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두질

 


조선시대 방식으로 무두질하는 영상. 사실상 조선시대 무두질에 대한 유일한 영상 자료로 석회와 계분을 이용해 무두질을 하는 게 특징이다.
가죽의 지방, 털 등을 제거하여 가공하는 일. 동물의 시체에서 가죽을 분리해 피혁 제품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뜻한다.
선사 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술 중 하나이다. 가공되지 않아서 단백질과 지방, 염분, 털 등이 남아있는 동물의 생가죽은 상온에서 쉽게 썩어버려 의류, 끈 등 인류에게 필요한 제품으로 사용하기 곤란하였으므로, 이 폐기물을 어떻게든 써먹어 보기 위해 고대부터 각 지역마다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계승된 기술이다. [1]
고대인들은 가죽을 보존하기 위해서 뼈칼과 돌을 이용하여 지방을 먼저 제거하고, 털을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잿물, 혹은 탄닌[2], 명반 등을 사용하여 털을 제거한 뒤, 밀폐된 천막 안에 넣고 수 일간 불을 때어 훈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을 얻었을 것이다.
중세에는 이런 과정을 거쳤다.
1. 도축 직후 털가죽을 벗겨 안쪽에 소금이나 모래를 뿌리고 말려 부패를 늦추고 가죽을 단단하게 한다
2. 털가죽을 물에 적셔 먼지와 피를 닦고 부드럽게 만들고 남은 살점을 깨끗이 제거한다.
3. 소변과 똥물에 담가 밟고 치댄다. 소변은 털을 빠지기 쉽게 하고 똥물은 가죽을 발효시켜 부드럽게 한다.
4. 활엽수인 참나무나 밤나무의 껍질을 잘게 썰어 끓여 얻은 타닌 용액에 가죽을 담그고 몇 주간 농도를 올려간다.
이 과정에서 소변, 똥물, 타닌 등에서 나는 악취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무두장이 집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 않으려 하는 이야기가 이솝 우화 등 서양 옛이야기에 자주 나온다.
현대에 들어서는 크롬을 이용하여 대형 세탁기에서 돌돌돌 돌리고 나면 내구성이 어마어마한 가죽이 양산되는데, 이를 크롬 제혁이라고 한다. 하나 중금속인 크롬의 사용으로 인하여 가공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유발하게 되므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가죽 처리를 보고 싶으면 EBS 극한직업 가죽 공장 편, 또는 방글라데시 가죽 공장을 보면 된다. 각각 2010.06.09~10, 2011.10.25~26이다. 두 편 모두 기본적인 원리는 유사하다.
탄닌을 이용한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가죽 장인들 [3]의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은 크롬을 사용한 양산 가죽보다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가죽의 손상이 적고 가죽의 고유의 색과 무늬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 명품 브랜드의 가죽들은 이 방식을 선호한다.

1. 관련 문서



[1] 이집트에선 탄닌 무두질, 히타이트 인들은 백반을 이용한 무두질, 중국은 연기 무두질, 몽골에선 동물의 뇌나 골수를 이용한 무두질이 발전하였다.[2] 일반적으로 나무뿌리 등에서 채취하였을 것으로 추정.[3] 대부분 현대 명품 브랜드에 납품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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