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서하
천국의 신화의 등장인물.
서왕모의 후계자로, 배달국을 멸망시켜 황토인의 나라에 갖다 바치는 것이 그녀의 계략이다. 원래는 300살이나 먹은 할망구지만 채양흡정술로 인해 16살 소녀이 모습을 하고 있다.
야우의 난 진압을 현장지도 하러 온 혁다세의 눈에 띄어 하루아침에 땅님자리에 오른다. 나이가 90이 넘어 잘 서지도 않는 혁다세가 옥서하랑만 하면 하루에 4번씩 하는데, 이것은 모두 채양흡정술로 인한 속임수.
황후책봉식때 별마로에게 정체를 들킨다. 얼마 뒤 자신이 회임을 하였음을 밝히는데, 사실 환웅이 없을 때 뱀과 관계하여 용의 자식을 밴것이다.
별마로의 아들 검나루가 환웅가의 유일한 적통 혈육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아이를 죽이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별마로와 환웅을 죽이고 두대발과 대치하던 도중 우사와 운사가 혁다세의 유조를 공개하며 차기 환웅은 검나루임을 밝힌다.
그러나 두대발은 옥서하와 대치하느라 워낙에 난장판을 부린지라 일성국으로 쫓겨나고, 서하는 어린 환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17년 후, 환웅이 성인이 되었을때 다시 등장한 모습은 300살 먹은 쭈구렁할망구. 권력의 맛이 달콤하여 채양흡정술을 폐했다고 한다.[1]
검나루에게 배신당한 금령의 도움으로 환웅과 두대발을 죽이고 배달천국을 통째로 유웅국에 갖다바침으로써 목표를 이룬다. 이후 하나라의 신모가 되지만 독백으로 권력의 부질없다고 한다.[2]
옥야월의 등장으로 야월이 새로운 신모가 되면서 지하감옥에 갇힌 뒤로 리타이어.
이후 서왕모의 명령을 받은 야월에 의해 풀려난다. 풀려난 직후 12명의 동남들에게 채양흡정술을 써 다시 젊어진다. 다시 젊어진 후로 봉황의 아들 중에서 남두육성인 검마르를 파멸시킬 임무를 맡고 길을 떠난다.
류화라는 가명을 쓰고 의도적으로 검마르에게 접근했는데, 생뚱맞게 검마르와 사랑에 빠지는 걸로 묘사된다.
이 부분의 묘사가 미흡한 관계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이해 안된다는 반응이 많다.
결국 선녀버섯을 먹고 이성을 잃은 검마르와 하룻밤을 보낸 일로 딸까지 낳는다. 본인이 서왕모의 제자이자 검마르를 파멸시키기 위해서 왔다고 고백하며 후환이 두려우면 자신과 아이를 죽이라고 하지만, 검마르는 이를 거부한다. 그런 검마르를 보면서 뭔지 모를 슬픔을 느낀 채 딸을 안고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3]
이후 신시 외곽으로 사냥하러 나온 검마르와 우연히 만나면서 재등장한다. 5~6세 정도 되어보이는 딸과 함께 등장하는데, 딸의 이름도 류화였다. 서하는 검마르에게 궁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검마르는 하룻밤만 같이 있겠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검마르는 떠나지 않고 며칠동안 서하와 류화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도중 거무달이 등장하여 류화가 사실은 부모를 죽인 서하신모라는 사실을 까발리고, 충격을 받은 검마르는 서하에게 진실을 묻는다. 결국 서하는 자신의 정체가 서하신모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이성을 잃고 자신을 죽이려 달려들다 망설이는 검마르에게 자기를 죽여야 중유[4] 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어서 자기를 죽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서하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들과, 옆에서 엄마를 죽이지 말라며 눈물흘리는 어린 딸 류화, 자기를 죽여야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고 말하는 서하가 동시에 머릿속을 헤집고다니자 정신붕괴상태에 이른 검마르는 결국 자신의 심장을 칼로 찌른다. 봉황이 죽기 직전인 상태에 이르자, 서왕모가 나타나 이제 봉황은 저승에도 못가고 영원히 중유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데, 서하는 서왕모를 거역하고 검마르를 살리겠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있던 양기를 검마르에게 주입하여 급한 상처를 치료하여 다시 300살 노파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 중유의 결계까지 파하여 검마르를 구해낸다. 결국 분노한 서왕모에 의해 혼백은 구천에 흩어지고 육신은 들판에 버려져 들개의 먹이가 된다.
작중 묘사로 보아, 검마르와 엮였던 여자들 중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듯 하다.[5] 서하 또한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그를 지킴으로써 검마르에 대한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처음 등장할 때는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배달국 멸망 이후 하나라 신모가 되어 권력의 부질없음에 한탄하다가 지하감옥에 갇히고, 다시 풀려나 주인공과 사랑에 빠졌다가 마지막에는 주인공을 구하고 최후를 맞는, 매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 이후 10년 폐관 수련을 위해 지하감옥에 갇힐 때, 옥야월이 어머니도 부러워하던 절세의 미모를 왜 포기했는지 묻자 지겨워서 그랬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긴 생명과 젊음, 미모, 권력도 다 부질없음을 보여수는 명장면.[2] 비록 적이었지만 자신이 만난 남자 중 유일하게 진정한 사내였던 두대발을 그리워하는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속으로 두대발을 좋아하고 있었으며 그의 사후 모든 의욕을 잃은 듯 하다.[3] 이 때 독백으로 두대발을 사랑했음을 인정한다.[4] 설정상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 놓인 림보같은 곳이다. 서왕모가 봉황을 잡기위해 쳐놓은 덫[5] 대단군 마지막에 검마르가 불타버린 천궁을 보수했지만 스스로 버들궁궐이라 이름 지은 조촐한 별궁에서 기거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서하가 검마르와 지낼 때 류화란 이름을 썼고, 류화와 함께 살 때 류화가 사니까 류궐이라 했던 말에서 그대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