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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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랑열전의 등장인물. 연오랑을 막아서는 최초의 라이벌이자. 명문 청수문의 제자로, 성격은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흔해빠진 명문 제자(...)의 스테레오타입 그대로 자신감 넘치고 오만한 철부지이다.
그래도 무림의 차세대 고수들을 일컫는 무림오성의 일원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아예 근거 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건 아니다. 단 초반 전개로 보면 홍군과 더불어 무림오성 중에서도 말석 수준으로 추정된다. 홍군보다는 작중 대우가 좀 더 낫긴 하지만, 당장 구마소부터 홍군은 상대도 안 되는 먼치킨인데다 마원, 모용비까지 올라가면 그냥 존재하는 우주가 다르다고 해도 될 정도(...).
첫 등장은 석전웅의 명령을 받고 죽림오괴의 본진을 공격해 죽림오괴와 월하랑을 몰살하기 위해 출동했다가[1] 연오랑과 마주치는 장면이다. '''명부첩'''을 되찾기 위해 죽림오괴의 본진을 공격하다가 연오랑과 마주치는 대목이다. 명문정파 제자 이름값이 아깝지 않게 아직 서툰 연오랑을 밀어붙이지만, 연오랑의 폭주로 인해 탈탈 털리고 도망쳐 온다. 그 와중에 원래 석전웅이 명령한 대로 명부첩을 챙겨오는데, 하필 이게 연오랑이 죽림오괴에게 도둑맞았던 '''연개소문의 편지'''와 뒤바뀌고 만다. 편지의 내용은 별것도 없고 대제자 파군성에게 '고구려로 돌아와라'는 명이 적혀 있을 뿐.
석전웅은 당연히 웬 쓸데없는 편지쪼가리를 들고 왔냐고 화를 내지만, 의외로 야단만 치고 비소광을 물러나게 한다. 편지의 내용으로 천랑의 재능을 가진 연오랑이 중원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아예 수확이 없던 것도 아니기 때문.
이후 비소광은 석전웅에게 '황룡금천공'이라는 최근에 창안한 무공을 전수받는데, 연오랑을 쫓아 중원에 들어온 결마로와 시비가 붙자 대뜸 이 무공을 선보이며 솜씨를 과시한다. 그러나 결마로한테 칼등치기 한 방 맞고 즉시 떡실신한다(...). 거기에 결마로가 '이거 우리 사신무 짝퉁인데 니네 장문인이란 놈도 남의 무공 베끼는 재주밖에 없냐'라고 비웃음을 날리자 충격을 먹는다. 이후 석전웅에게 물어물어 황룡금천공이 사신무의 아류라는 사실을 알게 된 듯.
그 뒤로 등장이 없다가 석전웅 휘하 사신무를 익힌 특수부대를 인솔하며 '''가짜 파군성'''으로 활동한다. 파군성으로 분장하고 사신무를 사용해 8년전 설산에서 파군성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석전웅을 포함한 5개의 문파중 석전웅과 신룡문 문주를 제외한 3개 문파 장문인들을 가볍게 살해하고 무림을 혼란에 빠뜨리라는 석전웅의 명령 때문. 물론 비소광이 아무리 사신무를 익혀서 강해졌다고 해도 전설의 고수 파군성을 방불케 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신룡문 문주에게 미리 약을 써서 공력을 흩어 놓고 순식간에 사신무로 때려죽이는 퍼포먼스를 통해 '''신룡문주를 단숨에 골로 보내다니 역시 파군성이다''' 같은 인상을 목격자들에게 남기는 데 성공했다.
신룡문주를 살해하고 탈출했지만, 가짜 파군성의 정체를 쫓아온 연오랑과 다시 마주치게 되어 정체를 밝히고 대결하게 된다. 비소광은 자신만만하게 '''니들의 잘난 사신무로 쓰러뜨려주마!''' 같은 허세를 부리며 연오랑을 사신무로 밀어붙이지만, 연오랑은 '겉보기는 정말 잘 따라했다'면서 사신무로 비소광을 탈탈 털어버린다. 연오랑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고구려 민족과 한인은 박자감각이 달라서 고구려인 고유의 무예인 사신무는 한인이 완전히 재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2] 비소광은 '''그따위 박자가 뭐라고 이런 차이가 나는 거냐'''라고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항의를 하고(...) 자신은 그저 강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중얼거리며 숨을 거둔다.
가짜 노릇이나 하다가 허망하게 죽어 버린 비운의 인물이지만, 연오랑의 첫 라이벌 캐릭터로서 연오랑의 폭주를 끌어낸다든지 하는 활약이 있었고, 사신무를 익혀서 파군성과의 싸움에서 생존한 문주 5명중에서 3명을 가볍게 쓰러뜨리고 약에 중독된 신룡문 문주도 때려죽여 봤으니 나름대로 잘 산 인생이라고 할 만하다. 마지막 대결에서도 연오랑이 껍데기뿐인 비소광의 사신무를 보고 지금껏 사용하지 않던 사신무의 봉인기들을 사용해 비소광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계기를 제공했다. 비소광의 죽음을 보고 연오랑은 새삼스럽게 사신무에 내재된 어두운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희대의 쿠소게인 천랑열전 게임판에서는 초반에 엄청난 강적으로 등장한다. 비공암파가 체력의 70%가까이 날려버리는지라 물약도 없고, 장비도 없는 초반에는 매우 위험하다. 허나, 내력을 그만큼 많이 깎아먹어서 물약으로 버티면 잡을수 있다. 그 이후엔 상대하기 쉬워진다. 참고로 사신무 파쿠리는 안 하고 무조건 청수문 무공만 쓴다.
여담이지만 8용신전설의 이룡의 쥬라에게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나중에 개과천선해서 같은편이 되는 쥬라와 달리 최후가 비참하다.

[1] 죽림오괴의 다섯째 소향이 청수문에서 청사검과 명부첩을 훔쳐갔는데, 석전웅은 마침 사부의 원수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 찾아온 월하랑한테 '니 사부를 죽인 놈들은 죽림오괴다'라고 뻥을 쳐서 죽림오괴를 몰살하고, 다시 비소광을 보내서 월하랑을 제거해서 골치아픈 일을 한번에 정리하려는 생각이었다. 비소광의 임무는 월하랑과 죽림오괴를 정리하고 명부첩을 찾아오는 것. [2] 상당히 어이 없는 이유지만 이건 연오랑의 비유고 실제는 고구려인에 맞춰서 특화시킨 무공이라 중원인은 완벽하게 쓰기 어렵다가 맞을 것이다. 현대에 맞춰 말하면 A가 영점 조정한 저격총을 B에게 쓰라고 대뜸 던져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