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알티노
1. 개요
실질적인 대림의 첫 자체개발 오토바이다. 100cc엔진을 탑재한 매뉴얼 스포츠 바이크. 비슷한 시기의 동사의 윗급 모델인 VF125와 같은 패밀리 룩으로 인해 별명은 새끼 VF라는 명칭이 있었다.
2. 개발
88년, 정부의 공업기반 기술개발 지원금을 받은 대림은, 카이스트와 함께 엔진 공동개발을 시작한다. 당시 정부가 지원금을 던저주며 내건 조건은 대림은 내수시장과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기 용이한 저배기량 엔진을 개발할것과, 효성(현 KR 모터스)에게는 수입모델과 경쟁 가능한 레저용 대배기량 엔진의 개발을 지시한다. 이 지원금의 결과물이 바로 알티노. 아쉽게도 같이 정부지원금으로 개발된 효성의 GA300의 경우에는, 상당한 고사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가 늦어지며 IMF까지 겹쳐버려 출시조차 하지 못했다.
배기량의 왜 하필 100cc 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나, 아마도 혼다와 엮인 125cc 엔진의 라이센스와 기술적 논란을 피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같은 100cc 4행정 엔진으로는 씨티백에 사용된 혼다엔진이 있긴 했으나, 언더본용의 엔진이었기 때문에 혼다와의 라이센스 문제도 피할수 있었을 뿐더러, 또한 부가적으로 위/아래급의 간섭없는 라인업의 다양화, 수출시 여러국가의 널널한 규제를 피하기 위함[1] 등의 계산으로 국내시장에서는 다소 어정쩡한 100cc의 배기량으로 개발된듯 하다.
실린더 헤드는 SOHC 방식인데, 출력과 연비 내구성과 정비성을 다 잡으려는 의도였는지, 마찬가지로 배기량 만큼이나 어정쩡한(...) 흡기밸브 2개, 배기밸브 1개 사양의 3밸브를 채택했다. 내경 50.5mm의 컴팩트한 실린더의 형상은 분명 누가보아도 자체개발품이 맞으나, 혼다의 125cc 엔진들과 동일한 행정 49.5mm의 사양으로 인해, 크랭크 샤프트를 혼다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긴 하나, 실제로 대조해보면 모양이 조금은 다르다.
엔진 출력은 카탈로그에 12.5마력이라 적혀있으나, 언론에서는 9.4마력으로 발표했고, 실제 제작 증명서에는 8.78ps(...)/10,000rpm이라 적혀있다.
외관 디자인을 자체 개발하긴 하였으나, 전반적인 카울의 형태는 VF125의 디자인을 좀더 날렵하고 컴팩트하게 실루엣을 다듬은 정도의 인상을 받는다.
프레임 역시 나름대로 대림이 자체개발한 물건이다. 혼다 소배기량 스포츠 바이크들이 즐겨 사용하던 특유의 세미 더블 크래들 형태의 프레임이 아니라, 엔진이 프레임의 일부역할을 맡게끔 하는 의도의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을 새로 개발했다. 강관의 굵기도 VF보다는 조금 가는듯 하며, 실제 타보면 VF의 프레임보다는 나름 강성감이 아주 조금 더 좋으면서도 유연하기까지 하다. VF125보다는 약 7kg정도의 경량화를 달성.
휠도 대림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처음 개발했고, 생산했다. 의외로 당시 저가형 바이크들이 즐겨 사용하던 스틸 콤스터 방식같은 싸구려가 아닌, 그럭저럭 준수한 알루미늄 캐스팅 휠이 적용되었다.
정부의 기술개발금만 받아먹고 적당히 혼다것을 변형만 시킨것 아니냐! 라는 논란이 붉어질까봐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기술독립의 꿈을꿔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핵심적인 부분들이 그런대로 많이 대림의 기술력으로 자체개발이 되어서 적용되었다. 그 이외의 소모품이나 자잘한 부분은 어쩔수 없이 대림의 일반적인 125cc 매뉴얼 모델들과 호환되는 부품으로 채워졌다.
3. 판매
이렇게 기념비 적인 모델이긴 하지만, 내수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처절하게 폭망했다.
어정쩡한 사양에 애매한 가격으로 95년도에 데뷔해서 97년 IMF 터지자마자 깔끔하게 단종되었다. 센터에 밀어내기를 시도하기도 했었으나, 딱히 세일즈 포인트가 없었던지라, 오토바이 센타 사장님들 조차도 받아서는 창고안에 쑤셔박아 버린뒤 쿨하게 잊어버릴 정도로 방치되는 경우가 상당히 흔했다.어떤이는 대구 오토바이 가게 창고에 거의 썩다시피 퀘퀘하게 묵어버린 신차를 생산된지 무려 20년'''(!!!)'''이 지난 2015년도에도 구매했다고 하니...음성의 어떤 센터도 아직 채 못팔은 알티노 신차 한대가 남아있다 카더라.
개인용도로 구매된 녀석은 매우 드물고, IMF때 가벼운 무게와 괜찮은 연비, 100cc의 저렴한 보험료와 125cc 못지않은 힘 등으로 퀵서비스 시장에서 급 호평을 받으며 순식간에 남은 재고를 모두 털어버렸다고 한다. 때문에 2000년대 후반까지 드물게나마 동대문 등지에서 짐을 산더미 처럼 쌓은 알티노들을 종종 목격할수 있었으나, 이제는 오래되어 찾아보기 대단히 어렵다.
비록 내수시장에서 충격적인 실패를 맛보기는 했으나, 의외로 수출은 대박이었는데, 브라질에서 10만대가 조금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였으며, 인도에서 인기도 좋아서 엄청나게 팔림은 물론, 현지 LML에 생산 라이센스까지 주게되는 쾌거를 이룬다. 수출형 후기모델의 경우에는 배기량을 125cc로 올리고 네이키드 형태로 페이스리프트까지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구입 가능한 알티노의 부품은 전멸하다 시피 한 상황이나, 수출이 잘 되어서 인도나 브라질에서 부품을 구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해외직구로 부품수급을 하는편이 빠르다.
4. 제원
[1] 대부분 125cc까지를 소형으로 규정하나, 일부 국가에서는 100cc 이하만 소형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