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1. 설명
어느 분야에서라도 아는척하며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매뉴얼의 틀.
실제로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전문가인 척 하며 문외한들을 비난하는 어설픈 지식인들을 까기 위해 만들어진 듯 하다. 이 틀을 따라 작성된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어처구니없는 내용도 많이 보인다.
이 시리즈의 원조는 네이버 댓글로 처음 올라왔던 '당신을 축구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란 글이며, 당시에 추천도 별로 못 받고 근 1년을 묻혀 있었다. 그 이후의 일시적 유행은 좆문가들이 판을 치는 '듀나의 영화판'에서 시작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좆문가들을 비꼬는 본 글의 목적과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좆문가들의 지식 자랑의 향연이 되고 말았던 비운의 시리즈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해당 분야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을 언급하지 말고, 대중적으로는 생소하면서도 해당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있는 것을 언급하라는 내용으로 나온다.
항목에 예시를 첨가하는 대신 여기에서 수많은 용례를 볼 수 있다.[1] 단 2013년에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된 글이어서 최근 올라온 글들은 확인 불가.
2. 원문
2.1. 사용방법
- 어떤 분야의 좆문가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인지 선언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얻으려는 노력이 전혀 없이 주워들은 것 만으로 잘난척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이 메뉴얼의 목적임을 설명하는 부분. ☆☆ 부분에는 당연히 해당 분야(예를 들어 '영화' 나 '미스테리', 학문의 특정 분과, 음악의 장르 등등)의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 이 부분까지는 어려운 점이 전혀 없다.
- ☆☆ 부분에는 앞 단락에서 설명된 것처럼 해당 분야의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추앙해야하는 학자' 라고 했지만 이는 학문 분야일 경우이고, 음악이면 작곡가나 연주자, 또는 가수. 회화면 화가, 문학이면 작가 같은 형태로 그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지칭하는 명칭을 집어넣어줘야 한다. 바로 아랫줄에 나오는 ★★★이 여기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을것이다.
- ●●●, ○○○ 부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나 유명 창작자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업적이 있는 인물'로써 그 분야의 대표로 손꼽힐만한 인물들이다. 한 분야를 대표할만큼 유명한 인물이면 해당 분야를 정말 잘 모르는 문외한들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메뉴얼의 목적은 '지적 허세를 부리게 해 주는 것' 이므로 다른 사람들도 아는 유명한 인물의 이름은 거론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대신 꼽으라는 ◎◎ 부분에는 ●●●, ○○○ 보다는 조금 덜 유명한, 해당 분야의 2인자 정도에 해당하는 인물이 들어가야 한다. 1인자가 가장 큰 관심을 독식하는 사회적 특성상 2인자 수준만 되더라도 유명도는 확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나는 네가 모르는 이런 사람도 알고 있다>고 과시하는, 그리고 약간 아는 사람에게도 <나는 남들 다 아는 유명인물만 아는 게 아니라 유명세가 덜한 인물도 알고 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안다>고 과시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 ◇◇나 ■■ 부분에는 해당 영역의 하위 분야가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 에서 인물을 꼽았다면 ◇◇나 ■■ 에서는 단체나 조직등이 들어갈수도 있고, 먼저 해당 분야의 상위개념을 꼽았다면 뒤에는 하위영역(학문이면 하위분과, 예술이나 오락이면 하위장르 등)을 거론한다거나 먼저 분야를 거론하고 그 뒤 해당 분야의 사조를 거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각 분야의 특성에 따라 제작자가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영역. 일단 자신이 해당 분야에 속하는 여러 개념들을 자신이 알고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 이 부분의 중요한 목적이다. 그리고 '◆◆◆보단 □□□를 추앙하라', '■■에서는 @@이나 &&을 추앙하라'는 부분은 앞 부분과 같은 요령으로 만들면 된다. 1인자나 2인자를 거르고 3인자 정도를 추앙함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뽐내는 것. 이도저도 다 싫으면 추앙하라는 ▩▩같은 경우 해당 분야에서의 중요성이나 유명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독립적인 주요한 업적이나 성과를 이룬 사람을 꼽으면 적당하다. 해당 분야에 대해 약간의 기초지식이 있는 상대에게는 이처럼 '마이너한' 인물이나 분야를 꼽음으로써 자신이 그런 마이너한 분야까지 잘 알 정도로 해당 분야에 해박하다고 어필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 기본적인 요령에서는 앞 단락과 똑같고 세부적인 기술적 영역에서 약간의 추가적인 요소가 있다. 해당 분야에 속한 인물, 하위 분야, 하위 장르나 사조, 각각의 작품까지 여러 분야를 ♤♤, ◈◈, ⓐⓐ등으로 줄줄줄 읊어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이 단락부터 '까야 하는 것' 과 '추앙해야 하는 것'을 구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요령은 앞 단락과 같다.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것(♠♠♠)을 까고, 그보다 덜 유명하고 매니악한 것(♥♥♥, ♣♣♣)을 추앙한다. 유명하고 대중적인 것을 까는 이유(♡♡)는 '너무 대중적이다'같은 것이 좋다. 가수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특정 장르의 가수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중적인 가수는 그 장르만의 고유한 특징을 너무 고집하기보다는 광범위한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스타일로 폭 넓은 인기를 얻었기에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대중성'을 '타협했다'고 까대면서 장르의 고유한 특징을 강조하는 가수를 '장르적 순수성을 지키고 있다, 그 장르를 잘 안다'고 추앙해주는 것이다.
