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드 러셀 핸슨

 


미국철학자.
인디애나 대학의 과학철학 교수 였던 노우드 러셀 핸슨은 1958년 『발견의 유형:과학의 개념적 기초에 대한 탐구』(한국번역『과학적 발견의 패턴』) 를 저술하고 발표하였다.
그의 책은 1920~1930년대 논리 실증주의를 기초로한 귀납주의와 초기 반증주의를 극복하는 현대 과학철학의 중요한 뒤딤돌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우선 현대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이론들 소립자의 묘사 불가능성,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 불확정성의 원리, 상보성 원리 등등의 기본적 개념들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이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단순한 귀납이나 가설-연역에 의한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자들의 심리적인 귀추과정들이 필수 불가력한 과정임을 주장한다.
핸슨은 '관찰의 이론 적재성' 을 보이기 위해 '노파와 젊은 여인'등 재미있고 구체적인 예를 통하여 넓은 의미의 "본다는 행위"는 구체적으로 '관찰' 이라는 행위자체가 '관찰자'가 지니는 이론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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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동일한 대상을 관찰한다고 여겨지는 두 관찰자가 그런 관찰자들이 지니는 이론의 틀과 형태, 방향성에 따라 서로 다른 관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관찰한다는 것 또는 본다는 것은 경험으로서 '심리적으로 지각하는 것' 이며 이는 단순히 사람의 안구에 대상의 상이 맺히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포함된것이다. 이 '그 이상의 무엇' 은 보인 것에 대한 해석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 해석의 과정은 관찰자의 마음속의 추론과정에서 임의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계슈탈트들의 '개념적 조직화'(conceptual organization)이다.
즉,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한 세계가 주어지더라도 그것은 서로 다르게 구성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여기서 토머스 쿤의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이론가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뒤바뀌어 버린다는 "패러다임" 이론을 떠올릴 수 있는데 "패러다임" 이라는 개념을 쿤 모다 먼저 사용한 것이 핸슨이다.)
그는 20세기 중반 과학철학계를 표방하던 귀납주의철학과 반증주의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 줌으로써 이후 과학 지식 형성 과정에서 개인들의 심리학적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한 라카토슈, 토머스 쿤, 파이어아벤트 등의 현대 과학철학자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