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자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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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9년에 발생한 미제사건. 정확히 말하면 증거는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인 시신이 없어서 용의자에게 죄를 묻지 못하는 사건이다.
2. 실종
김춘자는 2009년경 경상남도 김해시 부원동에서 대동할매국수라는 작은 국숫집을 운영중이었다. 일대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해 3000원짜리 국수를 팔아 월매출 1억원이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다.
2009년 5월 18일. 새벽에 종업원이 여느 날처럼 출근했는데, 문이 열려 있고, 불은 켜져 있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국수를 뽑고 있어야 할 김춘자가 보이지 않고, 육수 역시 보이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종업원은 평소보다 주차가 조금 이상하게 되어 있는 피해자의 무쏘 차량을 발견한다. 앞바퀴가 도로 쪽으로 나있도록 주차가 된 것. 평상시 피해자의 운전 습관으로 보건대 이 주차의 형태는 이상했다고 한다. 또한,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김춘자가 항상 메고 다니던 유류품인 검은색 배낭까지 없어졌다는 것이다. 평소 김춘자는 귀중품이나 현금, 중요한 보험서류 등을 이 가방에 넣어[1] 다녔다 한다.
3. 용의자 강모씨
처음에 이상하게 여긴 아들에게 실종되기 얼마 전부터 생긴 단골이었던 트레일러 기사 강모씨가 찾아와서 김춘자의 동향에 관해 이상하다는 얘기를 하고 사라진다.
이후 실종신고를 하고 초기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그 찾아온 강씨일 가능성이 높아서 소름끼쳤다고 한다.[2] 그리고 CCTV가 확보되었지만, 워낙에 화질이 좋지 않아 국립수사연구소에서조차 불명으로 판명내렸을 정도로 윤곽만 확인할 수 있던 정도였다.
- 그와 관련된 증거들.
- 사건 발생시 인근 주유소 CCTV에는 그가 영업용 차량과 실종된 김춘자의 차를 몰거나 움직인 흔적이 포착되었다.
- 용의자가 주로 주차하던 트레일러 주차장 인근에서 그를 중간에 태워준 택시기사의 증언까지 확보되었다. 이 택시 또한 CCTV에 찍힌 것이 발견되면서 택시 기사의 증언의 신빙성이 높아졌다.
- 결정적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 그의 트레일러에서 혈흔이 여럿 발견되었고, DNA 검사결과 역시 김춘자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 김춘자가 강씨에게 매달 5천만원씩 돈을 지불한 정황.
- 김춘자가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이 강씨인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면 피의자인 강씨는 누구인가. 그는 주로 자영업을 하는 식당, 술집 등을 돌면서 트레일러 관련 사업 투자하는 게 어떻냐는 명목 등으로 돈을 갈취한 혐의가 있다. 게다가 일부 피해자에게는 "땅에 묻어버린다?" 식으로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러한 혐의 때문에 강씨는 2010년 석방되고도 이후 사기 혐의로 재수감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돈을 갈취하는 시기 그는 역시 도박에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돈을 잃었었다는 증언, 즉 도박 빚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고, 그래서 특히 김춘자를 단순 사기로 끝나지 않는 살해 유기의 대상으로 지목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사건이 있기 전에, 억척같이 돈을 모았던 김춘자는 점포 확장과 제대로 된 집을 또 가진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마침 강씨가 사업 부지 확보의 목적으로 접근해 왔고 김춘자의 향후 계획을 아는지 인심좋게 접근하는 척 했다. 심지어 삼계탕도 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마지막 날 밤 김춘자는 마지막으로 과일을 깎으며 누군가에게 줄 국수를 뽑고 있었는데, 이는 평소 아들에게 줄 국수가 아닌 강씨에게 대접하려고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준비한 국수를 대접하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4. 사건의 분석. 공범의 존재에 대한 의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의 행보를 재현하여 범행 정황을 추측해본 바 있다. 강 씨가 김춘자를 처리하고 난 직후로 추정되는 시각, 강 씨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동료 직원 3명이 찾아왔는데, 방송에 따르면 강 씨가 두 명은 일찍이 퇴근시켰으며 한 명은 재웠다고 한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먼저 자신의 차량과 김춘자 씨의 차량을 처리했다. 