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과 빨강의 마도서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3주차 이후에 이와시타 아케미를 고른 후 이와시타가 당신은 사람에게 배신당한 적 있는가? 라는 질문과 사람을 배신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때 두 질문 모두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선택하고 다음 질문에'비밀주의'나 '과거,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를 선택하면 들을 수 있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책을 자주 읽냐고 묻는다. 책은 사람을 여러가지 세계로 데려가 주기 때문에 좀 더 책을 읽는 쪽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풍부한 상상력도 꼭 필요하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당신은 자신의 상상력에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
1. 있다
1.1. 믿는다
1.1.1. 믿을 수 있다
1.1.1.1. 계속했다고 생각한다(항마복령)
1.1.1.2. 단념했다(마도서의 노예)
1.1.1.3. 상상도 할 수 없다(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
1.1.2. 믿을 수 없다
1.1.2.1. 생각한다(즐거울까 인생)
1.1.2.2. 생각하지 않는다(수인소녀)
1.2. 믿지 않는다
2. 없다
3. 모른다


1. 있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가 겉모습과 달리 자신가라고 평하며, 상상력에 자신이 있는 당신이라면 지금부터 자신이 하는 이야기도 실제감 넘치는 기사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책은 본디 일부의 지식층에게서만 독점되던 매우 고급의 귀중한 것이었다. 새 책을 만들기 위해선, 모든 페이지를 베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인쇄라는 기술이 생긴 뒤로, 일반적인 유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런 반면, 본래 알려져서는 안 되는 지식까지 유출되게 되어 버렸다. 그것은 금기가 기록된 마술서였다.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는 마술서는 아니고, 그러한 마술서에 가까운 책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것은 미완의 단순한 소설책이라고 했다. 겉의 장정도, 안도 전부 다 새까만, 출판사의 기재도 가격도 존재하지 않는 새까만 책이다. 그 책은, 책 스스로가 자신을 완결시켜 줄 작가를 찾는다고 한다. 그러한 사람 앞에서 돌연 어디서든 그 모습을 나타낸다고. 책장안에 숨겨져 있거나, 어쩌다 들른 서점의 선반에 있거나, 때로는 학교의 도서실에 꽂혀 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 책을 찾아낸 사람은, 행운인지 불행인진 모르지만 그 이후의 인생이 크게 바뀐다고 한다. 그 책을 완결시키면, 그 책은 어디로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그 내용은 글을 쓴 사람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내용으로 한번 더 책을 쓰면,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글쓴이를 갑부로 만든다고 한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든 알고 있을 수 있는 명작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시타는 이 책은 특수한 잉크로 쓰여 있다고 했다. 물론, 그 뒤를 쓰기 위해서도 똑같이 그 특수한 잉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것은 생물의 피였다. 피라는 것은, 공기에 노출되면 곧바로 건조되어버린다. 그렇기때문에 작품을 완성시킬 때까지, 새로운 피를 계속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 책을 완성한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피를 토하는 노력이었다고 하며, 즉 이 책은 노력하는 사람의 눈 앞에밖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무리 얌전해 보여도 이 책이 나타난 사람이란 건 사실 그러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더니 이와시타는 같은 반의 아이다 미즈호라는 여자아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안경을 쓴 긴 머리의 매우 얌전하지만 어둡다거나 하지는 않은 여자아이였다고한다. 스타일도 좋았고, 안경을 벗으면 의외로 사랑스러운 타입이어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남자들로부터는 은밀하게 인기도 있었다고. 그러나 아이다의 내면도 과연 사랑스러웠을까 라고 하더니 이와시타는 그녀가 자신에게 검정과 빨강이라는 책에 대해 물어왔다고 했다. 이와시타는 그것이 적과 흑이라는 스탕달의 책인줄 알고, 스탕달의 책이냐고 되물어보았다. 하지만 아이다는, 그것은 적과 흑이라고 지적한다.
이와시타는 순간 불끈했지만, 아이다는 순간 그것을 보고 당황했는지 서둘러 스탕달의 책이 아니라고 변명하며 다른 건으로 상담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받는 것을 싫어하는 이와시타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말을 걸어오는 아이다의 분위기에서 무언가 독특한 것을 느껴, 호기심을 느끼고 들어주기로 한다. 아이다는 웃으면서 2주 정도 전에 학교 도서실에 갔다가, 본 적 없는 새까만 책이 줄지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무엇일까 싶어, 생각해 집어 보았더니 굉장히 두껍고 무거운 책이었다고. 무엇인가가 썩은 듯 한 여태껏 맡아본 적 없는 몹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열어 보면 검은종이 안에 익숙하지 않은 적갈색의 잉크로 자필 같아보이는 형태의 문자가 쓰여 있었다고 했다. 과감히 읽어보았더니 너무나 재미있어서 그만 무심코 입다물고 집으로 가지고 와 버렸다고. 이와시타가 무슨내용이냐 묻자, 이와시타도 읽고 싶어질 테니까 말하기 곤란하다고 아이다는 말한다. 이와시타는, 상담을 걸어 온 주제에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다니 바보취급 당하는 것인가 하고 불쾌해했다. 어느덧 교실에는 이와시타와 아이다밖에 남지 않았고, 이와시타는 내용은 됐으니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했다. 아이다는 이와시타에게 악마는 믿냐고 물어보았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당신은 악마의 존재를 믿냐고 물어보았다.

