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1. 개요
박성우의 무협 만화. 8용신전설과 함께 박성우의 대표작.
2. 내용
고구려의 장수 연오랑은 죽음을 앞둔 스승으로부터 '고구려가 국난의 위기를 맞이할 터이니 중원으로 떠난 너의 대사형을 찾아 데리고 돌아와라'는 유언을 전해듣게 된다. 공교롭게도 스승이 사망하자마자 일어난 후계자 분쟁에 휘말린 연오랑은 고구려의 반역도로 모함을 받게 되고, 간신히 몸만 살아서 중원으로 도피하게 된다.
중원으로 떠난 대사형은 무림 희대의 악귀 파군성으로 이름을 떨치다가 5년 전 설산에서 사망했다고 하고, 연오랑이 지니고 있던 대사형에게 가는 편지는 우여곡절 끝에 당나라 조정의 명부첩과 바꿔치기되는데 이 명부첩은 또 당나라 내부의 음모와 관련되어 있었고.... 연오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원 전체의 혼란과 관련된 음모의 소용돌이로 떨어지게 된다.
주인공 연오랑과 라이벌 모용비가 지닌 '천랑의 재능'이 작품의 주된 키워드로, 크게 보면 자신의 너무나 뛰어난 재능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름을 관철해내는 정신적 성장이 작품의 테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청수문의 무림일통 + 반역(...) 프로젝트나 모용세가의 연나라 재건 같은 굵직한 사건들도 얽혀 있지만 실질적인 비중은 별로 없다. 작품의 줄거리 전개는 어디까지나 졸라짱쎈 재능의 소유자 연오랑 & 같은 재능을 지니고 연오랑과의 승부에 집착하는 모용비 & 연오랑의 재능을 시기해 잡아죽이려는 결마로 & 연오랑의 재능이 사신무의 어둠을 극복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파군성의 이야기이다. 석전웅의 음모는 영웅대회에서 단숨에 뽀록이 나서 반쯤 망해 버리고, 모용비는 연나라 재건하라는 잔소리를 아버지에게 죽도록 들었을 뿐 작중 이렇다 할 의욕이나 행보를 보여준 적도 없다. 어떤 의미로는 스케일 큰 사건들의 묘미를 살리는 데 완전히 실패한 것이고, 어떤 의미로는 ''''천랑열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천랑의 재능과 관련된 스토리라인에 잘 집중한 것. 작가의 두 번째 장편작이라 여러모로 이런 요소들을 다 살려내기에는 역량이 모자랐다는 평가도 있다.
후속작으로 그들의 자식 세대 이야기를 그린 나우(만화)가 있다.
3. 특징
소년만화의 정석을 따르지만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끝났다. 반대로 전작의 후광으로 탄생한 나우는 천랑열전을 안 읽으면 이해가 안된다. 박성우의 군대 제대 후 복귀작으로서 이 작품과 나우(만화)를 통해 현재 흑신등으로 자리잡은 작가의 그림체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제목부터 나와있는 바로 저 천랑의 재능 때문에 파워 인플레가 다소 있는 작품. 처음부터 강한 주인공이 2000년대의 기준이면 90년대 당대엔 주인공도 쪼랩부터 깨져가며 렙업을 하는것이 대부분이거나 강하더라도 치명적인 약점 한두가지를 안고 있었다, 허나 천랑열전은 연오랑은 처음부터 꽤 강하다. 무림오성 최하위인 비소광과 비슷한 정도지만 그 정도만 해도 무림인 전체 기준으로는 상당히 강한것이다.
여담으로 박성우가 아이큐 점프에 이 작품을 연재 개시하기 직전 박찬섭도 지킴이 '''열전'''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들고 편집부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때마침 천랑'''열전'''이 먼저 연재 결정되었기 때문에 박찬섭 측이 부득이하게 제목을 바꾸어야 했다. 그래서 최종 결정된 제목이 뱀프 1/2의 후속작 열풍지킴이전기.
4. 등장인물
- 주인공
- 무림인들
- 고구려
- 태원삼협
- 당 조정
- 양공
석전웅과 손을 잡은 고관대신. 실루엣만 나왔으며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5. 등장무공
6. PC용 RPG
2003년 2월 7일 가람과 바람에서 제작한 RPG.