사건 이후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강 씨는 사건 당일 영업용 트레일러뿐이 아닌, '''자신의 자가용 대우 승용차''' 역시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송의 취재 과정에서 강 씨와 가까이 지내던 지인에게서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는데, 이는 경찰수사에서도 빠진 내용이었다. 사건 당일 새벽은 '''찬 물에 목욕하기에는 쌀쌀한 날씨였는데 강씨는 그 날씨에 기어코 찬 물로 목욕을 했다'''는 것이다. 굳이 그 날씨에 냉수로 목욕을 한 이유는 다량의 혈흔을 제거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강씨는 김춘자씨의 시신을 그의 대우 승용차로 옮겼으며, 그 이후 동료 직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범행 현장의 뒷처리를 끝마쳤다. 이후 고향 마을인 경남 김해 칠산서부동에 들렀으며, 이후에도 강씨는 그 다음 날까지 경남 사천시까지 행적을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피해자인 김춘자 씨를 살해하고 피해자의 차를 처리한 19일 새벽, 이 시점까지 강 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단독 행동으로 이러한 범행을 수행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보였다. 즉, 강 씨의 범행을 도와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범행 시작부터 19일 새벽까지 강 씨의 통화 기록에서는 약 22건의 통화 내역이 확인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사건 전개의 정황과 강 씨의 통화 기록을 토대로 공범이 존재할 것이라 추측했다.
공범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는 강 씨의 동거녀다. 강 씨는 문맹이기 때문에 평소 금전 관련 업무 중 상당수를 동거녀에게 의존해 왔다. 강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과 김춘자 씨는 금전 거래 시 강 씨와 직접 거래한 경우도 있지만, 강씨 동거녀와도 자주 거래했다는 정황이 숱하게 포착되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강 씨의 동거녀가 범행에 대해 알고 있지 않나 싶어 그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또한 강씨의 고향 일대에는 '''자신의 명의로 된 밭이 있었는데, 그 중 일부 부지가 논으로 용도 변경이 되었다.''' 강 씨는 용도 변경된 부지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농작물을 키웠으며, 축사를 지어 그 땅에 강 씨의 형이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쩌면 최종적인 시신의 뒷처리는 이 과정에서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를 추적한 제작진은 우연히 강 씨의 형을 만났는데, 강 씨의 형은 '동생의 행적에 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추가적으로 밝혀진 수사 당국의 초동 수사 내용 중 하나로, 강 씨의 영업장 트레일러 인근의 배수로가 시체 유기의 가능성이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의심됐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수사견까지 데려와서 수사해도 별다른 사건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5. 강씨의 처분
상술했듯이, 그는 차량 관련 혐의만 인정되었고, 사기 혐의로 1년형만을 선고받았으며 강씨의 복역 만기일은 2016년 4월이라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서 음성 대역으로 밝혀진 강씨의 면회 기록에 따르면 김춘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6. 여담
- 김춘자의 딸은 김춘자의 모친이 사건 직후 꿨다는 꿈을 잊을 수 없다는데, 소복을 입은 여인이 우는 내용의 꿈이었다고 한다.
7. 비슷한 사건
- 2000년에 중반에 벌어졌던 유사 사건이 있었다. 역시 비슷한 경남 지역에서 있던 2002~2006년 동안 벌어진 김해 부산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3] 으로, 위와 비슷하게 범인은 수감되었지만 사기나 차량 불법 이용 등의 혐의만 적용되고 살인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서 단기간의 형만 살다 나온 것이다. 여인이 실종되는 날은 유독 비가 오던 날이었다. 이 사건의 범인도 트레일러/덤프카 관련 직종이고 사업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이 두 사건의 유사성에 대해 지적을 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이 둘이 교류한 것은 아닌, 그냥 그 범인이 비슷한 선례를 보고 모방범죄(?) 가깝게 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