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나루

 


천국의 신화의 등장인물.
가루치별마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3살때 환웅의 자리에 오르지만 호시탐탐 그를 견제하는 서하신모(옥서하)때문에 유모(개똥녀)가 맛보지 않은 음식은 먼저 먹지 않을정도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자란다. 성인이 된 모습은 한량같은 분위기에 여색에 매우 약한편이다. 시골 과부와 잠자리를 하기위해 신분도 속이고 체통도 버리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다하는 첫 장면이 대표적이다.
타고난 호색한이기도 하지만 다소 오버하는 경향도 있는데 금달내를 만나고 대화하는 부분에서 그가 서하신모의 눈길을 피하기위해 난봉꾼 흉내를 내고 살아왔다는 묘사가 있다. 특히 후견인인 두대발에 대해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것 역시 눈속임을 위한 연기임이 나중에 밝혀진다. 두대발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결국은 속내를 알아챈다.
웅심국 왕 웅태명이 예비사위인 그를 처음 알현하고 자기목에 칼이 들어오는 한이 있어도 저런 파락호에게 딸을 내어줄 수는 없다며 파혼을 통보하자, 화가 단단히 나서 웅심국을 정벌하겠다고 나선다.
서하신모가 심어놓은 대장군 무원의 암살시도를 이겨내고 가루치와 별마로의 전 애완동물이었던 새앙쥐를 만나 큰 도움을 받으면서 천혜의 요새인 웅심국을 뚫어 웅태명을 사로잡는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막상 금달내와 만난 후, 그녀의 뛰어난 지성에 감화받은 그는 생각을 고쳐먹고 웅심국에 눌러앉아 웅심국을 권력기반으로 삼기로 한다.
웅심국에서 힘을 기르던 도중, 구려국이 군사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토벌하러 여태껏 키워온 군사를 일으키지만 검나루와 웅심국의 군대는 구려군에 대패하고 검나루는 구려국 공주 금령의 포로가 되는 지경에 이른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미아가 되어 금령의 포로가 되고 갖은 굴욕을 당하던 와중에도 환웅으로서 자존심을 절대로 꺾지 않는다. 금령이 검나루를 데리고 구려군 제대로 복귀하던 도중 뱀에 물리게 되는데 검나루는 이를 정성껏 치료해준다.
금령이 그 모습에 반하여, 그날 밤 둘은 관계를 갖게 되고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결국 금령은 조국을 배신하고 검나루에게 구려군의 전술을 유출하여 환웅이 이끄는 군대가 구려군을 대파하는데에 일조하고, 검나루의 후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후 반년간 금달내를 찾지도 않을 정도로 금령에게 빠져 금달내가 검나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 조차 모를정도.[1] 개똥녀가 자신을 무시한 사건을 계기로 땅님이 되려고 마음먹은 금령은 땅님 채택시험에서 금달내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금달내를 땅님으로 삼아야 하지만, 그것보다 금령을 훨씬 더 사랑했던 검나루는 처음에는 금령을 땅님으로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유모로부터 금달내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몰래 전해듣고는 어쩔수 없이 금달내를 땅님으로 삼게 된다.
금령이 떠난후 한동안 좌절모드로 있다가 서하신모를 제거하기 위해 두대발과 웅태명과 손잡고 맞서지만 봉혈하에서 자신에게 배신당한 금령을 만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3살때 부모가 다 죽고, 어린나이에 지존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것도 허수아비뿐이었고 대의를 위해 힘을 기르나 싶더니 여난때문에 다 실패하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최후를 맞는다.
여담으로, 성인으로 등장하던 시점부터 입에 꽃을 물고다니는데, 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로 입에서 놓지 않는다. 사막에서 금령에게 온갖 수모[2]를 당하는 그 순간에도 절대로 놓지 않는다.
금령이 죽음을 맞았을 때 영혼인지 환영인지 모를 모습으로 나타나 따뜻한 곳으로 같이 가자며 금령을 데려간다. 그들때문에 수많은 인생들이 죽음을 당하고 특히 금령으로 인해 검나루의 자식중 하나인 가리온의 인생이 심히 꼬였는데도 행복하게 승천하는듯한 모습은 많은 독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1] 현명한 금달내는 질투로 감정적인 처신을 하지 않고 오히려 검나루가 여색에 빠져있다면 서하신모가 방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2] 낙타 뒤에 줄로 매달고 끌고 다니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