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불요초
사신공주의 재혼에 등장하는, 잎 한 장만 먹어도 즉사한다는 독초.
'비료가 필요없는 풀'이란 말처럼, 그 잎을 뜯어먹고 죽은 사체를 양분으로 삼는다. 달콤한 냄새에 끌려 무심코 입에 넣기 쉽다. 사람도 짐승도 자기 자식에게 절대 입에 넣지 않도록 가르친다. 루아크의 무기에 이것의 독이 발려 있다.
…근데 알리시아 라이센은 이걸 잘 먹는다. 가난하던 시절 뜯어먹어 보니 '한동안 잠들었'지만, 점점 몸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마음껏 먹어도 괜찮았다고 한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고 비료도 스스로 조달하는 고마운 풀이라나. 이걸 넣은 요리를 만들어서 저택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하지만, 카슈반 라이센이 독살당할 걸 대비해 조금씩 먹어본 거 외에는 아무도 안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