1.1. 믿는다


이와시타는 수상해 하며 아이다에게 악마?라고 되묻는다. 아이다는 그 책에서 악마가 나왔다고 했다. 이와시타는 자리에 다시 앉아 아이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이다는, 자기 전에 그 책을 조금씩 읽었다고 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눈 깜짝할 새 다 읽고 말 것 같아서, 페이지 수를 정해서 정해진 페이지 이상은 읽지 않도록 하면서. 그런 어느 날 부터 며칠간, 머리맡에서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났다고 했다. 무심코 눈을 떠 보면, 거기엔 검은 그림자가 이제 곧 책을 다 읽어버린다고 웃고 있었다고. 정신을 잃고 다음날 일어나 책을 조사해보면, 조금만 더 읽으면 이야기가 끝나 버리는 상황이었다고. 책에는 아직 두께가 남아 있었지만, 이야기가 도중까지밖에 쓰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날 밤 아이다는 마침내 책을 전부 다 읽어 버렸다고 했다. 그 뒤부터 남자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자신에게 그 뒤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얼굴이. 아이다는 이와시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며 대단하다고 말하며, 자신은 뒤를 쓰려고 했지만 쓸 수 없었다고 했다.
내용은 떠올라왔지만, 쓰려고 하면 제지하면서 피로 쓰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아이다는 울기 시작했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자신의 신체를 상처입히는건 상당한 각오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담을 끝낸 아이다는 상담해주어 고맙다고 하고, 집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 날 학교에 오자, 아이다의 안색이 나빴다. 손목에도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리고 나날이 그녀의 안색은 나빠져만 갔다. 교복의 아래는 붕대나 반창고 같은 것으로 가득했을 것이라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걱정했지만, 물어봐도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아서 아이다의 주위로부터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갔다. 보지 않는 척 했던 담임도, 보기 힘들었는지 교무실로 호출해서 이유를 묻거나 했다. 아이다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 알 수 없었던 이와시타는 방과 후를 기다려 아이다에게 왜 그런 일을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다는 대단한 모습으로 노려보면서, 어째서 그런 것을 묻느냐, 혹시「검정과 빨강의 마도서」의 비밀을 알아, 자신으로부터 빼앗으려 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와시타는 자신은 그런 것을 모른다고 하자, 아이다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마도서의 비밀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다는 자신이 도서실로부터 가져온 책은「검정과 빨강의 마도서」라고 말한다. 검정색은 이 세상의 모든 암흑을, 빨간색은 피의 빨간색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앞에 나타날 때 반드시 미완의 형태를 하고 나타나, 손에 넣은 사람은 그것을 완결시킬 권리가 주어진다고. 완결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다는 그 책을 완결해 갑부가 되고 싶었기에 책을 쓰기로 했다. 이와시타는 마도서에 대해 설명하는 아이다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으나, 아이다의 눈동자는 도저히 거짓말을 하는 눈동자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사카가미에게 아이다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1.1.1. 믿을 수 있다


