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고의 숲

 


미사고 사이클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 출간된 책.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근래 들어 유명한 문학상들을 휩쓸고 있는 로버트 홀드스톡.
2차대전 직후의 영국. 태고로부터 살아남은 신화적인 과, (숲과 마찬가지로)신화적인 여인인 귀네스. 그리고 숲에 점점 깊숙히 빠져들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내의 라이호프 숲은 인류 내부의 무의식에 기록된 태고의 심상들을 체현해낸다.[1] 이러한 성질을 가진 숲 속에서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신화적 이미지와 조우하고, 심지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매우 현실적으로, 그리고 위태롭게 그려진 소설.
인간의 심층에서부터 발생한 이미지가 실체화된다는 설정 자체는 여러 매체에서 신물이 나도록 쓰이는 것이지만[2] 그러한 형이상학적 설정을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정말로 ''신화적으로'' 그려낸 것이 이 소설의 대단함이라 볼 수 있다.
[1] 다만 라이호프 숲은 영국이라는 섬에 위치해있고, 그 크기도 태고의 숲들처럼 크지는 않기 때문에 "원초적" 이미지들을 완전히 재현해내지는 못한다. 숲 내부의 유일한 "원초적" 이미지인 우르스쿠머그조차 외부의 심상으로 인해 생겨난 존재이다.[2] fate/stay night의 서번트도 넓게 보면 이러한 예에 들어간다. 굳이 따지자면 요새 이런 식의 설정이 범람하기 시작한 데에는 나스도 한몫 거든 것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