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시언 바이서스

 

1. 개요
4. 그 외


1. 개요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현 바이서스 왕국의 국왕. 라디오 드라마판 성우는 김일.
길시언 바이서스의 동생이다. 원래라면 길시언이 태자로 왕위를 계승했겠지만 길시언은 자기 방문에 못질을 하고 모험하러 떠나버렸기 때문에 폐위되고 동생인 닐시언이 왕위에 추대되었다. 외모에 대한 설명으로는 길시언을 도서관 같은 곳에 한 3년 묵혀놓으면 저렇게 생겼을 것 같다고. 후치 네드발 일행이 알현하러 갔을 땐 자이펀과의 긴 전쟁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길시언의 말을 들어보면 바탕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골치아픈 국정에 시달리다보니 사람이 좀 속물적으로 변한 듯. 그래도 형과 재회한 다음은 이렇다 하게 흠잡을 구석은 없게 나온다.
D/R에서는 아무래도 후치 네드발의 1인칭 기준으로 묘사되기에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사실 '개인적인 감정은 잠시 놓아두고 고견을 수용할 줄 아는 모습', '옳다고 생각되는 의견이라면 유유부단하지 않고 곧바로 결단을 내리는 과단성' 등 훌륭한 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길시언 바이서스처럼 '영웅적인 왕'의 자질이 없을 뿐.

2. 드래곤 라자에서


후치 일행과 처음 만났을 때는 왕과 접견하기 위한 절차 등을 무시하고 서재에서 대충 상대하고 내보낼 생각이었다.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인 면모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내가 진노했고, 당신은 용서를 빌었고, 내가 하례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했다고 기록해 두면 되겠죠?" 같은 "너희같은 것들과 접견하는 시간은 내게 (자이펀과 벌이는 전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빨리 끝내라."라는 식의 태도. 국왕은 영지의 모두에게 있어 아버지와 같은 존재여야 하는데, 흥미없는 내용은 대충 듣고 넘어가고, 흥미있는 내용만 더 길게 말해보라는 식으로 대했으니 대화의 당사자인 칼 헬턴트는 물론, 헬턴트 영지의 주민이었다면 누구나 화났을 상황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후치도 내심 화를 냈다) 게다가 칼은 봉신의 전권대리인 자격으로 와 있었던 것이다! 바이서스가 봉건 국가라는 점을 기억하자.
게다가 일관성있게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또 모를까 칼의 능력이 비범한걸 보고 갑자기 극진히 대답하려 하는 등 당하는 입장에선 더럽게 기분 나쁠 짓만 골라서 했다. 만약 닐시언이 허레허식은 없이 대해도 조금이나마 개념차게 대화에 임했다면 실용주의자인 칼이 열받을 이유가 없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칼을 몸값이나 뜯어내러 온 잡상인 취급하고 있다.
그래서 칼 헬턴트의 독설에 이를 지적당하고 '매일같이 어전회의에서 여러가지를 논의하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고 헤게모니아와의 무역으로 소금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 내 여동생(데밀레노스)을 정략결혼으로 헤게모니아에 보내야 할지 그것도 고민하는 판인데 이런 일이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다'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이에 칼은 데미를 보내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닐시언이 그럼 어찌해야 하냐고 묻자 칼의 대답은 '''"어전 회의에서 상의해 보십쇼."'''
당연히 닐시언은 칼을 잡아 죽이려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국왕 모독은 사형이란걸 아냐고 말하지만, 이어지는 칼의 '모독은 느낄 줄은 아십니까? 어차피 머리 속에 전쟁에 대한 생각만 가득할텐데.'라는 더 뻔뻔한 독설에[1]꾹꾹 참고 칼이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인정한다. 이에 칼이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걸프스트림에 대한 언질을 주자 180도 태도를 바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칼 헬턴트를 핸드레이크로 포장해서, 자신을 루트에리노로 올린다」는 발상. 다만 이 발상은 칼을 완전히 꼭두각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에, 독서가이자 지식인인 칼은 단번에 그 속내를 알아채곤 격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후 타인의 시선이 없어지자 궁성 안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모습에 대비했을 때 정말 드물게도)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샌슨: 카, 칼. 저, 무슨 일로 화가 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화를 좀 가라앉히시고...

칼: '''가라앉히시고? 대거라도 물고 닐시언을 찾아갈까?!!'''

(중략)

칼: 제기랄 놈. 대가리는 여물어서 형의 자리를 꿰찰 정도는 됐겠지. 하지만 더러운 근성은 어찌할 수 없었군.
젠장. 루트에리노 대왕의 핏줄에서 저렇게 비열한 자손이 나왔다는 것이 불가사의하군.

후치 : 카, 카아아아알!!

칼 : '''아무도 안 듣잖아!!'''

