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1. 소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1987년 개봉되었다. 원제는 베를린의 하늘(Der Himmel über Berlin)이다. 이 작품은 분단된 베를린의 황량한 모습과 그곳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통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로 벤더스 감독은 칸 영화제 감독상과, 독일 연방 영화상을 수상했다.
2. 줄거리
분단의 도시 베를린을 무대로 한 흑백 화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베를린에 내려온 두 천사, 다미엘(브루노 간츠)과 카시엘(오토 샌더)은 어린 아이의 눈에만 보일 뿐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다미엘과 카시엘은 베를린의 거리를 순회하며 병들고 가난에 찌든 노인이나 상념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뻗친다. 하지만 천사들은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커피나 담배 맛을, 부드러운 여체를 느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다미엘은 곡예사 여인 마리온(솔베이그 도마르틴)을 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리온을 잊을 수 없게된 다미엘은 카시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사의 생활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인간으로 지상에 내려온 다미엘은 자신처럼 천사의 길을 포기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인간이 된 천사가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카시엘은 천사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다시 승천하고, 다미엘은 한 여인의 남자로 지상에 남게 된다.[1]
3. 평가
4. 기타
- 마침 공교롭게도 이 영화가 개봉한 해에 미국에서 줄거리가 비슷한 "천사랑 사랑을"이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서는 천사가 남주인공이고 인간인 여성 히로인을 사랑하여 인간이 되었다면 미국의 "천사랑 사랑을"에서는 천사가 여성 히로인이고 인간 남주인공을 사랑하여 인간이 된다는 내용이다.
- 리메이크작인 시티 오브 엔젤이 1998년 공개되었다. 하지만 원작의 깊이있는 철학적 요소는 싸그리 빠지고 진부한 헐리웃식 러브스토리만 남아 혹평을 받았다.
- 정영음 정성일평론 #
[1] 이 때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는데, 이는 고통이 없지만 감동도 없는 상태로부터, 비록 고통스럽지만 그 상처를 감싸안을 수 있는 사랑이 있는 상태의 변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