아이다는 악마에 매료되어 버렸다고 이와시타는 웃는다. 아이다는, 돌연 이와시타에게 남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사이가 어떻냐고 묻더니, 이와시타가 그렇지 않다고 하자, 돌연 손을 강하게 붙잡더니, 왜인지 남동생은 화나지 않냐고, 너무 건방지다고, 가끔 죽이고 싶지 않냐고 외쳤다. 이와시타가 애매하게 ...그렇구나 정도로 대답하자, 아이다는 역시 그렇지! 하며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와시타는, 자신은 남동생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하며, 형제자매는 가끔 상대에게 화를 내지 않냐, 싸움도 하지 않는 관계가 있을까?라고 말하며 자신은 그런 의미로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다는 이와시타에게 자신들은 친구라고 외쳤다. 이와시타는 미소만 지었을 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만족해서 그대로 집에 가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아이다는 눈에 띄게 건강해져갔다고 했다. 안색도 좋아지고, 베인 상처들도 낫고, 제복 밖의 붕대들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그리고 전과 같은 얌전하고 명랑한 아이다가 돌아왔다고. 그래서인지 반 아이들도 다시 아이다와 친해졌다. 하지만, 은밀하게 문제는 일어나고 있었다. 아이다의 남동생이 행방불명 된 것이었다. 그런 건 당연히 아무도 몰랐고, 아이다는 매우 명랑한 상태였다.
그리고 어느 날, 이와시타는 아이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와시타가 상담이냐고 묻자, 아이다는 도중 경과를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완성하면, 반드시 이와시타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겠다. 역사에 남는 대 베스트셀러의 최초의 독자가 되게 해 주겠다고. 지나친 자신감 과잉에 이와시타는 기분이 구렸지만, 일단 정말 기쁘고 고맙다고 말을 맞춰주었다. 그리고, 피는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잠시 아이다는 대답을 망설이더니, 이와시타에게는 말해도 괜찮을까, 하더니 피는 딱히 자신의 것이 아니어도 괜찮았다고 하며, 자신을 상처내 피를 흘리는 것에 너무 지쳐서, 자살을 생각하며 책을 안고 아무도 없는 심야의 전철에 뛰어들려고 하자, 갑자기 뒤로부터 팔을 잡혀「남동생이 있잖아」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처음에는 남동생이 있는데 자살해선 안된다고 알아서, 순간 분노했다. 하지만 정신을 깨닫고 보면, 자신은 자택의 침대에 있었다고. 꿈은 아니었고, 그 말의 의미를 고민하던 아이다는, 그것은 남동생의 피를 사용해 나머지를 쓰면 된다는 뜻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다는 남동생을 때려서 묶어 자신의 옷장에 감금했다. 그리고 조금씩 피를 얻어 썼다. 이와시타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질려서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자신이 만약 아이를 가진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눈을 속여 아이가 그런 제멋대로인 일을 하다니, 배신당하는 것은 싫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아이를 죽여주겠다고. 그러더니 사카가미에게 당신은 자신을 위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던진다.
얼마 후, 아이다의 남동생은 죽어버렸다. 아이다는 너무나 가벼운 말투로, 이와시타의 자리에 와서 그러한 사실을 말했다. 기대의 눈으로 이와시타를 쳐다보았지만, 이와시타가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아이다는 곧 자기자리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수업 중 아이다가 비명을 지르며 책상아래를 보며 덜덜 떨었다. 아이다는 조퇴하고, 저녁에 이와시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수업중에 비명을 지른 건, 책상 밑에 피투성이의 새빨간 남동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쭉 떨어지지 않고 옆에서 다음은 누구냐고 속삭이고 있다고 했다. 이와시타는 대답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와시타의 수화기 저 편에서 아이다가 무엇인가 말하는것이 들려왔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말다툼 하는 소리, 상대는 아이다의 어머니 같았다고 이와시타는 생각했다. 그리고 곧, 남동생을 가두어 두었던 장을 여는 소리, 아이다의 외침소리, 무엇인가를 때리는 둔한 소리, 욕설 등이 들려왔다. 이와시타는 아이다가 이번에는 그녀의 모친을 장 안에 가둔 것일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다는, 전화기를 들고서 도저히 제정신같지않은 소리를 지껄였다.
이와시타는, 「당신 괜찮아?」라고 물어보았다. 아이다는 오해했는지, 남동생으로 연습했기 때문에 힘의 가감에 능숙해져서 죽지 않았다고 하면서 당분간 잉크의 걱정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다는 평소와 같이 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그 무렵에 매일매일 이와시타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 이제부터 아이다에게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부친을 속이는 문제였다. 아들에 이어, 모친마저 실종되었다. 아이다의 아버지도 희미하게 깨달은 것이 아닐까, 어느 날 아이다는 이와시타에게 전화를 걸어 부친의 이야기를 했다. 이와시타에게 아버지를 어떻게 속이면 좋을까 물었지만, 이와시타는 대답하지않았다. 아이다는 멋대로 이것저것 아버지의 욕 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이윽고, 모친도 죽었다. 곧바로 모친의 유령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끊임없이 귓전으로 원망하는 목소리로 다음은 아버지를 죽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다는 바로 아버지를 죽였다. 그래서 피는 조금밖에 얻지 못했다고 했다. 책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족을 전부 죽인 아이다가 어리석다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책을 완성해도 읽어줄 사람이 없지 않는가 하며. 그래서「검정과 빨강의 마도서」는 완성했냐고 하는 사카가미에게 이와시타는 그녀가 집필을 계속했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1.1.1.1. 계속했다고 생각한다(항마복령)

