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간츠
1. 개요
스위스의 배우.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천사 역, 《몰락》의 아돌프 히틀러 역으로 유명하다. 독일에서 주로 배우 활동을 했다.[1] 뉴 저먼 시네마시대를 대표하던 배우들 중 하나로, 주로 빔 벤더스랑 작업을 많이 했다.
해외 인터넷 상에서는 우리나라의 배우 김영인과 입지가 비슷했던 인물이었다.[2] 하지만 배우로서의 위상은 브루노 간츠가 훨씬 압도적이다. 히틀러 역을 맡기 이전부터 국제적으로 알려진 배우였기 때문이다.
2. 작품 활동
스위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1년 연극 배우로 데뷔했고, 2001년에는 페터 슈타인이 연출한 21시간짜리 대작 연극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초기 영화 대표작은 빔 벤더스의 미국인 친구였고,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역 역시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였다. 2017년 독일에서 개봉한 영화 '인 타임스 오브 페이딩 라이트'(감독 마티 게쇼넥)로 독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에릭 로메르(O 후작부인·1976년), 알랭 타네(백색 도시·1983년), 테오도로스 앙겔로플로스(영원과 하루·1998년), 라스 폰 트리에(살인마 잭의 집·2018년)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돌프 히틀러를 연기한 영화 몰락에서는 히틀러의 광기와 분노, 우울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여기저기에서 패러디도 많이 되었다. 그는 이 배역으로 독일어를 사용하는 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히틀러를 연기한 배우가 됐다. 히틀러가 나오는 기존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미권에서 제작된 관계로 영미권 배우가 히틀러를 맡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배우개그도 스스로 치는데 2017년작 영국 영화 더 파티에서 고트프리트라는 독일인으로 출연하여 "나는 나치가 아니야."라고 한마디를 하는데 빵 터진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3. 사망
대장암으로 인해 2019년 2월 15일 취리히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77세. 안타깝게도 78세 생일이 겨우 한 달 앞이었다.
유작은 테렌스 맬릭의 《어 히든 라이프》. 2016년에 촬영했지만 맬릭답게 오랫동안 묵혀있다가 2019년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