하도 버그가 많아서 ''''버그열전''''이라는 이명이 있었으며, 마찬가지인 마그나카르타(일명 버그나 깔았다)와 함께 아주 그냥 '''쫄딱''' 망해서 한국 PC RPG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어 주셨다. 사실 PC 게임이 하향세인 것도 있었지만, 이 두작품은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던 한국 패키지 PC 게임 시장에 최후의 일격을 꽂아넣었다.
실과 나르실리온으로 '''나름''' 개념 제작사로 인정받던 가람과 바람을 한순간에 몰락시킨 장본인. 정작 이전 작품인 나르실리온은 소위 한국 최후의 패키지 게임이라는 비탄섞인 찬사를 출시 이전에도 이후에도 받아왔으며 게임의 완성도나 성공도 거기에 걸맞는 것이었다. 실은 가람과 바람도 당시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산하로 흡수되어 그리곤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을 걸고 만들긴 했지만(그리고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중분해된 상태).
'''쥬얼은 사지 말고, 패키지는 일러스트 설정집이 미치게 갖고 싶거나 패키지 게임을 수집하고 있다면 사자.''' 그 외에는 적극 말리고 싶다. 성우진은 쓸데없이 화려하다. 그러나 창세기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이정구, 구자형, 김승준, 양정화, 강수진 등…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어른의 사정에 의해 졸작이 되어버린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스폰서측에서 원래 합의한 제작기간으로는 방학시즌을 못맞추니 대목맞춰서 빨리 내라고 통보하고, 한참 제작중에 발매일을 6개월 앞당기면서 이도저도 아닌 미완성작을 출시'''했다. 당시 그리곤 소프트 천랑열전 메인기획자가 마스터업하던 날 밤, 박성우 작가에게 전화로 '''"믿고 맡겨주셨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빌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 시절 국내원작만화로 게임제작시에 표지 한장 그려주고 쫑냈던 관행과 다르게(ex: 짱) 표지 뿐만이 아닌 게임내 모든 원화와 표정, 색지정까지 원작자가 전부 다 그려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게임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도 있었다. 연재작들과 함께 병행하면서 방대한 양의 원화를 그려주느라 한달넘게 밤샘작업을 하면서 개고생을 했으나 작가의 손을 떠난 완성작이 한국 패키지 게임사에 한획을 긋는 쿠소게라 온갖 욕은 박성우가 다 먹었다. 안습.
그 예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무정&유정 천산검결이며, 주작날파람 등 많은 기술들이 짤렸다. 지못미. 그리고 여담이지만 후일 정품 판매자에게 패치 CD들을 발송해줬는데 정작 버그는 하나도 고쳐지지 않아서 세이브 파일이 날아가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 이후에는 패치고 뭐고 없이 씰 온라인의 소소한 보상으로 끝났다.
(*차후 정품사용자에게 지급된 패치 시디는 2종류가 있었다. 처음 배포된 패치 시디는 버그를 수정하는 패치 시디이며, 두번째 배포된 시디는 패치 시디가 아니라 완전판 버전 시디로, 최초로 기획했던 개발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버그 수정도 완료되었고, 기존에 삭제된 스토리(월하랑 스토리)도 모두 추가되었다. 그리고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추가되었다. 두번째 제공된 시디는 정확히는 패치 시디가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인스톨 시디를 2장 제공하였다(완전판 게임이 드디어 되었음))
결론은 '''OST와 일러스트집을 사시면 쓰레기 게임을 하나 끼워드립니다.''' SoundTeMP가 맡은 '''음악만''' 좋은 편. 참고로 게임의 음악들은 이 게임이 쿠소게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양질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 때문에 구매자들(특히 초회 구매자들)은 OST를 들으며 더없이 쓴잔을 들이켰다는 후문이다(…).
재미있게도 모 양판소 게임판타지 소설중 제목에 연금술사가 들어간 모 작품은 이 게임의 OST인 월하연서의 가사를 무단으로 도용했다. 책 어디에서도 합의를 했다고 나오지 않았고 저작권 명시도 없으나, 개발사가 망해버렸으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여담이지만 해당 곡 월하연서는 굉장히 좋은 노래다. 사실 게임만 멀쩡했으면 국산 게임 ost top10에 항상 이름이 올라갈 수준의 노래다. 다만 게임이 망해버려서 덩달아 노래도 그냥 묻혀버렸다.