- 애매한 위치(♧♧♧)에 들어가는 인물은 대중적인 1인자(♠♠♠)나 매니악한 ♥♥♥, ♣♣♣에 비해 자기 색깔이 약하거나, 자기 색깔은 강하지만 특별히 ♠♠♠와 대립하지는 않는 온건한 포지션, 또는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더라도 폭 넓은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인물등이다. <편협함을 과시하여 특별함을 연출하는 것>이 이 메뉴얼의 기본적인 작동원리 중 하나인 만큼 온건한 특징을 가진 인물을 띄워줄 경우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이후 계속되는 ◈◈, ⓐⓐ의 분야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남들이 잘 모르는 걸 빨아줌으로써 내가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고 과시하고, 남들 다 아는 유명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더 매니악하고 전문적이라고 과시하는 것이다.
- 이 메뉴얼은 기본적으로 전문 지식 없이 아는척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래도 정말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잘난척할수도 없다. 하지만 정말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사람에겐 이런 메뉴얼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이다. 일단 ⓕⓕⓕ를 띄우고 빨기로 결정했다면 ⓕⓕⓕ가 가장 가장 중요한 특징이나 장점 하나 정도는 파악해두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가 최고라고 외치면 ⓕⓕⓕ에 대해 사실은 잘 모른다는 것을 들킬 확률이 낮아진다.
- 마무리하는 부분. 《ⓖⓖⓖⓖ》에 해당하는 것은 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메이저 영역에서도 널리 잘 알려진 작품이다. 예를 들어 판타지 소설로 치면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진입했고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실려 유명해진 드래곤 라자 정도에 해당된다. 이정도가 되면 판타지 소설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도 드래곤 라자에 대해서는 아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메이저한 작품을 계기로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며 상당히 흔한 일이다. 지금은 어떤 분야의 하드코어 매니아로 활약중인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런 대중적인 작품이었고, 이후 해당 분야에 처음 진입하려는 뉴비들에게도 접하기 쉬운 대중적인 작품을 추천해주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하지만 이 메뉴얼은 어디까지나 좆문가를 위한 것이므로... 좆문가가 가진 자격지심 을 표현하는 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 왠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것만 이야기해야 자신이 특별해 보일 것 같고 널리 알려진 흔한 것을 이야기하면 왠지 캐무시당할 것 같은 자격지심에 빠져있는 것.
3. 실용성
'''전혀 없다.''' 애초에 이 밈 자체가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전문가인 척 하는 문외한들을 까기 위한' 조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정말 이대로 하면 아는 것 없이도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정말 곤란하다. 반드시 들통나서 망신당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기 이전, 90년대~2000년대 초반 이전의 시기에는 이런 허세로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직접 알아보려고 해도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창구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었고, 전국, 전 세계에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정보화 이후 사회와는 달리 대부분의 커뮤니티 규모가 아주 작았기 때문이다. 즉 파편화된 지식(속된 말로 주워들은거) 약간으로 해당 커뮤니티에서 그나마 해당 분야에 대개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의 입지만 차지하면 마음껏 잘난척하고 전문가인 척 해도 들통날 염려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보화 이후의 사회에서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일단 커뮤니티 활동에서 전문가나 준전문가급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 부딪혀 순식간에 검증당해버릴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운 좋게 안 만난다 해도 인터넷 검색을 비롯한 정보 입수 창구의 다각화, 대중화로 인해 <줏어들은 이야기로 잘난척하는 좆문가> 수준에 대한 검증은 일반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손쉽게 가능해진 것.
물론 2010년대 이후에도 이런 수법으로 허세를 부리면서 잘난척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들을 보면 스런 허세꾼 좆문가들이 순식간에 털려나가는 모습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이 밈이 가르쳐주는 얄팍한 수법으로 아는척하며 잘난척하려 든다면... 십중팔구 그 사람 역시 똑같이 털려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1] 다만 링크 대부분의 글이 삭제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