그녀는 피를 얻기 위해 그 뒤로도 살인을 계속했다. 여러사람들이 아이다의 집 근처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경찰도 바보는 아니었지만, 악마가 손을 썼는지 아이다는 의심받지 않았다. 악마는,「검정과 빨강의 마도서」를 간단히 완성시키지 않고, 생피가 많을수록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하며 이와시타는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마도서는 완성되었다. 그렇게 아이다가 방과후에 이와시타에게 말했다.아직 다른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아이다는 목소리를 낮추어 자신의 집에 읽으러 오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이와시타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질질 끌어서라도 데려가고 싶어하는 아이다 때문에 일단 아이다의 집에 가기로 했다. 친해진 기억은 없었지만, 아이다는 이와시타의 손을 잡고 돌아갔다. 아이다의 집에 도착해, 이와시타가 아이다의 집을 보자, 창으로부터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모두 창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이다의 집에 들어가자, 아이다는 이와시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쇠를 걸었다. 이와시타는 마치 자신이 갇힌 것 같다고 아이다에게 말했다. 아이다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아이다의 집 안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피의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인기척이 나고 있었다. 아이다는 이와시타의 질문들을 적당히 얼버무리며 이와시타를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2층에 올라가자, 아이다가 마도서를 꺼내 보여주었다. 하지만, 건네주려고는 하지 않았다. 사실 네게 이것을 읽게 할 수는 없다, 왜냐면 이와시타는 죽기 때문에! 라고 하면서 덤벼들었다. 이와시타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와시타를 쫓아오는 것은 아이다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살해당해 원령이 된 사람들도 달려나왔다. 그들은 모두 이와시타의 죽음을 원했다. 온 집안을 뛰어다닌 뒤, 최종적으로 다시 아이다의 방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이다는 웃으면서 이와시타를 생 제물로서 완벽하다고 했다. 이와시타는 죽여준다고 중얼거렸다.
아이다는 비웃으면서 날 죽이더라도 원령이 깃든 이 집에서 어떻게 도망칠거냐면서 서바이벌 나이프를 들이댔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아이다가 이상해졌다. 악마가 아이다의 몸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뒤는 하메코미식 창문이었기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이와시타는 스커트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각오는 되었냐고 물었다. 악마가, 각오를 해야 하는 쪽은 어느쪽이냐고 비웃었다. 이와시타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켜서 아이다가 쥐고 있던 책을 불태워버렸다. 책이 불타자, 아이다도 기세좋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원령들도 함께 없어져버렸다. 이와시타도 사실, 「검정과 빨강의 마도서」에 대해 조사했었다. 그것은, 집필자 말고 다른것의 피의 양이 절반을 넘을 시, 악마에게 몸을 납치되어 버린다는 이야기. 마지막 제물을 바치기 전까지 의식의 반이 악마에 납치되어 버린다고. 그리고, 악마와 대치하게 된다면, 책을 태우면 좋다고. 그 다음날은 굉장했다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아이다의 집에 수색이 들어갔는데, 많은 방들, 그리고 지하에서도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최초로 살해된 남동생의 시체는 이미 백골화가 진행중이었다고 했다. 아마도 악마의 힘으로 여태까지 아이다의 집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이제 악마의 마력이 사라져 곧바로 보이게 되어버렸을 것이라고. 통신 기록 탓인지 이와시타는 아이다의 친구 대표라는 것으로 심문을 받았지만, 아이다의 집에서 지문을 묻혔다고 생각되는 곳은 전부 닦아내버렸기 때문에 곧바로 석방되었다고 했다. 사카가미가「검정과 빨강의 마도서」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나루가미 학원의 도서실에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도 있다, 당신은 그것을 완결시킬 자신이 있냐고 물으며 이야기를 끝낸다.

