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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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자막 지원.[1] 당신의 상사는 어떤 유형입니까?)
영상을 보고 등장한 진짜 전문가 [2]
1. 개요
專門家 / Expert, Professional
무슨 일에 굉장히 정통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사회에서 여겨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물리학자인 닐스 보어는 전문가란 '아주 좁은 범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 격언은 학습 분야의 중요한 교훈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사람은 몇 번이나 오류를 범하면서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영어로는 expert라고 한다. 해당분야를 직업으로 삼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는 professional, 줄여서 pro라고 하고, 전문가라는 말 자체를 칭할 때는 expert란 단어를 쓴다. 참고로 profession에는 직업이란 뜻이 있고, 이에 기반하여 직업적이라는 의미에서 전문가는 professional이라고 말한다.
특정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이것을 책이나 말을 통해 제자들에게 전수함으로써 이들의 지식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역할을 맡아왔다. 더욱이 오늘날은 산업혁명 및 정보혁명으로 직업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문맹률의 하락, 다양한 통신수단 등장과 교육제도 발달에 의해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일부 세력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하던 과거에 비해 전문가들의 지식을 접근하기가 용이해졌다. 과거에는 전문가에 대한 기준이 느슨했지만, 현재는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익혀야 하며,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도 매우 복잡하다.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서 많은 지식을 쌓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대개 어떤 지식이 많이 축적되면 그 지식을 학문적으로 엄밀하게 정리하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대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학계에 있는 학자들이다. 비전공자보다는 전공자(학사), 학사보다는 석사, 석사보다는 박사, 박사 졸 후 전공에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연구원이나 교수 하는 식으로 전문성에 대한 기준이 세워진다. 일반인 입장에서 볼 때는 석사 역시 전문가의 일종이지만, 대학 교수의 입장에서 석사는 무엇 하나 아는 게 없는 학문의 걸음마 단계일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영역에서 학자가 최고의 전문가는 아니다. 경력이 긴 사람이 방에서 논문 많이 읽은 사람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역 중에는 경력이 긴 사람을 대상으로 자격증 시험을 쳐서 전문가를 뽑기도 하는데, 기능장이나 기술사가 그렇다.
전문직 면허 역시 전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특정 행위를 아무나 하는 것이 공공 복리를 해친다는 판단하에 법으로 규제해놓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만 해당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놓는 것이다. 의사나 약사 등이 여기 해당한다.
자격증, 학위, 면허에 관계없이 실력이 좋은 사람도 전문가로 놓는다. 오랜 기간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생업으로 삼는 전문가는 장인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일류 호텔의 요리사는 동네 망해가는 식당의 주방장과 특수한 자격증, 학위, 면허에 있어 다른 것이 없더라도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이때는 그 실력의 탁월함이 눈으로 구분가든지,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전문가로 인정받을 때 평판에 의해 전문가로 인정받는다고 볼 수 있다.
뉴스에서 '~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라는 문장이 종종 등장하는데, 보통 석사, 박사, 연구원, 교수처럼 학위를 수여받거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연구직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창작물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 자기 자신을 직접 전문가라고 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오만해 보일 수도 있고 자기가 전문가라 큰소리 쳐놓고 막상 그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어물쩍거리면 큰 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2. 신뢰성
전문가들은 일반인보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며, 이를 기반으로 돌발상황에서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개 일반인들은 무슨 일을 추진하고 싶을 때는 관련된 전문가와 상담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병을 고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한다든가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좆문가와 스노브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법정과 같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무대에서 전문가들의 증언은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이들이 뭐라고 주장한다면 '''일단은 들어보도록 하자.'''
하지만 전문가도 사람이기에 빠지는 함정도 있는데, 앞서 말한 대로 전문가가 한 발언일수록 일반인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전문가는 자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타임머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다가 이 이론의 일부가 잘못됨을 깨닫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스티븐 호킹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다. 즉, 모두가 옳다고 인정해 주니 검증을 하지 않고 대충 사실이라고 말해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품이 어떤가를 떠나서 전문가 본인이 경험하여 얻은 사실을 기반으로 사회의 인정을 받아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힘들어서 그 권위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지식을 고치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전문가들의 이론이 틀렸거나 부정을 저지르는 게 발각되면 이들의 권위는 신뢰성을 잃는다. 황우석이 좋은 예. 반대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생전에는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나중에 혹은 사후에 인정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기업비밀에 묶여 있는 부분에서는 회사 밖에서 공부했다 해도 그 지식에 한계가 있다. 어떤 산업에서는 사람 하나가 100억원대 기밀을 팔아넘기는 것도 손쉬울 정도로 지식의 값어치가 비싸다. 이 때문에 기업 연구소에서는 가급적 학계에 지식을 공유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연구를 수행한다. 그래서 학계에서 안 될 거라고 했는데 기업에서 자기들 기술로 성공시킨다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3]
그리고 전문가로서 가지고 있는 권위를 악용하여 기업, 정부, 정치인, 종교단체 등에 충성할 목적으로 진실을 알면서 왜곡하여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덜미를 잡히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잡혀간다.
학력위조는 학위가 있다고 선전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니다.
