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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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힌두 신 비슈누의 10가지 화신(化身 avatāra) 가운데 4번째 화신. 사자인간.
2. 상세
비슈누신이 자신의 3번째 화신인 멧돼지(Varāha)가 되어 물리친 악마에게는 쌍둥이 동생[1] 인 히란야카시푸가 있었다. 그는 브라흐마로부터 신이나 사람이나 짐승이 안에서나 밖에서나, 또는 낮에나 밤에도 죽일 수 없고 어떠한 무기로도 해를 입힐 수 없는 신체를 지니게 되는 은총을 받았다.[2]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진 그는 천국과 지상을 혼란시키기 시작했다.
한편 히란야카시푸의 아들 프라라다는 비슈누 신을 믿는 것 때문에 아버지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그래도 비슈누 신을 믿었다. 어느날 히란야카시푸는 아들을 불러놓고 돌기둥을 발로 차면서 물었다. "만약 너의 신이 어디든지 있다면 이 돌기둥에도 그 신이 있느냐?" 그러자 비슈누는 인사자(人獅子)의 형상[3] 을 하고 돌기둥에서 나와 해질녘에 히란야카시푸를 손으로 찢어 죽였다.
보통 이 화신에 대해서는 여기서 끝나지만 시바를 숭배하는 쪽에서 시바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덧붙였는지, 시바파의 전승에는 나라싱하가 폭주하는 바람에 시바가 폭주를 막았다는 후일담이 있다. 당연하지만 비슈누파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히란야카시푸를 죽인 나라싱하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폭주하자 신들은 히란야카시푸보다도 나라싱하를 더 두려워하는 지경이 되었다. 이에 시바가 각각 여러 화신으로 변하여 싸웠으나 나라싱하가 모두 죽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라바(Sharabha)라는 형상의 반사자 반 새의 모습으로 변하여 싸웠고 이에 나라싱하도 두 개의 머리와 끔찍한 이빨을 가진 검은 새 강다베룬다(Gandaberunda)로 변하여 싸웠고 이번에도 사라바를 죽이긴 했지만 자신도 몸이 터져 죽는 바람에 무승부로 막을 내리고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히란야카시푸 살해 후부터는 어쩐지 비슈누파와 시바파의 연이은 설정 싸움을 보는 듯하다...)
3. 기타
- 외모답게 이름 또한 '사자인간'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1] 판본에 따라 형으로도 나온다.[2] 아이러니컬하게도, 훗날 브라흐마에게 대적하려 한 한 사내가 만들어낸 악마, 브리트라도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신들을 위협했었다. 즉, '낮도, 밤에도 자신을 공격할 수 없고' '나무, 돌, 쇠로 된 그 어떤 무기로도 나를 공격하지 않으며 ' '젖은 무기나 마른 무기로 공격해서도 안된다'. 이때 비슈누가 거대한 물거품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해질녁 인드라의 손으로 투척되며 모든 조건을 깨버린다.[3] '신이라고도 사람이라고도 짐승이라고도 할 수 없는 형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좀 억지스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