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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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풀'''(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곳)의 준말. 그러나 숲이 더 많이 쓰인다. 한자로는 '''삼림'''(森林)으로 나무(木)가 들어찬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한국에서는 '삼림'을 일본식 한자어로 간주하고 있으며 '''산림(山林)'''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영어로는 포레스트(forest)이다.
한국은 평지가 대부분 농지로 개간되거나 도시로 개발됐으므로 산에만 숲이 남았다. 제주도에는 평지 숲이 좀 있는데 제주도 자체가 산림 보존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외국에서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평지 숲을 진짜로 본다면 문화충격을 느낄 수도 있다.
2. 상세
산 혹은 평지에서 나무가 대량으로 자랄 수 있는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형성되며 정말 빽빽하게 우거질 경우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곳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야생동물들이 대거 서식하고 지형 또한 험해질 일이 많기에 밤에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 된다.
그런지라 먼 고대부터 위험하고 신비로운 곳으로 여겨졌으며, 고목 숭배 사상과 더불어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의 근간이 되었다. 때문에 옛날이야기들을 보면 이곳을 무대로 한 경우가 많다. 요괴나 요정, 괴물 등등도 각국을 막론하고 죄다 여기서 나온다. 한국에서도 그러하지만 희대의 전투종족인 지나가던 선비라든가 도적질에 능숙한 나무꾼이라든가가 날뛰기에 살기 힘든 곳이다(...).
또 외진 곳이기도 해서 범죄자들이 시체나 훔친 물건 등등을 숨기는 곳으로도 자주 다루어진다. 반대로 억울한 사람들의 한풀이 장소이기도 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든가.
서양권에선 녹색 숲을 위험한 장소로 여겼다는 말도 있다. 아무래도 숲을 아지트로 삼았던 도적 등의 위험한 놈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1] 숲속에서 길을 잃어서 못 나오고 고생하거나,[2] 아니면 숲속에서 맹수나 독초, 독버섯 등의 위험을 겪을 확률이 높았던지라 그런 말이 나온 듯하다. 그러나 동시에 생명이 발원하고 약동하는 공간이며 신비로운 에너지로 가득한 곳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의 대성당들은 숲의 이미지로 내부를 장식했다. 서양권의 숲에 대한 전통적인 이미지는 항상 위험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중성을 갖는다.
예로부터 각종 가구와 종이 등의 재료가 될 다양한 목재와 나무 열매 등의 임산물을 제공하기도 하고, 홍수가 났을 때의 육지의 방파제 역할을 숲이 해주기도 하고,[3]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근간도 되며,[4] 육지에서의 대표적인 산소 공급처이기도 하기에 이래저래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숲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하나의 나무였다는 기괴한 케이스인 대나무숲이나 육지가 아니라 강이나 바다에 군락을 형성하는 맹그로브 숲 같은 것도 있다.
근현대 들어서는 지나친 개발로 인해 그 면적이 나날히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깨우치게 하는 환경 광고도 많지만 아직 부족한 듯. 나무가 적으면 산사태가 난다는 사실은 목민심서[5] 에도 실려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친불교 성향의 일부 종교학자들은 종종 불교 등 인도 계통의 종교가 숲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사막을 기반으로 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와 반대로 공존, 공생을 추구하며 폭력이 거의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한다. 심지어 동국대학교에서조차 이러한 주장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류의 주장 자체가[6] 무리수고[7] , 게다가 인도의 숲은 고산 지대를 제외하면 1년 내내 고온 다습한 열대우림이나 사바나기후가 많은데, 이런 지역은 사막보다도 인간이 더 살기 힘들다. 반대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생겨난 레반트 지역도 고대에는 토질이 비옥하여 초원과 '''숲'''이 많던 곳이었다.
요즘은 '숲해설가'라 하여 숲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나무나 풀, 경관 이야기를 해주는 직업도 존재한다.
나무와 함께 사람의 관점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무를 보면 미시적, 숲을 보면 거시적.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종류에 따라 그 숲의 외형이나 분위기는 물론, 숲 내부의 생태계도 제법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시로 활엽수림의 경우 부엽토가 잘 형성되어 있는 반면,[8] 침엽수림[9] 이나 열대림의 경우[10] 상대적으로 토양이 척박하기도 하다. 또 숲의 종류에 따라 사는 동물들이나 자라나는 식물군, 버섯군 등도 제법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3. 관련 문서
[1] 규모가 작고 야트막한 숲이라면 또 모를까, 광활한 숲의 경우 한 집단이 아지트 만들고 숨어있기에 좋은 견적이 나오기도 한다.[2] 여기서 추가타로 맹수에게 부상을 입거나 숲에서 뭘 잘못 먹거나, 독충 등에게 당해서 거동이 불편해진 사람이 숲을 못 나오고 죽는 경우도 있다.[3] 나무들이 기본적으로 물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촘촘하게 엮인 나무뿌리들 덕에 지반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어서 홍수가 난다 해도 맨땅에 홍수가 난 것처럼 토사가 쉽게 쓸려나가지 않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큰 홍수는 숲도 못 막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더 나은 편.[4] 실재로 숲이 파괴된 지역의 생태계는 쇠퇴되는 경향이 있다.[5] 다산연구회 편역, '정선 목민심서', 창비,2005,p285[6] 소위 철학적 해석이라고 불리는 것이 그것인데, 이게 사실관계나 인과관계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 짜 맞추기 식 자의적 해설이 많다 보니 아전인수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7] 애초에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생존을 위해 행동하지 도덕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8] 낙엽이 많이 지고 낙엽이 썩거나 하다 보니 잘 생성되는 듯.[9] 소나무 등의 침엽수 일부는 자체적으로 주변에 잡초 같은 게 못 자라도록(...) 다른 식물군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고.[10] 열대림의 경우 나무들이 많이 자라나는 데다 나무뿌리가 엄청 양분을 빨아들이는 짓을 숲 내부에 있는 대다수의 나무가 많이 하다 보니 그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