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1. 짐승의 부위
2. 금속을 녹일 때 사용하는 그릇
3. 감정 표현
4. 공지영의 소설 및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제목
5. 희곡


1. 짐승의 부위



무릎 뒤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로서 사람의 경우는 오금이라 부르고 짐승은 도가니라 부른다. 흔히 도가니탕이라 불리는 음식의 도가니가 바로 이것으로, 수육으로도 만들어 먹는데 누린내를 잘 잡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연골과 힘줄이 대부분이라 콜라겐(=단백질)[1]함량이 높아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일본식으로 '스지'라고 하기도 한다.
흔히 식재료로서의 도가니라 함은 소의 도가니를 두고 이야기하지만, 신체 부위가 다 그렇듯이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고, 굳이 무릎 뒤뿐 아니라 관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이 콜라겐 덩어리가 있다. 대표적으로 닭백숙을 먹을 때, 물렁뼈를 제외하고 닭의 관절 부근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것이 바로 도가니와 동일한 계통의 고기(?)이다.

2. 금속을 녹일 때 사용하는 그릇


영어: Crucible
금속을 녹일 때 사용하는 그릇으로 해당 금속이 녹을 정도로 뜨거운 상태에서도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다. 철이나 비철금속 제련, 야금, 주조 발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물건으로, 금속을 가열하여 녹일 시 사용한 숯불 등과 격리시키면서 온전히 담아주는 그릇이 없으면 당연히 순도 높은 금속 또는 합금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필수였다. 이유야 당연하겠지만 금속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그릇이 먼저 녹거나 부서져서 바닥에 구멍이 뚫린다면 금속 자체가 못 쓰게 되어버리기 때문.
매우 간략하게 살펴보면 고대 인도, 스리랑카, 중세 중동,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도가니를 사용해서 철을 제련했다. 유럽에서는 17세기경부터 도가니를 사용한 철의 제련과 야금이 행해졌으나 대대적으로 도가니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부터다. 철 제련에서 도가니를 사용하면 높은 온도 덕에 현대의 강철 수준과 다를 바 없는 조직이 균일하고 순도높은 강철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가니를 사용하여 생산된 철은 서양권에서 Crucible Steel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매우 중요한 취급을 받는다.
역사적으로 도가니의 재료는 점토였으나 현대에는 높은 온도에서 버틸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전부 도가니라고 부른다. 금속 혹은 합금은 저마다 녹는점이 다르기 때문에 도가니의 종류도 여러가지다. 소결탄화물을 만들기 위해 텅스텐을 탄화시키는 공정 역시 도가니를 사용한다.

3. 감정 표현


2의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충격, 흥분 등으로 감정이 고양되어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아래 영화를 만든 감독은 작품의 제목을 '광란의 도가니'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가끔씩 '감동의 도가니탕' 같은 식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 큰 의미 없는 말장난에 가까운 말이며, 엄밀히 말하면 '감동의 도가니탕'이 아닌 '감동의 도가니'라고 말하는것이 옳은 말이다.

4. 공지영의 소설 및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제목


도가니(영화) 문서로.

5. 희곡


극작가 아서 애셔 밀러(Athur Asher Miller)의 희곡 The Crucible의 한국어판 제목이다.

[1] 콜라겐이 많이 포함된 음식(족발 등)을 섭취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전부 허구다. 체내에서 생산되는 콜라겐이 피부영양에 보탬이 되는것은 사실이지만, 콜라겐을 음식으로 섭취할 경우 콜라겐이 결국 단백질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1차적으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 단 단백질이 함율이 높다는건 사실이므로 고단백 영양식이라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