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르

 


권투암흑전 세스타스의 등장인물. 누미디아 출신의 권노이며 세스타스의 스승이다.
전성기에는 '''누미디아의 권랑'''(拳狼)이라고 불렸던 권투사였다. 힘, 기술,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한 경지에 올라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쌓았으나, 커리어의 절정기에서 아티카의 금사자 드미트리어스와 대결하여 무승부. 이 경기에서의 무릎 부상으로 권노를 은퇴했다. 권투만 못 하게 되었을 뿐 노예 신분은 그대로라 권노단의 훈련사 역을 맡고 있다. 왜 그 정도 능력으로 자유를 사서 떠나지 못했는지 등의 상세한 과거는 아직 떡밥으로만 남아 있다. 정황상 소심한 사람이던 황제의 경계를 샀던 것과 세스타스를 떠맡게 되었던 것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듯하다. 같은 고향 출신인 콰르단이 그와 대화했을 때 '몸에 배인 학식과 교양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한걸로 보아 누미디아의 왕족이나 귀족같은 고귀한 신분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자유를 찾을 때까지 세스타스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존재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피차 동등한 노예지간이라 실질적인 보호 능력은 크지 않고, 기껏해야 린치당할 위기에서 대신 몸빵해 주는 정도다. 바렌스가 몰락하자 바로 따로따로 팔려가 버린 것이 좋은 예(...). 다행히 곧 재회해서 세스타스의 스승 역할을 계속한다.
작중 시점에서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는 수준이라 격투 능력은 없다시피하지만, 한쪽 발에 체중을 싣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정확한 가격을 통해 도리스코 권투단의 어중이떠중이들을 여럿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무릎에 무리가 가서 주저앉긴 했지만 어퍼컷 시범을 보일 때는 샌드백이 수직으로 붕 떠오를 정도.
스승으로서의 능력도 만렙에 가깝다. 이론에 기반한 하드 트레이닝으로 어린 시절의 세스타스를 뛰어난 권투사로 성장시켰다. 세스타스가 펀치력이 없고 맷집도 약하지만 동체시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르다는 점을 살려서 '''맞지 말고 상대방을 수십 대 패는''파이팅 스타일을 주입시켰다. 당대 권투 시합의 주류는 체급 제도가 없어서 무조건 덩치 크고 힘 좋은, 타고난 강자들이 호탕하게 치고받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적 아웃복서의 개념을 가지고 제자를 성장시켜 성과를 낸 것. 로마 제국 시대에 현대 복싱의 이론들을 늘어놓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당대에 비할 바 없는 천재적 트레이너. 스승인 데모크리토스에게 전수받은 권투 이론들이긴 하지만 자하르는 그 이론들을 구현해낸 장본인이기 때문에 체험에서 오는 노하우가 다르다. 도리스코 권투단에서도 낙제감인 소년 셋을 제자로 받아들여서 각자에게 특화된 파이팅 스타일을 전수하고 평가전에서 살아남게 만드는 등 우수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세스타스를 몹시 아끼지만 스승으로서는 아주 엄한데, 본인이 만렙 찍어본 권투사라서 혹독한 훈련 와중에도 끊임없이 세스타스의 단점을 맞는 말로 지적한다. 또한 특이사항이 있어도 세스타스에게 먼저 물어보고, 세스타스가 정답을 내면 "'''이제야 눈치챘느냐'''"고 말하고, 답하지 못하면 세스타스를 갈군다. 시합을 지켜볼 때는 손에 땀을 쥐고 걱정하고 이기면 칭찬도 해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겨놓고도 호되게 질책받는다. 세스타스는 또 멘탈이 섬세해서 상처를 받고(...). 2부에서는 세스타스 대신 다른 제자들에게 잔소리하는 경우가 늘었다.
2부에서는 뭔가 1부를 넘어서는 기묘한 테크닉들을 역설한다. 작중에서는 무간(無間)이라고 부르는 촌경은 그렇다 치고, 사과를 움켜쥐어 수분을 날려 버리는(...) 놀라운 데몬스트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만화가 아예 판타지로 간 것은 아니라 여전히 작중 격투에 대해 합리적인 해설 역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