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메헤렌(핑크레이디 클래식)
1. 개요
핑크레이디 클래식의 등장인물. 모티프는 실존 화가 한 판 메이헤런. 보라색 눈에 중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지만, 실제 오리지널 인물은 남자.
2. 상세
위작작가라는 콤플렉스로 인해 거장들의 작품을 망치면서 동시에 거장들의 작품을 빼돌려 군자금으로 마련하려는 헤르만 괴링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미술사 책을 떠돌고 있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준 주인공 윤현석과 한겨울에게 감화되어 거장들의 작품을 망치는 행동을 그만두고 헤르만 괴링의 행동을 저지하는 쪽에 전념하고 있었지만,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는 괴링의 말에 이끌려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에는 괴링의 회유에 넘어가 다시 윤현석과 한겨울을 방해한다. 그는 윤현석과 한겨울이 흩어진 미술사 책의 페이지들을 모으는 것을 도와 함께 모은 페이지 중 절반을 가진다. 그리고 괴링의 말대로 둘을 떨어뜨려 놓은 뒤,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린 직후의 '''피카소를 살해한다!''' 그 페이지를 들고 현실로 나가면 '''피카소는 대작 '게르니카'를 그리기 전에 죽은 것으로 역사가 바뀌는 것.'''
사실 피카소 살해에는 상당한 복선이 있었다. 반 메헤렌 자신도 피카소를 두고 "자신과 동시대에 태어나 같은 화가의 길을 걸었지만 넘쳐흐르는 재능으로 성공한 인간. 내가 가장 증오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패 죽이려고 했다. 물론 얼굴만으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보였기에 겨울이 말려서 실패. 정작 피카소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기에 "저 떨거지는 또 뭐야"라고 시큰둥하게 반응. 메헤렌의 열등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메헤렌이 피카소를 죽이는 장면은 그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피카소가 평생 갈등을 빚어왔던 아버지의 죽음에 비통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즉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무척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피카소를 죽인 뒤에는 괴링과 지옥의 사자들을 이끌고 자신이 맡은 분량의 페이지들을 모두 모은 윤현석을 위협해 윤현석의 페이지들을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베르메르의 '화가의 알레고리' 페이지에 있던 한겨울이 자신에게 화가의 꿈을 심어준 베르메르의 그림 '회화의 알레고리'를 보여주자,[1] 자신이 정말 원했던 것은 미술사에 남는 그림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다시 한겨울에게 감화되어 마음을 돌려, 한겨울과 베르메르를 죽이려는 괴링을 막아서고 두 사람을 브뤼겔의 페이지로 피신시킨다. 두 사람이 브뤼겔의 페이지로 가기 직전 베르메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
괴링이 두 사람이 간 페이지를 말하라고 추궁하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에 더 괴링에게 협조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말에 분노한 괴링의 칼에 맞게 된다. 괴링이 괴물들을 끌고 보스의 지옥으로 돌아간 뒤, '''이제야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뭔지 알았는데... '''라고 하며 자신에게 화가의 꿈을 심어주었던 그림 '화가의 알레고리' 앞에서 혼자 쓸쓸히 숨을 거둔다.
숨을 거둔 뒤 영혼인 상태로 보스의 지옥에 끌려온다. 묶여있는 처지에서도 그림을 군자금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 괴링의 천박함을 비웃는다. 괴링은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대가로 반 메헤렌에게 보스의 지옥에서 영원한 고통을 안겨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겨울과 브뤼겔이 데리고 온 브뤼겔의 그림 속 아이들이 보스의 지옥 속 사자들을 물리쳐 버리고, 보스의 지옥으로 끌려온 피카소가 보스의 상상을 뛰어넘는 참상을 그려내자,(나치에게 학살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납골당') 보스도 자신의 지옥에 종말이 찾아왔음을 깨닫고 반 메헤렌을 풀어준다.
풀려난 반 메헤렌은 한겨울과 윤현석을 해치려 하는 괴링에게 '납골당'을 던진다. '납골당'에 그려진 나치의 희생자들의 원혼들은 괴링을 그림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러나 물귀신처럼 반 메헤렌을 잡고 늘어지는 괴링 때문에 반 메헤렌도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반 메헤렌의 아픔을 잘 알고 그를 가여워하는 한겨울이 그를 구하러 그림 속으로 뛰어들지만, 그는 웃으면서 한겨울에게 '''네 덕분에 이제야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말하고 미술사 책 페이지들을 건네준 채 사라진다. 하지만 보스는 사라진 그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한겨울과 윤현석에게 반 메헤렌을 구할 방법을 찾아본다고 말해 그가 구원받을 여지를 남겼다.
결국 반 메헤렌은 보스의 지옥이나 '납골당'보다 한결 더 지내기 편한 브뤼겔의 지옥에서 '''영원히 창작의 고통을 겪는 벌'''을 받는다. 그는 그림을 그리다 윤현석과 한겨울이 두고 간 커플링을 보고 그들을 떠올린다. 브뤼겔은 그가 창작한 작품은 완성되자마자 사라져버릴 거라며 안타까워 하지만, 반 메헤렌은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대답한다. 한겨울은 브뤼겔의 <타락천사의 추방> 페이지에서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반 메헤렌의 모습에 눈물짓는다. '''예술가로서 받는 가장 가혹한 형벌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반 메헤렌에게는 구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3. 여담
핑크레이디 그림작가 은폐사건이 밝혀지면서 연우의 오너캐 소리를 듣고 있다.
[1] 반 메헤렌이 입고 다니는 특이한 복장이 바로 이 그림 속의 화가 베르메르가 입고 있는 복장이었다. 그림 속 베르메르의 뒷모습을 보며 베르메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