간표는 유족의 부탁으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3. 기사


사고 하루 만에 국내 언론사들은 이 사건을 급보로 전했다.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7055100004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incident/2020/11/08/X2C6HAYO2JCULLL4X4AA62UN7U/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914788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10813311989087
나무뉴스: https://namu.news/article/1081650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1108/103851300/1
마이크로소프트 뉴스: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코로나-10개월-원룸에서-극단적-선택한-항공사-승무원/ar-BB1aNC7H
뉴스투데이: https://www.news2day.co.kr/164057
세계일보: http://m.segye.com/view/20201108506284
미주한인일보와 여러 해외교포 신문들에서도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 외로 일본의 방송들에서도 이 사건이 언급되기도 하였다.

4. 정치계, 국민적 반응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자살 방지글에 이 사건을 인용하면서 코로나에 지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하였다.
강서구청 측은 8일 긴급 보고를 받고 또 하나의 꽃다운 생명이 희생됨에 깊은 사의를 느낀다고 비공식으로 말하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9일 비공식 성명을 내고 동료 승무원이 코로나19 때문에 하늘로 올라간 것에 비통함과 슬픔을 느낀다 라면서 고인의 사망과 유서에 남긴 선한 정신은 우리나라 항공사 승무원들에게는 물론, 우리나라 5천만 국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사건 이후 뉴스 기사에 고인모독성 글이 많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대부분 삭제되었다. 알다시피 이런 행위는 고인을 생각해서라도 도덕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다.
이 사건의 영향 때문인지 11월 중순경 많은 교회나 절에서 자살한 사람을 기리는 행사가 기도가 많이 주최되었다. 유족들이 항공사나 정부 측에서 보상을 받았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변곡점을 찍은 또 다른 사건은...

5. 동료 승무원의 호소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약 오전 11시경, 국내야구 갤러리에 고인과 같이 근무하던 승무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고인이 착한 인성을 가지고 항상 밝게 살았다며 전체적으로 한 사람이였던 승무원을 일반인이지만 오래오래 기억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게시물은 추천을 5~6개쯤 받았지만 작성 10분 만에 다시 삭제되었다. 하지만 11월 28일 오전 0시경에 다시 복구되었다.

5.1. 게시물의 내용


다음은 게시물의 전문이다.

동료 승무원: 안녕하세요, 디씨 이용자 여러분, 저는 지난 7일에 일어났던 강서구 승무원 자살 사건의 당사자인 승무원의 항공사 동료입니다. 많은 네티즌 분들이 뉴스를 보시고 안타깝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행복하길 빈다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저희 항공사 동료들도 소식을 듣고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많은 승무원 중에서도 특히 저와 같이 비행도 많이 다니고 친했었는데요, 저희는 코로나 때문에 항공편이 급격히 감소하기 전인 지난 5월까지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가 그 뒤로부터 6개월은 한두달에 한번씩 연락만 주고받았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활기차고 좋은 성격이였습니다. 항상 승객들을 비행기 안에서나 밖에서나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선한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8일, 갑자기 고인의 유가족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고인이 전날 생활고로 원룸에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밝고 자살증세도 없었던 고인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니 너무 놀라웠고 비통했습니다.

고인의 운명 소식은 빠르게 동료 승무원들 사이로 퍼져나갔고 항공사 노조에서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저희는 코로나까지 겹쳤는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더 침울해졌습니다.

디씨 이용자 여러분,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의는 지켜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였기에 저는 고인의 장례식에도 못 참석했습니다.

뉴스 댓글창에서 고인을 폄하하는 댓글, 그리고 비하하고 조롱하는 댓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상황에서 저희도 많이 힘듭니다.

코로나 시대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어느 누구 안 힘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모든 승무원들이 거만하고 ‘김치녀’ 인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번 돈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승무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댓글들은 고인과 유가족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일입니다.

고인은 항상 밝은 성격이였고 누구에게나 싫은 기색 없이 도움이 필요할 때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였습니다.

그런 고인이, 아무것도 고인을 불행해지게 만들 수 없어 보였던 고인이, 고작 바이러스 때문에, 빛 때문에 생명을 잃은 건 저희에게도, 유가족 분들에게도 큰 충격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이 게시물에 악플을 다실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을 더욱 보살펴주십시오.

한번 떠나면 영영 못 보게 됩니다.

저도 고인이 살아 있을 때 더 잘해 주었다면 하는 후회감도 듭니다.

부디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특히 자살 증세나 코로나 때문에 침울해 하는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더 이상 우리 국민들, 우리 이웃이 고인과 같은 운명을 맞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것이 고인과 유가족들, 또 대한민국이 더 살기 좋고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