2.1. vs. 일반인
전문가는 대개의 일반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일반인도 특정 문제에 대해 잘 알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인이 '전문가가 들어보지 못한 개념'에 대해 말한다면 그 전문가는 오히려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면박을 주기 쉽다. 하지만 그 '일반인'이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는 특이 케이스라면 전문가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특히 어떤 학문의 주제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에서 연구된 수천 수만 가지 실증연구 중 단 하나의 결론에 대해 아느냐가 중요한 거라면 무학자가 구글링한 것이든 박사든 간에 그 연구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 더 잘 아는 것이고,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전문가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논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언어 지능이 떨어지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A와 B가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고 A주장을 펼치면서 B에 반대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고지능자나 천재 같은 아웃라이어에 주의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학위가 없음은 물론이고 정규 경제학 수업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4] 코즈의 정리를 발표한 코즈가 노벨 경제학상의 기초가 된 논문을 발표한 것은 학부 3학년 마치고였다.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이나 존 폰 노이만 같은 과학자들은 자기 전문분야와 아무 관계 없는 영역에서도 '전문가'들을 바르고 다닌 경우가 많았다.[5] 이런 사람들이 1,000~2,000시간쯤을 '''취미'''에 투자했을 때 그게 전공자와 전문가를 뛰어넘는 사례도 나온다. 대학교에서 어떤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공을 1,000시간 들었다는 뜻이므로, 당연히 그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더 많은 지식을 얻는다.
2.2. 학위만 가지고 모든 영역에서 이길 수는 없음
박사는 논문을 많이 읽었고 그 결과 논문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다. 의사가 아닌 사람이 아무리 공부를 혼자서 많이 해도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의사는 전문가다. 그런데 이런 것 (면허, 논문 읽기, 논문 쓰기)을 원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전문가를 골라야 할 때는 학위/면허가 있어도 전혀 전문가 대우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는 A대 컴공과 석사 학생보고 학교 그만두고 같이 일하자고 스카우트했고, 고졸을 뽑은 적도 많지만, B대 컴공과 박사를 나와서 구글에 들어가고 싶다고 받아주는 건 아니다.[6] 다른 예로는 음식점을 차릴 때 '사회복지학과 학사'인 백종원과 '창업학 박사, 식품영양학 박사'로 구성된 단체 중 조언자를 고를 수 있다면 대부분 백종원을 고른다.
2.3. 다른 분야까지 이기려고 하면 안 됨
오늘날의 학문은 너무 넓다 보니 좆문가든 전문가든 간에 자기 분야 외의 어려운 내용은 "모른다는 것도 모른다". 7년간 공부를 해서 박사를 딴다 해도 그동안 읽을 수 있는 논문은 최대 3,000편, abstract만 읽는 것까지 감안해도 최대 5,000편 정도다. 물론 그것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자기 분야[7] 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았으면 국내 최고 전문가 반열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그 학문 전체[8] 에 대해 박사급 권위를 얻으려고 들면 안 된다. 오늘날의 학문의 범위는 너무 넓고 경제학을 예로 들자면 SSCI 등 국제적 공신력 있는 급만 쳐도 1년에 논문이 24,000편씩 나오고 있다. 자기 옆 분야는 논문을 거의 안 읽으니 학사졸만큼밖에 모르는 것이다. 이건 배움에 학문적 체계를 갖추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3. 매체에서
루리웹이나 디시인사이드에선 특정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나 이해없이 전문가인척 하는 이들을 비꼬아 '좆문가' 혹은 '젖뭉가'' 등으로 부른다.(...) 주로 많이 본 글, 사진 등 운영자가 선정하여 올린 글(디시라면 힛갤에 올라온 글) 내용이 주로 정치, 과학관련 얘기가 올라오면 유저들은 "이건 XX다" 하면서 상당히 깊이 파고 드는 의견을 나누면서 가만히 있다가 눈팅하던 유저들이 댓글로 "젖문가들 납셨네" 주로 얘기한다. 나중에는 병림픽이 일어나기도 한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 만화/애니 등 매체에선 패션,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계열 전문가들이 특정 분야에서 잘난 게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구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같이 일해보면 다 그런 건 아니다. 캐릭터를 만들다보니 상전의 성격이 좀 거시기 해야 얘기가 돼서 그리 표현되는 것뿐.
또한 예체능, 정확히는 예술계통 특성상 무형의 존재를 다루다 보니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을 내던지면서 "이게 아니야!!!"라고 절규하는 모습이 익숙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보통 장인정신이라고 부르는 것들. 물론 이건 자신이 의도했던 걸 살리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자기혐오다. 베토벤도 공들여 만든 악보를 찢은 적이 있다 카더라. 그래도 이건 악보 '''표지'''를 찢은거라서 내용이 훼손된건 아니다.
4. 관련 문서
[1]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얻고 있는 영상인데 전세계 전문가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60개국 언어의 자막이 지원된다. 심지어 원작은 러시아 단편소설이고 러시아어는 더빙판도 등장했다.[2] 쉽게 말해, 1차원인 선의 세계에서는 곧은 선밖에 못 그리지만 2차원의 세계에서는 직교하는 두 선을 그릴 수 있게 된다.(십자가) 그리고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계에서는 한 번 더 나아가 세 선이 동시에 직교하는 걸 볼 수 있게 된다.(십자가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선) 이러한 전개로 7차원에서는 7개의 선이 전부 직교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다. 물론 저기에서 원한 건 간판처럼 평면상이었겠지만.[3] 반도체 문서 참조.[4] 케임브리지 대학 수학전공이었고, 경제학은 당시 앨프리드 마셜 교수의 강의를 청강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리고 몇년 뒤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가장 점수가 낮게 나온 과목이 '''수학과 경제학'''이었다고(...)[5] 가령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은 화학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외부인들은 그 회사에 저명한 화학자들이 연구소를 꾸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6] 구글링해서 얻은 지식을 랜선학자에 불과하다고 보는 관점에서는 아무리 고민해도 왜 전문가인 박사는 받아주지 않고 좆문가인 석사 1년차 학생은 '학교 관두라고' 하면서까지 받아주는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7] 예: 이타주의(사회심리학)[8] 예: 사회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