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사 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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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로 컴파일이 발매한 정통 어드벤쳐. 컴파일이 좀 마이너한 성향의 개발사인 것은 익히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컴파일의 그러한 면모가 유난히 과감하게 드러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은 모두 컴파일의 개그센스를 찬양하게 되는 신비의 게임. 과거 마이컴이라는 잡지에서 공략을 했던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한국의 매니아층에게 인지도가 있다.
우연히 빛의 검을 손에 넣은 고양이 인간 '''사이버캣'''이 역시 자신의 실수 로 인해 부활시킨 악의 마도사 랄바를 무찌르는 것이 게임의 스토리.
개그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일단 설정을 뒤져보자.
랄바는 46억년(...)전부터 존재해 온 어둠의 마도사로 2억 4천만의 부하가 있다. 사이버캣이 그의 목을 베었으나, 그 목은 허공을 춤추다가 다시 랄바의 몸에 붙자마자 다시 살아났다. 즉 생사를 초월한 존재. 결국 그를 잡기 위해 사이버캣은 자신의 몸을 빛으로 바꾸어 봉인했다.
중요한 점은 이 다음으로, 랄바의 '어둠의 마도사' 라는 타이틀은 그 후에도 계속되어 후대에 전승되어 왔으며, 이후 룬로드에게 그 직함이 계승되었다. 또한 룬로드 역시 빛의 용사 라그나스에게 패하여 라나의 유적에 봉인되었다. 그러면서 생사를 초월한 어둠의 마도사의 직함은 다시금 셰죠 위그이에게 계승된다. 아마 마도물어 2에 등장하는 셰죠의 목이 잘리는 이벤트도 랄바의 목이 잘렸다가 붙는 것을 스스로 오마쥬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랄바가 수하로 부리던 리자드맨 등도 역시 마찬가지로 셰죠가 수하로 부리고 있다. 결국 마도물어의 복선에 해당하는 스토리.
마도물어, 특히 셰죠의 설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공(?)을 높이 사 마도사 랄바의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마도물어 ARS의 S편에 출현했으며 하겐닥은 특유의 막강한 캐릭터성으로, 아울베어는 강력한 졸개 혹은 보스로 마도물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게 되었다.
마이컴 1990년 11월호 에서 마법사 랄바로 소개되었다. 홍보 문구는 다음과 같다.
임흑세계의 지배자 마법사 '랄바'.
그를 물리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정의의 용사 '사이버 캣'.
숙명적인 대결 뒤에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및 독특한 행동이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오랜만에 등장한 어드벤처 게임.
출처:[MSX2] 마법사 랄바 - 마이컴 199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