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스포츠)

 

1. 개요
2. 빠르기
3. 룰
4. 한국의 경보 현황


1. 개요


競步
Racewalking
육상 종목 중 하나로 빨리 걷기를 겨루는 경기이다.
달리기와는 다른 '''걷기''' 종목 이므로, 한 순간이라도 양 발이 한번에 땅에서 떨어져, '''뛰는''' 동작이 되는 순간 경고가 주어지고, 3회 적발 시 실격처리가 된다. 이를 위해 심판원이 선수들을 경기내내 뒤따르며, 부정 동작을 취하지 않는지를 감시한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20km와 50km를[1] 실시하고, 그외에도 30㎞, 20마일, 30마일, 2시간 제한 등의 공인 종목이 있다.

2. 빠르기


언뜻 보기에는 빨리 걷기는 별게 아닌 것 같지만, 남자 20㎞를 기준으로 세계 기록은 76분[2], 좋은 선수들은 80분대를[3] 찍는다. 단위를 조금 바꾸면 '''걸어서''' 5㎞를 20분내에 간다는 것으로(다시 말해 시속 15km), 웬만한 성인은 뛰어서도 힘든 기록이다(성인의 평균 달리기 속도는 시속 10km 언저리다). 대략적으로 '''평상시 자전거 타는 속도'''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 성인이 걷는 속도가 시속 4~5㎞정도이고, 육군 3㎞ 구보 합격 기준이 15분 30초[4], '''특급전사''' 기준이 12분 30초이다.[5] 거의 4분에 1㎞를 가는 셈이니까, 특급전사가 뛰는 속도로 경보 선수가 옆에서 나란히 걷는다고 생각하면 그 빠르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보선수들은 양팔을 흔들고, 몸통을 비틀어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어찌보면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과거 호기심 천국에서도 ''경보 선수들은 왜 오리처럼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걷나요?'' 라는 주제로 다룬 적이 있다. 이 특유의 걸음걸이는 선수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과거 IOC 위원장 애버리 브런디지가 분만의 고통이 따르는 종목이라고 했을 정도다.

3. 룰


경보 룰에는 분명히 두 발 중 하나가 항상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룰을 지키는 경보 선수는 전세계에 단 한 명도 없다. 실제로 경보 경기를 동영상 촬영해 분석해 보면, 모든 선수가 경기 중 약 10%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두 발 모두 지면에서 떨어진다고 한다. 육상 연맹도 당연히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경보의 스포츠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으며, 경보 심판들은 카메라망원경 따위의 도구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육안으로 특정 각도에서만(예를 들어 지면에 엎드려 선수를 관찰하는 것은 금지된다.) 선수들을 감시하는 것이 허용된다. 룰에 아예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이 정도로 감시했을 때에도 위반임이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달리는"(걷는 게 아니라) 선수만이 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식 룰을 어느 정도까지는 위반하는 것이 허용되는 스포츠는 경보가 유일하다.

4. 한국의 경보 현황


남자 20km에선 김현섭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3위[6]를 차지했고, 남자 50km의 박칠성이 7위를 차지했다. 여자 20km에선 김미정이 한국신기록 18번 중 9번을 20km에서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경보에서 매우 강하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이 여자 경보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고, 일본이 남자 경보 금메달을 휩쓸었다. 신체적 조건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수상하는 만큼 한국도 투자를 하면 노려볼 수 있는 종목이다.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경보에서 순위권 선수들이 제일 많이 나왔던 것이 그걸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1] 50㎞는 남자 한정. 마라톤보다 긴 거리다![2] 시속 15.79km[3] 시속 15km[4] 시속 11.6km[5] 시속 14.4km[6] 2016년에 1, 2위가 약물 양성반응으로 메달이 취소되었고 당시 5위로 들어왔다 3위가 된 선수도 약물로 메달이 취소되면서 김현섭이 동메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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