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어스
권투암흑전 세스타스의 등장인물. 루스카의 아버지.
위제대의 대장이며 '이타카의 금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격투가. 이타카는 그 유명한 오디세우스의 고향으로, 드미트리어스는 자신이 오디세우스의 후예인 이타카의 왕족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혈통보다는 실력으로 명성을 쌓아올린 전설의 종합격투가. 투기장에서 활동할 때는 적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서 '''400승 무패'''의 전적을 쌓았다. 유일한 무승부가 세스타스의 스승 자하르와의 대결. 이때 자하르의 한쪽 다리를 불구로 만들었고, 본인은 한쪽 눈을 잃었다. 그 대전 이후 전투력이 급감한 자하르와 달리 이 양반은 여전히 1, 2부를 통틀어 최강자 라인. 완전무장한 검투사 3명을 혼자서 박살내고 수도치기 한방으로 권투사 노예를 즉사시키는 등의 괴물같은 실력을 보여준다.
드미트리어스와 비슷한 수준의 강자는 작품 전체에서도 얼마 없다. 1부 최후반에 등장한 불사대 대장 바르디아, 검투사단 켈베로스의 리더 타나토스, 전성기의 자하르 정도. 바르디아와는 1부 최후반에서 거리를 박살내는 스케일의 결투 끝에 승리했고, 세스터스가 '타나토스와 드미트리어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제대 부대장 드라이젠은 흥분한 드미트리어스와 나름대로 잘 싸웠지만 싸움이 불완전연소로 끝났을 때 드미트리어스는 멀쩡했으나 드라이젠은 휘청거렸다.
단지 전투력만 강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감각이나 지략도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젊은 시절부터 엔터테인먼트 직업으로서 격투가가 지닌 잠재력을 파악하고 로마에 입성, 실력으로 전설을 만들어 대중과 황제의 신뢰를 사고, 로마 제국의 중심부에 '위제대'라는 특수격투병단을 만들었다. '인기만 있으면 황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황제의 소심한 성격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착실하게 지위를 상승시킨 것만 봐도 정치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라이벌인 자하르는 이 점에서 소신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인기는 있는데 황제의 어그로를 끈' 케이스에 해당한다(...).[1]
그리고 인간적인 면에서는 쓰레기나 다름없는데, 애초에 가족애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지 어린 루스카를 아내에게서 떼어놓으면서 '''끼고 있을 애가 필요하면 씨는 또 뿌려준다'''는 식으로 빈정거리는가 하면, 그렇게 훈련시키던 루스카를 황제 암살 시도를 끌어내기 위한 미끼로 써먹는데 이 때 루스카는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사경을 헤멨으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미쳐서 정신이 유아퇴행해 버렸다.[2]
반면 위제대의 대장으로서 부대원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으며, 스승 및 사형제자매들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사회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강력한 가부장제에서 종종 나타나는 '''밖에서는 신사, 가정에서는 악마'''인 케이스. 나름대로 루스카를 강한 사나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은 있는 듯하지만, 그 교육 방식이 죽도록 두들겨패 놓고 패배를 인정하는 매너가 형편없다고 쓰러진 아들의 머리를 짓밟으며 분노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1부 마지막에 루스카에게 '항상 대비해라. 세계는 넓고 강자는 많다' 같은 충고를 날리는 것을 보아 백점 만점의 인간 쓰레기가 되기에는 1점 정도는 모자란 듯하다.
[1] 쓰러뜨린 상대를 살려 달라는 식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끌어모으긴 했으나, 소심한 성격으로 유명한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자하르에 대해 불안을 품게 되었다.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정황상 드미트리어스와의 매치를 만든 것도 황제일 가능성이 크다. 자하르는 드미트리어스와의 결전 자체는 참 즐거웠다고 회고하면서도, 쓰러뜨린 상대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세스타스의 싸대기를 갈기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본인 생각이나 하라고 꾸짖는 것을 보아(...) 이 때를 계기로 어그로를 끄는 행위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깨달은 듯하다.[2] 자세한 정황은 묘사되지 않지만 루스카를 미끼로 써먹어 중상을 입게 만든 행위에 대한 쇼크일 가능성이 크다. 드미트리어스의 성격상 사과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아내가 루스카에게 보이는 트라우마 반응이 '내 몸에 손대지 마'인 것을 보면 아들네미가 칼빵 맞고 들어와서 항의했더니 예의 그 '또 씨를 뿌려주는' 행위를 강제 시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장남이 사경을 헤메는데 부부강간을 저지른 셈인데, 어디까지나 정황 증거이긴 하지만 정신줄을 놓아버릴 정도의 쇼크나 루스카의 증오를 생각하면 가능성이 없는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