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
1. 개요
단일민족(單一民族 / Monoethnicity)은 동일한 정체성과 공동체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국가에서의 주민 집단을 뜻한다.
2. 상세
단일민족이라는 말 자체는 근대에 만들어졌지만, 사회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정체성과 공동체의식 그리고 동질감을 가졌던 것은 고대에도 있었다. '''예전부터 존재해오던 의식'''을 근대적인 개념으로 정의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 한반도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으로 나누어졌을 때도 삼국은 서로에게 문화적, 언어적[1] , 인종적[2] 동질감을 느꼈고 한(韓)이라는 연대의식을 가졌다.[3] 삼국을 삼한(三韓)이라고도 칭했으며[4] , 후에 통일신라는 이런 동족의식에 근거하여 통일의 명분으로 일통삼한(一統三韓)을 내세웠다.[5] 이후에도 한(韓)이라는 동족의식은 후삼국시대 고려의 통일 명분으로 사용됐고, 조선 시대에도 이어져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바꾸는 명분이 됐다. 현대에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와 한민족(韓民族)이라는 말로 익숙하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도 많은 도시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갈등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외부가 개입되기도 했으나 구성원들은 서로 같은 그리스인이라는 정체성과 동질감을 공유했으며 단일민족으로 발전했다.
2.1. 단일민족에 대한 오해
몇몇 사람들은 선사 시대에도 서로 다른 집단과 집단이 섞인적이 있고, 고대에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 단일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6] 심지어는 국가 간의 전쟁에서 벌어진 강간으로 인해 유전적 순수성이 훼손됐으므로 단일민족이 아니다라는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건 민족의 개념과 집단의 유전적 동일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이 섞였다고 한들, 그 집단이 시간이 지나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면 그건 하나의 민족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하에서 강간이라는 행위로 유전적 구성이 바뀐다는 것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상에 기반한 지나친 비약이다. 또 한 민족 집단에서 보이는 여러 유전적 구성을 보며 단일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 유전적 구성이라는건 어디까지나 그 민족 구성원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자들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너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는 유전자라는 의미지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유전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유전적 구성에 관한 연구를 보고 한국인의 40%는 A유전자를 가진 사람이고, 30%는 B유전자를 가진 사람이고, 30%는 C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다 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게 아니라 한국인 '''한 명'''에게 보통 40%, 30%, 30%로의 비율로 A, B, C 유전자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적으로 현대 한국인이 북방계, 남방계 등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7]
3. 한국인의 경우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인식은 한국인과 미국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한국인은 사실상 한민족이라는 뜻으로 널리 통하지만, 미국인은 영국계 미국인이라는 뜻으로 통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문화적, 역사적, 언어적 동질성도 매우 높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인은 단일민족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른 인족보다 내부 동일성이 매우 높았다.[8]
한국인의 유전적 동질성이 높다는 것은 거의 정설이지만, 북방계나 남방계 어느쪽이 더 우세하냐는 것은 연구결과마다 다 다르다. 심지어 북방계나 남방계의 기준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북방계, 어느 지역을 남방계라고 확정지어 말하는 것은 함부로 믿으면 안된다. 또한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북방계 얼굴, 남방계 얼굴 이런 것들도 전부 유사과학이니 재미로만 봐야지 진지하게 믿으면 안된다. 애초에 사람 얼굴의 특징을 그렇게 두 가지 형태로만 나눌 수는 없다.
4. 관련 문서
[1] 이기문, 고대삼국의 언어에 대하여 1984[2] (변태섭, 삼국통일의 민족사적 의미, 신라문화), (신형식,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 선사와 고대)[3] 다만 이것이 단일민족으로 발전하는 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4] 노태돈, 삼한에 대한 인식의 변천, 『한국사연구』 38, 1982[5]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과제, 김기덕[6] 이런 관점은 근래들어 한국정부의 다문화정책과 다문화주의자들(학자, 관료, 정치인 등)의 주장, 그리고 관심을 끌고자 하는 기자들에 의해 더욱 심해졌다.[7] 한국 인터넷에는 북방계 얼굴, 남방계 얼굴이라는 식으로 한국인의 얼굴 타입을 나눈 자료가 돌아다니는데, 전제부터 기준까지 근거가 전혀 없는 유사과학이다.[8] Genome-wide data from two early Neolithic East Asian individuals dating to 7,700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