1.1.1.2. 단념했다(마도서의 노예)

지금까지 그만큼의 희생을 지불한 것을, 그리 간단하게 그만두지는 않았다. 이제 더 이상 피를 짜낼 가족도 없어, 아이다는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다시 그녀는 이전처럼 쇠약해졌다. 하지만, 눈동자만은 이상하게 생기가 넘쳤다고. 최근에는, 학교에 올 기운도 없는 것 같다고 이와시타는 말한다. 이후, 아이다를 본 사람도 없다고. 악마의 책에 생명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넣은 것인지, 혹은 바란대로의 인생을 꿈꾸며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하며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끝낸다.

1.1.1.3. 상상도 할 수 없다(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

상상도 할수 없다는 사카가미의 말에 이와시타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걸 완전히 방폐했냐며 놀란다. 그렇게 빈곤해서야 제대로 기사를 쓸 수 있겠냐며 이와시타는 자신의 노력을 쓸데없이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다는 그 이후로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따금 전화는 걸려온다고 한다. 생기없는 긁힌 목소리로 자신의 집에 오라, 친구가 아닌가 하고 반복할 뿐이라고. 그 외에 거의 회화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어두워지면 하교중의 학생을 노린 괴한이 나타난다고 하며 사카가미에게 귀가가 늦어질 때는 등 뒤를 조심하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끝낸다.

1.1.2. 믿을 수 없다


보통은 믿는 쪽이 바보같지만 이것은 진실했다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아이다는 자신은 이대로는 죽어버린다. 어떻게 피를 조달해야 할까 이와시타에게 물어왔지만, 이와시타는 그런 것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고, 아이다는 미안하다고 하더니 가방을 안고 교실에서 나갔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에게 아이다가 나날이 쇠약해져갔을 것 같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그녀는 오히려 나날이 건강하게 되어갔다고 말했다. 안색도 좋아지고, 무수한 베인 상처들도 낫고, 붕대들도 자취를 감추었다고. 접근하지 않던 반 아이들도 전과 같이 아이다와 지내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그 무렵부터, 학교 부근에서 애완동물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처음에는 고양이나 소형 개 같은 것들이었다고. 통학로 앞에서 그 앞을 통과하는 학생들에게 애교를 부리던 요크셔테리어, 도시락 찌꺼기를 목적으로 구교사 주위에서 살던 도둑고양이,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고. 다른 학생이 슬픈 표정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 옆에서 붕대가 사라진 아이다가 밝게 웃고 있었다고 했다.
이와시타는 자신이 묻지 않았음에도 아이다가 와서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마도서에 쓰는 잉크는, 굳이 자신의 피가 아니어도 괜찮았다고. 그 뿐 아니라, 인간의 피가 아니어도 괜찮았다고. 그러한 아이다의 경박함에 이와시타는 혐오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사이, 피해는 점점 래브라도 리트리버같은 큰 생물에게까지 퍼졌다고 했다. 저러한 큰 개를 주인 모르게 훔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사랑하는 애완동물들이 차례차례 피해를 당한다... 마을은 점점 삼엄한 경계가 퍼져도 괜찮을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이 사라지는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생피를 손에 넣고 싶었던 악마가 아이다를 돕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이와시타는 말하며, 사카가미에게 그녀가「검정과 빨강의 마도서 」를 완성시킬 수 있었을까 하고 묻는다.

