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533편 활주로 이탈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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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사고 2년 전인 1997년에 촬영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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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방호벽을 들이받은 충격으로 박살난 기수 앞부분과 동체가 두동강난 모습이 보인다.
1. 개요
1999년 3월 15일 오후 12시 경, 대한항공 KE1533편(기종은 맥도넬 더글라스 MD-83)이 포항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이다.
2. 사고
사고 당시 포항공항은 바람이 심하게 불며 구름이 낮게 깔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로 젖은 활주로에 김포발 포항행 1533편이 착륙했는데, 그대로 활주로를 100m 정도 이탈해 공항철조망을 뚫고 나가다가 방호벽을 넘어 잔디밭에서 멈춰섰다. 기체가 두동강 났으며, 8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1533편의 탑승한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시계가 좋지 않아 회항한다." 라는 기장의 말이 있은지 15분 후 다시 착륙을 시도했는데 그때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 사고 후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찼으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후 항공기 이착륙에 큰 방해를 준다는 이유로 포항 인덕산의 높이였던 96.6m에서 '''30.2m'''를 깎아버려 66.4m로 '''언덕'''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무려 산의 '''1/3'''을 깎아버린 것인데, 이는 포항 인덕산이 전형적인 흙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위산이었다면 고작 1m밖에 못 깎고 활주로 자체를 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체는 방호벽을 들이받은 충격으로 기수가 휘었으며, 랜딩기어는 방호벽 앞에 떨어져 있었고 비상구 도어 또한 부서져 있었다고 한다.
3. 사고 원인 논란
사고 후 대한항공, 포항공항, 건교부의 책임 떠넘기기가 있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포항공항 측과 건설교통부의 입장이 달랐다.[1]
건설교통부 조사팀은 사고의 원인을 기상악화로 꼽았으나, 포항공항의 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 제 6전단 측은 기상조건엔 문제가 없었으며 착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기의 기장은 "제대로 착지하였으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며 "활주로가 젖어 수막현상이 일었난 것 같다." 고 말해 기체 결함과 비에 젖은 활주로에서 미끄러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건교부의 조사 결과는 뒷바람이 착륙 기준치 이상이었고 승객들이 엔진 역추진[2] 소리를 못 들었다고 증언해 사고 원인은 '조종사 과실과 기체결함 중 하나' 라고 상당히 애매하게 발표되었다.
4. 여담
1533편은 김포-포항 노선의 편명으로 사용되었다가 2019년 10월 말 즈음부터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노선이 단항되었기 때문이다.
[1] 출처 조선일보 1999년 3월 17일자 대한항공기 사고 서로 "네탓" [2] 착륙 후 배기가스를 역으로 분사해 감속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