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타격
Base strike
1. 개요
해전 전략의 일종. 기지(=항구)에 숨은 적 함대와 그 기지 자체를 공략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여기서 기지란 단순히 항구를 넘어서 적 함대가 유리한 진형을 잡은 정박지나, 절벽을 뒤로 한 수비진형, 그냥 적 함대가 집결한 위치 등 적 함대가 수비중인 모든 지형과 그 함대 자체를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함대간에 전투를 치르는 일반적인 해전에 비해서 수비군이 일방적으로 육군의 지원을 받으며 전투할 수 있는 항구는 언제나 함대의 가장 안전한 수비지점이었고, 이는 현대까지도 마찬가지다. 물론 공격군에게 있어 적 함대가 항구에서 수비중이라 해도 그들은 언제나 항구에서 출동해 작전이 가능한 함대이므로 가만히 내버려 둘 순 없으며, 그렇다고 영원히 봉쇄하는것도 힘 낭비이므로 항구에 숨은 적 함대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공성 전략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육지에서 지상군의 협공으로 항구를 함락함으로써 정박된 적 함대를 손쉽게 나포하는 것이었지만, 이 역시 나름의 공성전을 요구로 하며 가능하다는 보장도 없다. 또한 정박지가 육지에서 접근할 수 없는 곳이면 아예 논외. 따라서 풍향이 유리하면 화공선을 돌격시킨다던가, 봉쇄를 푸는 척 한 후 매복으로 역습을 가하거나, 전력차가 압도적이라 판단되면 그냥 전 함대를 꼬라박 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항구 공략전을 치뤘다. 여하튼 이러한 시도를 여러 번 하면서 얻은 결론은 대놓고 우주방어하는 함대에 대한 공격은 여러 조건이 맞아들어가야만 좀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수비측이 월등히 유리하므로 공격측이 너무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보다 과격한 기동이 필요한 공격측은 수비측보다 명중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함선들간의 사선 문제나 진로 문제도 해결하기 까다로우며 진형 문제는 지휘계통의 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 문제에 대해 숨통이 트인 것은 20세기에 들어서고 항공모함이 등장한 이후부터다. 항공기는 함선에 비해 속도, 밀집도, 전략적 재배치 유연성까지 모든 기동성 면에서 우세이기 때문에 적을 압도하는 항공력을 차출하여 일시에 공격함으로써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방법이 가능하게 된 것. 이 시기부터 기지타격 전략은 적을 압도하는 많은 항공기를 모아서 함대를 공격한다는, 일종의 인해전술에 기반한 기동전의 색채를 띄게 된다. 이는 항공기의 어뢰가 대함미사일로 바뀌고, 공격 플랫폼이 다양해졌다는 점을 빼면 현대전의 공격 전략과도 일치한다. 이런 기초 전략이 수립된 이후 기지타격 전략은 정보전의 우위와 공격 위치 선정. 기만전 등을 통해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발전 가닥이 잡히게 된다. 현존함대전략이 함대 수비 차원에서의 전략이라면, 기지 타격은 적 함대 공격 차원의 전략인 셈이다.
2. 사례
기지타격은 수비중인 적 함대에 대한 모든 공성전략을 통칭하는것과 다름없기에 고대부터 많은 시도 사례가 존재한다. 당장 삼국지나 연의에 묘사된 적벽대전도 화공을 이용한 기지타격 사례이며, 뤼순 공방전처럼 지상전으로 항구를 함락한 경우, 1~2차대전기의 사례로는 진주만 공습이나 구레 군항 공습 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사례가 주류를 이루며 현대전에선 함대와 항공기, 지상 플랫폼에서 각각 가용 가능한 대함미사일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잘 분배해 적 함대를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대한 모든 연구가 기지타격 사례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