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월드 오더(매직 더 개더링)
1. 개요
New World Order
TCG 매직 더 개더링에서 Shards of Alara이후 카드를 디자인할 때 지키는 원칙. 요점만 설명하면 '''커먼[1] 카드는 초보자들을 고려하면서 간단하게'''로 정리된다.
뉴 월드 오더를 오늘날 매직의 디자인 철학의 변화(대지 파괴와 주문 무효화의 약화, 생물의 강화와 주문의 약화 등)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원칙은 커먼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이와는 전혀 관계없다. 이 원칙을 세울 때 수석 디자이너로 있던 마크 로즈워터가 자신의 텀블러 FAQ에서도 강조하는 부분.
2. 배경
때는 2005년, 당시 매직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었다. 매직 인구가 몇 년간 꾸준히 줄고 있던 것. 다른 말로 하자면 초보자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즉, 해골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당시 판매되고 있던 Ravnica 블록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블록인만큼 블록 자체의 문제가 아닌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터. 돈법사에서는 이 심각한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조사를 해봤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늘어나는 카드풀과 새로운 매커니즘으로 인해 초보자들이 배워야 하는 양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신규 플레이어들의 시작지점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새로운 메커니즘 또한 포기했다가는 "위저드 애들이 아이디어 고갈인가봐염 -ㅅ-" 같은 소리 들으면서 올드비들의 외면을 받으니 양쪽 다 포기할 수 없는 요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Time Spiral의 다음 블럭인 Lorwyn 부터 시작된다. 카드가 보기보다 많은 역할을 하던 Time Spiral과는 달리 각 카드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카드만 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서 그들이 생각했던 매직의 복잡도를 최대한 낮춘 것이 그 결과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직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진입장벽을 줄이지 못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카드에는 세가지 복잡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이해 복잡도(Comprehension Complexity) : 카드 텍스트가 길고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선 매직 규칙을 깊게 알고 있어야 하기에 생기는 복잡도. 대표적으로 Illusionary Mask가 있으며, 카드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스택 규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Split Second 같은 키워드가 대표적이다. Scornful Egotist 같은 카드는 능력 자체는 간단한데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시 환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Time Spiral에서 이 복잡도가 하늘을 찔렀으며, 위자드는 로윈에서는 이 복잡도를 대폭 낮추었다.
- 보드 복잡도(Board Complexity) : 카드 자체가 아니라 이 카드가 전장에 있을 때 다른 카드와 어떻게 작용하냐에 의해 발생하는 복잡도. 대표적으로 종족과 연계된 능력들이 있다.
로윈의 테마는 종족이었고, 다른 블럭에 비해서 보드 복잡도가 높은 블럭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는 효과가 없었다.
- 전략 복잡도(Strategic Complexity) : 카드의 전략적 사용에 의한 복잡도. 어떻게 하면 이 카드로 최고의 효율을 보일 것인지, 과연 지금이 이 카드를 사용할 최적의 타이밍인지 등을 결정할 때 생기는 복잡도. 흔히 말하는 실력이라고 한다. 없앨 수도, 없애서도 안되는 복잡도.
3.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새로운 메커니즘 내는 것은 멈추지 않으면서도 진입장벽은 낮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TCG의 기존 요소인 희귀도에서 나왔다.
초심자들은 대부분 부스터를 적게 사는만큼 커먼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 그런데 이 커먼을 간단하게 만든다면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 여기에 더해 언커먼에는 로드처럼 새로 덱을 만들 때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능력들을 많이 줘서 올드비들의 욕구도 채워주면 되는 거였다. 세트 자체에 있는 메커니즘을 보조하기 위해 몇몇 커먼카드는 복잡해질 수도 있지만 그 수는 제한돼야 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들어가게 된다. 이들이 이상적으로 삼은 것은 전략 복잡도는 있으면서도 보드 복잡도와 이해 복잡도는 없는 커먼.
4. 결과
기존 유저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게임이 명료해졌고 세부적인 불필요한 요소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져 결과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08년부터 매직 더 개더링의 판매량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에 이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새 블록이 나올 때마다 최대 판매량이 갱신되었다.
커먼만 사용할 수 있는 파우퍼 포맷이 이 정책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능력이 파워가 강력하거나 콤보의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능력들이 커먼에 나오지 않다보니 파우퍼에 새로 채용될만한 카드들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5. 여담
- 2019년 들어 개발진이 밝히길, 일부 커먼은 다시 복잡하게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한다. 이 원칙을 폐기하는 것은 아니고 소수의 커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플레인즈워커 전쟁, 엘드레인의 왕좌부터 해당된다.
[1] 매직에서 가장 낮은 희귀도. 커먼 - 언커먼 - 레어 - 미식레어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