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부채명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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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방의 일종. 꿀벌부채명나방은 세계적으로 6종이 있고 한국에는 큰꿀벌부채명나방, 작은꿀벌부채명나방 두 종류가 있다.
2. 특징
수컷은 작고 앞날개가 황갈색을 띠며, 암컷은 크고 앞날개가 암갈색을 띤다. 앞날개 외연은 오목하게 함입되어 있다. 뒷날개는 회백색을 띠며, 외연부는 암갈색을 띤다.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며, 성충은 8월~9월경에 출현한다.
보통 나비목 나방들의 유충들은 곡식의 낱알이나 이파리를 먹고 사는데 반해, 이 녀석은 꿀벌들의 집에 가서 거기 비축된 꿀, 밀랍, 꽃가루, 유충 등 둥지의 모든 구성물을 먹어치운다. 꿀만 훔쳐먹어도 꿀벌들이 싫어하는데 한술 더 떠서 꿀벌의 애벌레도 잡아먹고 집까지 갉아먹어 결국 군체를 무너뜨리는 전무후무한 '''날강도 나방'''. 흔히 '벌집나방'으로 통하며 장수말벌과 더불어 최악의 꿀벌해충으로 꼽힌다.
장수말벌이야 턱힘도 세고 강력한 독침도 있는 강력한 곤충이니 무력적인 면에서 꿀벌을 압도하지만 반면 이 나방은 덩치도 작고 아무런 방어수단이 없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 양봉업자의 증언에 따르면 별다른 제재를 받지않고 자유롭게 벌집을 들락거린다는데 아마도 꿀벌 페로몬이나 소리언어를 모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1]
벌집나방의 애벌레는 2~3센티미터 정도로 통통하며 지방이 많은데, 상업적으로 왁스웜(waxworm)이라 불리며 식용, 낚시미끼, 애완동물의 먹이 등으로 널리 이용된다.
한국에선 대중화되지 않았으나, 의외로 갈색거저리만큼이나 손쉽게 대량사육/번식이 가능한 종이다. 다만 벌집에 기생하는 종이니만큼 먹이에 꿀,밀랍 등을 소량 섞어줘야 한다.
2017년 4월에는 이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가 폴리에틸렌 성분의 플라스틱 봉지를 박테리아에 의한 자연적 분해의 1400배 속도로 먹어치운다는 게 밝혀졌다. 조선일보 기사 벌집나방 애벌레가 먹는 밀랍(위에서 언급된 꿀벌들의 집)도 일종의 천연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이후 후속 연구에서 왁스와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것은 박테리아가 아니라,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의 자체 효소라는 것이 밝혀졌다.#
나메일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1] 꿀벌부채명나방의 성충은 모든 동물중 가장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탐지할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역시 포식자(박쥐)를 회피함과 동시에 꿀벌을 탐지하는 용도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