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1. 소설
김유정(소설가)이 1937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 단편소설이지만 분량은 그렇게 짧지는 않다. 덕순이가 아픈 아내를 지게에 지고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찾아간다. 배에 복수가 찬 소년이 대학 병원에서 돈까지 받아가며 연구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역시 배가 부푼 아내를 치료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 갔던 것이다. 그러나 복수로 생각했던 배는 뱃속에서 죽은 아기가 그대로 배 안에 갇혀 있던 것이었고 의사는 이건 연구대상감이 아니라며 정식 수술을 받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돈이 없는 덕순이는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며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주자고 결심한다.
2. 영화
하명중 감독의 1984년작 영화. 조용원, 이혜영(1962), 하명중 출연. 조용원의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영상적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여 대종상에서 촬영상 조명상 등을 타기도 하고 시카고영화제 촬영상도 받았다. 작품성을 높이 인정받아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위의 김유정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지만 좀 더 많은 김유정의 작품들이 녹아 있다. 소낙비에서 등장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따온듯 하다. 타이틀인 땡볕의 경우 원작의 내용은 영화 후반부에 다뤄진다.
원래는 윤석화를 순이 역에 캐스팅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하명중의 마음이 바뀌어 조용원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는데, 조용원은 땡볕을 통해 단숨에 스타가 된다.
당대 인기를 모으던 배우 하명중이 배우를 그만두고 감독 선언을 한 다음 연출한 엑스가 망하자, 독기를 품고 연출한 영화가 땡볕이다. 남자 주인공 배우를 캐스팅할 돈이 없어서 감독이 되면 배우는 안하겠다고 선언했던 하명중 본인이 출연하였다.
음향 기술이 낙후되어 있던데다 후시녹음이 일반적이던 시절이라 조용원의 목소리는 성우 최수민이 연기했다.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