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스 스코투스

 


1. 개요
2. 사상
3. 여담


1. 개요


스코틀랜드 출신의 중세 스콜라 신학자·철학자이다. '영민한 박사'(Doctor Subtili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오컴의 윌리엄과 함께 스콜라 철학의 중요한 학자 중 한 명이다.

2. 사상


그는 기존 스콜라 철학ㅡ일반적으로 아퀴나스ㅡ와는 다른 신학적 입장을 견지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주의주의'적 신학관을 주장하였다. 즉, 신을 믿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주지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그는 아퀴나스 철학에 대한 강력한 비판적 학자로 꼽힌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후기 스콜라 철학자인 오컴의 윌리엄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철학을 하나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문구는 '모든 실체는 고유한 본질을 지닌다(Omne ens habet aliquod esse proprium)'는 선언이다. 이 선언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스콜라 철학의 테제, 즉 모든 불완전한 존재는 신에 대한 유비(analogy)에 불과하다고 하는 테제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선언은, 각각의 개별적 존재들은 고유한 본질을 지니고 있으며, 보편이란 우리가 그러한 개별자들의 공통된 특징에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라는 유명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철학사적으로 본다면 둔스 스코투스의 주요한 업적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전술한 것처럼 유명론의 전통을 연 학자로서, 모든 존재를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에 불완전하게 양재하는 존재로 파악하는 스콜라철학의 전통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이 주목했던 부분으로, 모든 실체가 각각 고유한 질서를 지닌다고 표현함으로써, 스피노자와 니체에계로 계승되는 내재적 역량과 힘의 철학을 창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둔스 스코투스는 가톨릭 교리상으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영미철학계의 유명론자들,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에게는 중세철학에서 근대철학으로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스콜라 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3. 여담


바보를 가리키는 명칭 중 dunce는 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는 그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 잉글랜드에서 멸시하는 의미로 붙인 것이다. 애당초 그의 이름은 John Duns인데 스코틀랜드인이라는 접미사 Scotus가 붙어서 지금까지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