1.1.2.1. 생각한다(즐거울까 인생)

그녀는 무수한 죄없는 동물들의 시체로 결국 그 책을 다 썼다고 했다. 사실 그보다는, 아이다에게 책의 완성을 듣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녀가 소설이 완성되었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왜냐하면, 아이다는 인간의 말을 말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이와시타가 등교했을 때, 반은 소란스러웠다.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이와시타가 문을 열자, 반 아이들이 전부 벽에 붙어 곤란한 얼굴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의 한 가운데에는 교실 한 가운데에서 넙죽 엎드려 빙빙 걸어다니는 아이다가 있었다. 손을 축 늘어뜨리고 난폭한 숨을 내쉬며 빙빙 걸어다니는 모습은 마치 큰 개와도 같았다고. 그러더니, 킁킁 냄새를 맡는 듯한 모습을 하더니 이와시타를 향해 네 발로 달려왔다. 더러워진 제복과 침을 질질 흘리는 혀로 이와시타의 얼굴을 핥으려 해서 이와시타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뿌리치고 당황해서 교실을 뛰쳐나와 문을 닫았다.
아이다는 문에 몇번이나 전력투구하며 개의 비명을 질렀다.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 울음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개의 그것이었다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이와시타는 자신이 아이다의 모습을 본 건 그것이 최후였다고 했다. 자신의 추측이었지만, 완성 전에 죄 없는 많은 동물을 죽여버렸기 때문에 그런 꼴이 된 것일거라고. 그리고 그녀는 아마 그 마도서를 완성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인간의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 원인인지는 물을 수 없다고 했다. 사카가미가 그 이후 그녀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이와시타는 전화도 걸려오지 않게 되었고, 흥미 없어서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신을 차가운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냐며, 아이다가 자신의 욕망대로 행동해 거기에 맞는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옆에서 보았을 뿐이라고 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1.1.2.2. 생각하지 않는다(수인소녀)

이와시타는 결국 그녀는 악마의 책을 완성시킬 수 없었다고 했다. 그보다는, 완성시킬 수 없는 쪽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어느 날을 경계로 아이다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그 쯔음부터, 학교에는 묘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 쯤이 되면 네 발로 배회하며 울음소리를 울리는 진흙에 닳아 떨어진 세라복을 입은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무슨 소리를 해도 짐승처럼 으르렁거릴 뿐, 말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쓰레기통을 찾아다니며, 잔반을 행복하게 탐내며 먹고 있다고. 이와시타는 그 소녀는 자신이 죽인 동물들에게 홀린 것이 아닐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이야기는 완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펜을 쥐기는 커녕, 말조차 잃어버렸으니 하며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마친다.

1.2.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신의 생각도 분명히 바뀔 거라고 하며, 악마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후의 내용은 믿는다와 같다

2. 없다


자신이 없다고 하자, 그건 평상시 만화만 읽기 때문이 아니냐고 하며 당신은 신문부니까 좀 더 설득력이 있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라도 가끔 책을 읽어 머릿속에서 상상의 모습을 그리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단지 겸손해서 그런 대답을 한 것이라면 당신을 다시 봐 줄 수 있다고 하며, 사카가미가 쓰는 기사가 자신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한다. 이후의 내용은 "있다"를 골랐을 시와 같다.

3. 모른다


이와시타는 그런 것조차 모르면서 어떻게 남이 한 이야기를 기사로 정리할 수 있겠냐며, 자신이 모처럼 한 이야기가 시시한 기사가 되어 버린다면 배신당한 것이 된다, 배신자는 자신의 생명으로 갚게 된다며 사카가미에게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맹세할 수 있냐고 한다. 사카가미가 수긍하자, 그렇게 간단하게 맹세해도 괜찮은 것이냐고 하며 자신의 신뢰를 배반하지 말라고 한다. 이후의 내용은 "있다"를 골랐을 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