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스테리드
'''Dutasteride'''
1. 개요
기본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나온 약물로써 영국의 제약회사인 GSK가 1993년도에 개발했다. 2001년부터 아보다트라는 상품명으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해서 처방되기 시작했다. 유이하게 한국과 일본에서는 탈모약으로도 승인되어서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탈모약으로 처방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탈모약으로는 프로페시아라고 불리는 피나스테리드 와 함께 먹는 약의 양대산맥을 차지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약과는 다르게 탈모약으로는 미국 식약청 즉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후술하겠지만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 5AR)를 억제하는 능력이 피나스테리드보다 강력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인 성기능장애의 확률도 증가하기 때문에 탈모약으로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만들어진 약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피나스테리드 5mg)와 탈모약인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1mg)으로 나눠져 있지만,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약은 탈모약이나 전립선 비대증 약 모두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0.5mg) 한가지 뿐이다. 즉 아보다트를 먹는 것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와 같은 약을 먹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탈모인들 중에서는 아보다트를 쪼개 먹거나 며칠 간격을 두고 한 알씩 먹는 경우도 있다.
바르는 탈모약인 미녹시딜이 혈관을 확장시켜서 모근의 휴지기를 줄여서 모발을 나게 하는 약이라면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와 같이 새로운 모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탈모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약이다. 한 마디로 모발이 모두 빠져 모낭이 위축되었다면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눈치껏 좀 심상치 않다 싶으면 약을 빨리 먹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끝장난다.[1] 미녹시딜 또한 모발을 새로 나게 하지만, 없던 모낭에서 모발을 만들 수 있는 약도 아니고 나는 모발 또한 매우 가는 수준이기에 이 또한 빨리 사용해야 하고, 내 머리의 상태가 심각하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써야 한다. 즉,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시켜서 모발의 촉진에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탈모를 막으려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해야한다.
탈모인들에게는 프로페시아 1mg으로 시작하여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아보다트0.5mg으로 넘어가는 루트가 일반적인 경우이다.
피부과 전문의나 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각자만의 기준에 따라 탈모약의 시작을 피나스테리드 계열로 시작할지 두타스테리드 계열로 시작할지 상이하게 다른데, 나이가 젊고 탈모 진행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피나스테리드 계열을, 나이에 비해 탈모 진행이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경우는 두타스테리드 계열을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의사에 따라 처방 기준이 상이하게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이마선이 후퇴하는 M자형 탈모에는 두타스테리드 계열이 더 효과가 좋다는 속설이 존재하는데, 실제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의견에 따르면 M자형 탈모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모두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단, 여기서 효과가 미미하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약물의 반응이 좋은 정수리 부위의 탈모는 약물 복용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에 비해 앞머리 부위는 약물 치료만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미 후퇴해버린 앞머리 부위의 모발을 회복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모발이식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즉, M자 부위든 정수리 부위든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고 최대한 탈모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피나스테리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였을 경우에 효과가 미미하다고 여겨질 때, 또는 피나스테리드를 수 년 이상 장기간 복용해서 약효가 점차 떨어지는 것을 느낄 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약물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다.
2. 기전과 개발사
신체 내에서는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 5AR)라는 내부 효소가 테스토스테론을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일명 DHT)으로 바꾼다. 문제는 이 DHT라는 것이 유독 머리 쪽 모낭에만 작용하여 탈모를 일으킨다.[2] 두타스테리드는 바로 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막아 DHT의 생성을 저해함으로써 탈모를 막는다.
탈모의 원인이 DHT와 관련되어 있고, 이를 조절하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다분히 전략적 연구에 의한 결과였다. 1974년에 도미니카 공화국의 남자 아이들 중 일부에서 5-알파 환원효소의 결핍현상이 발견되었는데, 이 아이들의 DHT 수치가 매우 낮았으며 전립선의 크기도 작았고 남성형 탈모도, 여드름도 없었다. 연구원들은 여기서 착안하여 5AR의 작용 차단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이 약품이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탈모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이다.
5-알파 환원효소는 1형과 2형 두가지가 있는데 피나스테리드는 이 중에서 2형만 억제하고,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 모두를 억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DHT 농도의 감소에 두타스테리드가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DHT는 머리카락만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는데 바로 전립선의 성장이다. 즉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만드는 호르몬으로써 테스토스테론보다 10배는 강력하개 작용을 한다. 이런 DHT가 줄어든 남성은 당연하게도 성기능적인 문제를 가지게 될 수 있다. 또한, DHT로 변환되지 못하고 남는 테스토스테론은 방향화효소에 의해 여성호로몬으로 변환되는데 이것 또한 신체의 여성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3. 기타
일반적으로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약물과 마찬가지로 6개월에서 1년까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약전에도 쓰여있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꾸준히 1년까지는 본다는 마음으로 약물을 복용하자.
피나스테리드 계열에서 두타스테리드 계열로 약을 변경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는 피나스테리드를 6개월 이상 복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를 느끼지 못할 때, 두 번째는 수 년 이상 장기간 피나스테리드 약물을 복용하였을때, 약효가 점점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보다트 계열의 약물로 바꿔볼 수 있다. 단, 절대 혼자서 임의로 판단해서 약을 바꾸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하에 약을 바꾸도록 한다. 현재까지 아보다트보다 더 탈모 억제 효과가 높은 경구약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1] 후퇴나 전선 유지는 있어도 진격은 거의 없다는 것이 탈모의 까다로운 점이다.[2] 탈모인이라고 다리털이나 가슴털 등의 체모가 없지 않고 오히려 풍성한 경우도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