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가재
American Freshwater(signal) Crayfish/clarkii
1. 개요
붉은가재 또는 미국가재는 미국 남동부와~멕시코 북부에 사는 가재로 다 자라면 몸길이 7~9 cm, 집게 포함 10~15 cm 정도 된다. 전형적인 가재의 생김새에 짙은 붉은색을 띄고 있으며, 성숙하면 몸통과 집게에 울퉁불퉁한 돌기가 생긴다. 수컷은 암컷보다 몸집과 집게발이 더 크다.
2. 상세
강이나 연못, 늪, 습지, 논에서 주로 서식한다. 온화한 기후와 정수성 환경을 선호하지만 적응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물에서도 잘 살아가며, 깊게 굴을 파서 추위를 피하고 짠물에도 약간의 내성이 있어 강 하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1년내내 번식하며 평균수명은 5년이다.
잡식성으로 아무거나 잘먹고 잘커서 세계 각지에서 식용으로 키워지는데, 특히 미국 남부에서 즐겨 먹는다. 루이지애나에서 특히 많이 생산하는데 대부분을 주 내에서 소비한다. 찌거나 삶아서 케이준 양념으로 무친 뒤 옥수수, 감자와 함께 먹는다.
민물가재 치고 덩치가 꽤 큰데다 사육이 쉬운데다 주황색, 푸른색, 흰색 등 관상목적으로 다양한 색이 개량되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가장 많이 보급된 애완 가재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마리당 6~8000원에 구할수있다.
문제는 이 미국가재가 '''악명 높은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점. 키우기가 쉽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덩치가 크고 또한 매우 공격적이라 지역 토종생물이나 토착종 가재들이 생존경쟁에서 밀려 도태되기 일쑤다.
또한 이 가재가 보유한 아파노마이시스 아스타키(Aphanomyces astaci)란 물곰팡이가 다른 가재류에 전염되면, '''가재페스트'''가 발병하여 폐사율이 거의 100%에 이룰 정도로 치명적인데, 정작 미국가재를 포함한 북미의 가재들은 이 질병에 내성이 있어 별 피해가 없다. 이 균은 죽은가재에서 오랫동안 잔류하며 포자는 물속에서 5일간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역하천에 붉은가재가 유입되면 페스트균의 전파자 역할을 하여 해당 수계의 토착종 가재들은 병에 걸려 전멸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전국적인 피해는 없지만[1]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려진 개체들이 적응하여 영산강, 만경강, 섬진강, 기타 대도심 인근의 연못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같은 북미를 포함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이미 피해가 심각하다.
그래도 다른 생태계 교란종과는 달리 굉장히 맛있기로 유명한 생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열심히 잡아먹어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마라룽샤로 해 먹는데 술안주나 배달음식으로 많이 선호받는다. 기생충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어차피 자연산 민물 수산물에는 대부분 기생충이 다 있으며, 삶고 찌고 튀겨서 충분히 익혀 먹으면 사멸하기 때문에 괜찮다.
마라룽샤가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중국 같은 곳에서는 역으로 수입하기도 한다.
구제방법은 쉽다. 붉은가재가 출몰하는 강에 북어를 미끼로 넣은 통발을 던지고, 건져올려 다른 동물들은 방생하고 붉은가재만 취하면 된다.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이놈들 서식지 대부분이 무허가 어업이 금지되어 있어서 개인 포획이 쉽지 않다는 것. 저 지역에서 포획을 하려면 내수면어업면허를 따야 하는데 이게 굉장히 따기 어려워서 결국 이 붉은가재를 포획하는 건 지자체뿐이라고 한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
[1]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육은 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