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야구)

 

liner.
제대로 맞아서 강하게 나가는 타구로서, 높이 솟지 않으면서 직선으로 혹은 직선에 가깝게 쭉 뻗는 타구. 라인 드라이브(line drive), 혹은 직선타라고도 한다. 안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 라이너를 많이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나,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궤적의 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홈런을 만들기에는 불리하다. 잘 친 라이너는 공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궤적이 낮아 수비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
보통 야구에서 좋은 타격이란 이 직선타를 잘 생산해내는 능력을 주로 말했으며, 이런 직선타가 자주 나오도록 치는 방식의 스윙이 바로 다운 스윙. 타격교육도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다운스윙을 기본으로 가르쳐 직선타를 많이 생산하는 방향을 추구하도록 이루어지는 편이다. 현대야구가 정립된 이래로 홈런과 더불어 타자들의 이상적인 목표로서 타격이론을 지배해왔던 타구. 다만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 라이너성 타구의 단점이라 하면 첫째는 상술했듯이 낮은 각도로 인한 홈런 생산의 불리함이고, 둘째는 빠른 속도로 인한 병살타 확률의 증가다. 타구가 빠른 만큼 공이 수비수 손아귀에 들어가는 시간도 단축되어, 잡기는 어렵지만 일단 잡아내는 것만 가능하다면 병살의 확률이 확 올라가버리는 것이 약점.
2015~17년 들어 스탯캐스트의 등장으로 인해 타구발사각도와 홈런의 상관관계가 주목을 받음에 따라, 발사각도를 높일 수 있는 어퍼스윙이 각광을 받기 시작해 라이너는 예전만한 위상을 가지진 못하고 있으나, 홈런을 칠 수 없다면 두 번째로 좋은 무기는 단연 라이너임이 틀림없기에 교타자들에게 있어서 앞으로도 라이너는 최고의 무기로 그 위상을 완전히 잃어버리진 않을 것이다.
타구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보니 운동량과 충격량도 상당하기에 잘못 맞으면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2007년에 마이너리그의 주루 코치였던 마이크 쿨바가 라이너를 맞고 사망해서 주루 코치들도 헬멧을 쓰기 시작했다. 속도가 살아있기 때문에 관중석으로 날아드는 파울볼도 위험하다. 미국 야구장엔 안전그물도 적어서 더 위험한 편. 야구장에 갈 때는 조심하도록 하자. 특히 파울볼은 글러브 없인 절대 손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