6.1. OST
6.2. 상세
마그나카르타 뺨치던 버그는 차치하고 게임 자체가 미완성이었던 관계로 일단 진행은 커녕 실행하기도 힘들었다. 그래픽은 폴리곤 덩어리였고 오브젝트가 서로 겹치거나, 보이지 않는건 기본. 배가 땅 위에 떠있고 사람이 타고 다니는 말은 투명해 캐릭터들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최적화도 개판이었다.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랙이 심했는데 후일 배송된 완전판을 동일한 컴퓨터에 깔았더니 깔끔하고 빠르게 작동했을 정도. 즉 사양이 딸렸던게 아니라 최적화가 일절 안된 것.
실행을 할 때마다 오프닝이 보이지 않거나 내용이 시작되는 위치가 다르고,[4] 거쳐가던 부분이 나오기도, 나오지 않기도 하는 등 가관. 자칫하다간 실행조차 되지 않기도 한다. 미완성이었다고 언급한 것처럼 연오랑, 월하랑, 두가지 시점의 두가지 루트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던 게임은 연오랑 루트만 남긴 채 월하랑 루트가 미구현된 채로 출시됐고 실상은 미완성이었던 게임을 한가지 루트로나마 구현시켜 발매시키려고 둘을 억지로 이어붙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급조된 용접이 제대로 안 되어 시스템상 서로 꼬여버리는 바람에 위와 같은 오류가 발생해 무척 애로사항을 꽃피게 만들었다. 이후 이 점은 패치를 통해 보강되어 월하랑 루트가 다시 삽입, 생성되었다.
사실 진행상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각 루트상 내용 진행은 어차피 일직선 구조였다. 일직선을 두 인물의 입장에서 둘로 분리해 놓은 셈. 상세하게 살피자면 루트 구분이 없었던 때엔 내용 진행에 따라 따로 떨어진 두 주인공을 번갈아 보여줬다면 완전판에선 그걸 원래의 기획대로 분리했다.
개발 초기, 각종 매체에 노출되기론 나르실리온과 유사할 것이되 키 조작 측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진일보되어 있을 것이라던 전투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이것이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 그리고 "이 구상이 대로라면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불러 일으켰다. 리얼타임 액션, 턴제, 키 조합을 모두 혼합한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할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많은 상상이 있었고 PC 게임 열혈강호처럼 액션 RPG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은 그란디아시리즈, 악튜러스와 같은 '''"하프 리얼타임 배틀(혹은 '''하프 리얼타임 턴제''')"'''였다. 차이점이라면 돌아온 턴에 제한시간을 두어 플레이어들에게 빠른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나름 안정적인 선택이었지만 RPG라고 하기엔 짧은 플레이타임, 내용의 낮은 자유도, 무협활극이라는 컨셉엔 안 어울렸다. 무슨 기술이든 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다 액션창 열리면 선택해서 한대 때리는 씩이고 그 모션 또한 화려함 따윈 없이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그나마 긴박감을 통한 긴장감 조성으로 박력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턴 제한시간이었겠지만, 망했다.
만화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했던 극성 현무/청룡/백호 칠연격 시리즈의 동작을 전부 볼 수 있다는 게 의의다. 다만 결국에는 그냥 모션이랑 데미지 차이밖에 없다. 그리고 한번도 주력기가 되본적 없는 단순보법인 주작울력걸음이 뜬금없이 액티브 스킬화됐는데, 이게 마나 소모량 대비 가성비가 너무 좋아 엔딩까지 울력걸음만 쓰게 된다.
당시 기준으로도 그래픽 역시 좋다 할 수 없었다.
반면 원작가 박성우가 들인 공이나 노력은 상기에 서술됐다시피 감동적이기 그지없다. 컨셉아트까지 포함돼 화보에 가까운 공을 들인 설명서, 고퀄의 원화. 하나하나 손수 그린 게임 내 스탠드와 다양한 표정의 포트레이트, 원작에서 미진하다 싶었던 부분을 보완한 스토리 등. 이러한 점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점은 다시 생각해도 아까운 일이다.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니 일러스트집이나 배경용 이미지를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팬이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5] 물론 게임까지 플레이해서 정신충격받는건 책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