이때 칼은 얼마나 열받았는지, 데미 공주를 만나서 왜 오빠를 욕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욕먹어도 싸니까 했습니다.'라고 대놓고 말했을 지경. 데미 공주가 대인배라서 차분하게 칼의 설명을 듣고 이해해줬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교수대 행이었다고 후치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칼의 성격이 워낙 청렴하여 나온 반응이고 머리가 돌아가는 정치꾼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상이라 하겠다. 자이펀과의 전쟁 자체는 칼이 가져온 전략으로 이길 수 있겠지만, 이후 협상이나 전후 처리를 생각하면 '황야에서 갑자기 나타난 핸드레이크 이후 제 2의 천재 전략가' 같은 선전은 꽤 주요할 수 있으니까. 닐시언 자신이 35만명의 목숨을 쥐고 있는 셈이니 무엇이든 해야만 했던 상황이라는 점은 감안할 수 있다.[2]
이후 칼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별 성과는 못 거두다가, 길시언의 유언에 의해 칼은 닐시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루트에리노 대왕의 후손이라 그런지 위엄과 배짱은 있어서 시오네의 암살 시도에서 떠는 모습 하나 없이 위기를 넘겼다.

3. 퓨처 워커에서


퓨처 워커에서는 칼에게 거의 모든 국정을 맡기고 하는 일도 없고 심지어는 솔로처가 알현하러 왔을 때조차도 칼을 보냈다. 대신에 그는 쟁반을 나르는 칼의 메이드 일을 하게 되었다.[3] 이쪽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듯, 솔로처는 그가 왕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암살자에 대비해서라고 하지만, 그 시점에서 자이펀 최고의 암살자 시오네가 이미 붙잡힌 시점이라...
형제간의 사이는 꽤 좋아보인다. 길시언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따르고, 퓨처 워커에서 솔로처가 데미의 꽃밭을 짓밟자 답지 않게 화를 내며 솔로처를 패대기 쳤다.

4. 그 외


명대사로는 '''"어명이오! 각료들은 모두 다 대가리를 테이블에 박고 있으라고 전하시오!"''' 위에 언급한 칼의 전언을 듣고 감탄한 동시에, 그 동안 어전 회의다 뭐다 하면서 시간만 낭비한 주제에 이러한 방안들도 제대로 못 내놓는 각료들에 대한 분노가 섞여서 내뱉은 발언이다.[4]
칼은 닐시언과 처음 만나고서 궁을 나왔을 때 화가 나 "길시언보다 얌전해서 왕이 된 건지는 몰라도..."라는 식의 뉘앙스가 담긴 말을 한 적 있는데, 실제로도 그 차이를 빼고 보면 그 형에 그 동생인 일면이 여럿 있다.[5]
작중 묘사에 의하면 여동생 데밀레노스 바이서스보다 키가 작은 듯하다(...). 다만 데미는 남성을 기준으로도 큰 키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챕터 시작에 나오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훗날 닐시언 대왕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대부분은 칼 헬턴트의 공로인 듯하지만. 공식 역사로는 그 이후 바이서스 가문의 국왕으로는 별로 대단한 인물이 없었던 듯하다.[6] 하지만 닐시언은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은 젊은 나이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봐선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
드래곤 라자 코믹스 판에서는... 뭐 비중이 없어서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500년 역사를 가진 바이서스 제국의 황제'로 등장하며 원작의 설정을 처참히 밟아 뭉갠다. 상당히 해괴한 복장을 하고 있다.

[1] 이걸 본 후치는 칼이야말로 헬턴트식 기질이 있다고 평가했다.[2] 이 점은 데밀레노스 바이서스 공주도 지적하나, 칼은 딱 잘라 "싫습니다."라고 대답한다.[3] 이런 묘사가 꽤 많아서 어느 것이 모티브가 된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조조의 사례도 있고, 쟌다르크와 만난 장면의 샤를 왕세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대가 그걸 알아보는 묘사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인데, 솔로처급 인물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다만, 조조같은 경우 아래사람으로 위장한 실제군주가 훨씬 뛰어난 인물이지만 칼과 닐시언의 경우 칼이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왕이라고 착각해도 이상할 건 없다. 실제로 사실상 바이서스를 운영하던 건 칼이고, 닐시언이 더 뛰어난 건 "왕"이란 직함밖에 없는데 그가 실제 왕이라고 짐작할만한 근거도 없다. [4] 몰론 이걸 바로 철회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각료 전원 근신 처리'''로 바뀐 정도.[5] 길시언을 도서관에 집어넣고 3년 동안 묵히면 저렇게 될거 같다는 묘사가 있다. 사실 길시언도 리더쉽과 인성을 제외하면 닐시언보다 더 나은 점은 없다. 그저 '왕'에는 정치/외교 등을 익힌 닐시언이 더 어울릴 듯. 물론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의 왕의 개념을 넣으면...[6] 역사상 대왕이라 불리는 왕은 별로 없다. 봉건국가에서 절대왕정으로의 전환을 일궈낸 닐시언의 시대와 같은 체제전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절대왕정 다음에 올 체제에서 왕이 칭송받을 일도 아마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