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하프
1. 스티븐 킹의 소설
The Dark Half
1989년에 발표된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로 킹이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시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2. 영화
1993년 오라이언 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조지 로메로가 감독한 영화. 한국에서 미개봉하고 비디오로 다크 하프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3. 게임
3.1.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
1992년에 Symtus에서 개발, Capstone Software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3.2. 에닉스의 RPG
SFC 시절에 나온 RPG로 꽤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용사 파르코는 마왕 루큐의 부활을 막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천 년만에 부활한 마왕 루큐는 과거에 그를 봉인하여 불로불사를 얻은 6명의 성기사에게 복수하려 한편 그를 봉인한 주역 영웅 로다를 어떤 이유에서인지 찾아 나선다. 용사 파르코는 마왕 부활의 저지에 실패한 후 죽음에 이르지만, 신비한 목소리에 이끌려 되살아나 마왕을 막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게임의 진행은 절 단위로 나누어지며, 절이 바뀔 때마다 용사 파르코와 루큐를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하게 된다. 파르코의 경우는 전통적인 RPG로 진행되지만, 루큐는 마왕으로서 시민들이나 그외 용사들을 죽이며 영혼을 섭취, 파워업해가는 것이 목표이다. 마왕으로 행동하며 한 행동들(마을 사람의 영혼을 모두 흡수해 마을을 멸망시킨다든지)이 이어지는 용사 시점의 절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있다. 이러한 루큐와 파르코의 행동은 엔딩에 영향을 미친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루큐가 단순한 마왕이 아니라 아뮬렛의 힘으로 인간을 창조한 존재였음이 밝혀진다.
최후에는 루큐 1번/2번 엔딩, 파르코 1번/2번 엔딩으로 갈린다.
루큐 1번 엔딩 : 파르코가 사망한 뒤 역시 인간은 살려둘 가치가 없다며 바다의 수위를 높여 인간세상을 물 속에 묻어버린다. 이후 아뮬렛의 힘으로 새롭게 세상을 다스릴 지성을 가진 해양생물(고래)들을 창조한다.
루큐 2번 엔딩 : 파르코가 사망하지만 그가 보여준 빛(영혼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은 루큐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속에서 루큐는 긴 잠을 자며 자신이 만든 최초의 인간인 로다의 꿈을 계속해서 꾼다.
파르코 1번 엔딩 : 루큐는 자신을 능가한 파르코를 칭찬하며, 인간을 창조한 뒤 그들로부터 어떤 희망도 느낄 수 없었지만 유일하게 파르코에서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뮬렛을 천년동안 파르코에게 맡기겠다며 흡족하게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파르코는 새로운 신이 되어 세계를 수복하고 이끌어 나간다.
파르코 2번 엔딩 : 1번엔딩과 같으나 아뮬렛을 넘겨준 뒤 곧바로 아뮬렛의 힘을 세상에 해방시키라고 권한다. 파르코가 아뮬렛의 힘을 해방하자 루큐의 모습은 원래 모습인 천사로 바뀐다. 루큐는 먼 옛날 자신이 어떤 큰 죄를 짓고 아뮬렛과 함께 어둠속에 유폐되었으며, 누가 자신을 유폐했는지 아뮬렛의 정체는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지만[1] 아뮬렛을 통해 자신이 속해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걸 깨달았고, 자신을 해방해 줄 자를 만나기 위해 파르코의 세계에 넘어가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파르코가 아뮬렛의 힘을 해방한 덕분에 자신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빛을 품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두 세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도 가능할 거라며 파르코를 축복한 뒤 자신의 세계로 승천한다.
[1] 이름도 그렇고, 루큐는 기독교의 마왕 루시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