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쏟아진다

 


아주 재미있는 일이나 재미있어 보이는 상태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 지금은 신혼부부가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상태를 표현할 때 빼고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는 참깨를 뜻한며, 참깨수확과 관련이 있는 표현이다. 참깨 수확시 참깨를 으로 벤 다음 잘 말려서 단으로 묶는데 이 때 다 익어서 씨방이 벌어진 참깨를 나무막대기로 치면 씨방에서 참깨가 말 그대로 우수수 쏟아진다. 적은 노력으로 직접적 결과가 크게 나오므로 도파민이 분비되어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재미있는 것을 이에 빗대어 깨가 쏟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참깨농사를 짓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인구 자체가 줄어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호응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점점 사장되어 가고 있다. 깨 터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주니 표현도 생명력을 잃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깨소금을 볶는다, 깨를 볶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깨의 고소함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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