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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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hroaig'''
스코틀랜드 서부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라(Islay)에서 200년 넘게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이다. 라프로익은 게일릭(셀틱스)어로 'Beautiful Hollow by the broad bay /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 라는 뜻이다.
아일라 섬에서 생산되는 몰트위스키들의 가장 큰 특징은 습지대로 인한 풍부한 피트(Peat, 이탄)와 거친 바닷바람이다. 이탄이 내는 강한 훈연향과 쉴새 없이 드나든다는 거친 바닷바람이 숙성시킨 피니쉬는 아일라 지역 위스키만의 독특한 개성이다. [1]
라프로익은 그 중에서도 강하고 거친 축에 속한다. 아일라 싱글몰트 특유의 훈연와 바다 향이 치고 들어오는데, 퍼진다기보다는 터진다는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숯, 연기, 타르, 리크리시가 뒤섞인 훈연향에 바다 향이 섞이면서 젖은 흙과 나무를 연상시키는 복잡한 노트들이 한꺼번에 치고 올라온다. 라프로익의 해외의 리뷰만 뒤져봐도 온갖 나무 이름을 다 배우게 된다. 이 뒤에 곧장 토피, 바닐라, 초콜릿, 체스트 넛 같은 옅은 달콤함과 고소함이 섞인 노트가 따라온다. 이렇게 맛이 풍부하고 기름진데도 긴 여운이 남지 않고 끝나버린다. 이 때문에 대중적인 위스키를 마시던 사람은 라프로익을 처음 마시게 되면 '이게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이다. 광고 문구도 이를 반영하듯, 'Love or Hate, There is no in Between'. [2]
증류소가 아드벡, 라가불린과 이웃하고 있는데, 이 둘 역시 강한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이 증류소들의 수원지에서 오는 물의 이탄 함유량이 훨신 더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고 증명하기도 매우 까다롭다. 확실한 것은, 타 지역에서도 강하게 피트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일라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라프로익의 위스키는 기본 제품인 10년 산, 그리고 작은 크기의 캐스크에 숙성한 '쿼터 캐스크'가 있다. 이 가격대보다 높은 제품군을 원하면 'Lore'나, 'Four Oak'도 있다. 'Lore'의 경우 상당히 호평받고 대중적으로도 제법 인기있는 제품이고, 'Four Oak'의 경우에는 4개의 베럴을 거쳐 숙성한 독특한 제품이다. 이 보다도 더 높은 가격대를 원하면 '27년'도 있으니 가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Friend Of Laphroaig"(약칭 FOL)이라는 동호회를 증류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150개 이상의 나라에 25만명 이상의 매니아들이 있다고 한다!'''[3]
아이라 증류소 중 유일하게 로얄워런트를 받았다. 1994년 찰스 왕세자가 직접 수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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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병이 전부 바뀌었다. 하지만 한국 특성상 유통이 한박자씩 느려서 아직은 거의 다 구형 라벨이 익숙하고 사실 유통되는 것도 쿼터 캐스크를 빼면 구형 뿐이다 (...). 면세점은 제외.
1. 제품 라인업
기본적으로 처음 재사용하는 버번캐스크를 숙성에 사용한다.
(증류소 정규생산품 외 특별한 경우엔 셰리캐스크 숙성제품이 있을 수도 있다)
- 10년 (40%/43%) / 같은 년수의 Cask Strength 제품 (5x.x%)
- 앞에 기술한 라프로익의 개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표제품
- 쿼터캐스크 (Quarter Cask) (48%)
- 전통적인 방식을 일부 복원적용한 제품으로, 5년은 일반 캐스크에 숙성시킨 다음 7달을 1/4크기의 새 캐스크로 옮겨서 추가숙성해 만든 제품이다. 그래서 제품 이름이 쿼터캐스크이다. 기존 10년 제품보다 도수가 5%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맛은 더욱 부드럽다. 냉각여과(Chill-Filtering)를 안한 제품이다.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위스키로 꼽히고 있다. 2013년에 레이블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쿼터 캐스크가 그려져있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글자만 쓰여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숙성년도 미표시(NAS).
- 트리플 우드 (Triple wood) (48%)
- 역시 냉각여과가 생략된 제품이다. 본래 면세점 전용으로 나왔다고 하나 해외에서 1리터 병이아닌 700병도 보이는 걸로 보아 일반 시중에도 풀리는 듯 하고 몰트 전문샵에서도 볼 수 있다. 버번캐스크 - 쿼터캐스크 - 셰리캐스크 3개의 캐스크로 마무리된 이름 그대로의 제품이다. 셰리의 흔적도 간간히 보이는듯. 마찬가지로 라벨이 리뉴얼되면서 글자만 빼면 트리플우드나 쿼터캐스크나 병은 같다. 숙성년도 미표시(NAS).
- 15년 (43%/단종)
- 10년 이하 제품보다 과일향이 더 많고 조금 더 복합적인 대신 기존의 개성은 상당부분 깎여나간 제품이다. 이미 단종된 제품인데 우리나라엔 아직 재고가 있다고 한다. 관심있다면 서두르시길.
- 18년 (43%)
- 라프로익의 개성을 세월의 깊이와 맞바꾼 듯한 제품. 제값을 못한다는 평이 좀 있는 걸 보면...[4]
- 25년 (48%)
- 고급스러운 우드케이스에 포장되어 출시되며, 높은 도수임에도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 30년
- 라프로익 최고급 제품으로 매년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한다.
[1] 이로 인해 아일라의 싱글몰트들은 유명 블렌디드 위스키들의 원액 재료로 애용되고 있다. [2] 사실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소독약냄새가 난다고 평하기까지 한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금주법시대엔 라프로익 위스키는 소독약인것으로 위장하여 유통되었다고도 한다.[3] 여기에 가입하고 증류소를 방문하면 회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근처 부지에서 두 발을 모은 크기만큼 땅을 임대할 수 있다. 거기다가 깃발을 꽂든 뭘 만들어세우든 자신이 좋아하는대로 꾸미는 게 가능하다.[4] 사실 거의 모든 위스키의 공통점으로써 숙성 년수가 늘어날수록 본디 증류소의 개성은 점점 깎이고 mature한 색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점점 고숙성으로 향할수록 한 지점을 지향한다고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