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탑

 

1. 개요
2. 상세


1. 개요


판타지소설 《드래곤 라자》에서 등장하는 건물. 바이서스의 수도 바이서스 임펠에 있다.
정확히는 '커웨인 대서소'가 위치한 작고 낡은 목조 건물의 2층에 위치한다. 작중에서는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지붕에 올려진 널이 그냥 쏟아질 것 같았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사족으로 커웨인 대서소는 말 그대로 대서소(代書所), 즉 관청 행정이나 법률 행위에 쓰이는 문서를 대리 작성하는 곳이지만 이 곳에 등장인물이 들린 적이 없으므로 실제 어떤 곳인지는 불명.

2. 상세


마법사들이 모여서 짱박혀 갖가지 연구를 하는 곳으로, 마법사 길드라고 보면 편할 듯. 현재 시점에서 좀 날린다 하는 비범한 마법사들이 상당수 이곳에 몰려 있기에 '''대륙에서 가장 마법적 노하우가 집중되어 있는 시설'''이기도 하다. 자이펀이나 헤게모니아에 비하면 바이서스는 마법 국가 축에 든다고 해도 좋을 정도.[1] 고명한 마법사들답게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반쯤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며(...) 탑 안에 틀어박혀 자신들만의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마법적 도구의 구매 및 제작 의뢰 등도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바깥 일에 잘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기능한다면 바이서스 전체를 뒤흔들어 놓고도 남을 테지만, 마법사들이 은둔자 성향이 강한데다 대시조인 핸드레이크 이래로 바이서스 왕가와는 무척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빛'''의 '''탑'''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바이서스 임펠 내의 허접한 목조 주택 2층에 위치하는데, 카운터에 있는 초라한 문만 넘어가면 마법으로 만들어낸 환상의 공간이 펼쳐진다. 단 그 안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환상이기 때문에, 환상을 들고 문을 나오면 환상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고 만다.[2] 작중 빛의 탑 마법사 왈 "이 곳에선 뭐든지 다 되지만 제대로 된 술은 안 되지요. 허허." 엑셀핸드 아인델프 같은 경우 드워프 보정을 받아서, 눈 앞에 가득한 황금을 보고도 환상임을 알아차리고 '''어차피 환상인데 뭣이 중해'''라고 후치를 나무랄 수 있었다.[3] 드넓은 환상의 평원 한가운데 진짜 빛의 '탑'이라고 부를 만한 구조물이 서 있는데, 내부 공간 배치가 한없이 혼란스러운 개판이다. 마법사들이 기분 내키는 대로 자신의 방을 1층으로 옮기네 3층으로 옮기네 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듯. 당연히 환상의 공간답게 '''문자 그대로 방의 위치를 떼어다 옮기는 재배치'''를 한다! 오죽 바꿔댔으면 월 3회 이동 제한 규정이 있다(...).
가급적 바깥 세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서, 자이펀과 바이서스가 전쟁을 벌이는데도 그대로 처박혀 있는 듯하다. 자이펀이 셰이크리드 랜드 같은 금단의 병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상황에서도 참전 소식이 없다. 하지만 아프나이델의 말에 따르면, 빛의 탑 안에 핸드레이크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한 결국 국가의 존망 위기가 찾아오면 빛의 탑도 거들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한다. 칼이 길시언에게 바이서스는 아직 전쟁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반박할 때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이 빛의 탑. 핸드레이크나 솔로처만큼 고명하지는 않다더라도 당대 마법의 대가들이 다 모여 있으니 그 전력은 무시무시할 것으로 추측된다. '''드래곤'''인 지골레이드가 전선에서 빠져버린 공백을 빛의 탑의 마스터들이 메울 수 있냐는 질문에 아프나이델이 자신만만하게 긍정할 정도.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지만, '''그런 질문을 받으면 빛의 탑의 마스터들이 빡칠 테고, 빡친 마스터들 앞에서는 지골레이드라도 말조심을 해야 될 거다''' 라고 말했다. 일대 일은 몰라도 다수의 참전이 무려 하늘을 날고 마법을 구사하며 브레스를 뿜는 드래곤과 필적할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작중에선 사실 마법사 세계에서는 마법의 시조인 드래곤에게 덤비는 일이 금기시되는 듯하다. 1권에선 후치가 '''세계관 최고의 마법사'''인 타이번에게 아무르타트를 처치해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가 "자네가 마법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잘 알았다면 '''자네의 대갈통을 부숴 버렸을 것이네.'''"라는 대답을 들었다. 마법은 드래곤의 것이라서 드래곤에게 마법으로 개기는 것은 하극상이라고...[스포일러]
작중 이곳 소속의 마법사들이 몇 명 나오긴 하지만 당대의 길드 마스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저 라는 이름의 안내양(?)의 말에서 존재가 확인될 뿐. 단 퓨처 워커에서 솔로처의 '길드장이 직접 들고 오라'는 물건 심부름에 시몬슬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시몬슬이 길드 마스터라고 짐작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솔로처가 시간 역행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바이서스 임펠을 방문했을 땐 대사조를 맞이한다며 들뜬 마법사들이 빛의 탑 바깥으로 뛰쳐나와 그동안 익힌 각종 마법들을 선보인다. 문제는 마법사들답게 다들 반쯤 미쳐 있는데다 환상의 공간에서 오랫동안 기거하고 있던지라 사용하는 마법이 몽땅 기이하고 해괴한 환상 마법들이었다는 것(...). 환상 마법 때문에 황당해하는 경비대원에게 어느 빛의 탑 마법사가 해준 해명이 일품. "이해해 주세요. 저들은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에게 그날 배운 것들을 자랑하는 어린 아이들과 같답니다." 덕분에 바이서스 임펠은 개판 오분 전의 혼란상을 겪게 되었고, 도착한 솔로처는 당황해하면서도 '''내가 맞게 찾아오긴 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림자 자국에선 마법이 아예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4] 아마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게 숨었거나 혹은 사라진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그림자 자국의 시대에서 바이서스의 궁정 마법사가[5] 아예 이름만 마법사일뿐 궁정 경호실장이 된 것을 보면. DR의 챕터 돌입 전에 나오는 발췌문에서도 작중의 3~400년 후엔 마법이 많이 약해진 걸 알 수 있기도 하다.

[1] 실제로 컨티뉴얼 라이트를 이용해서 '''무동력으로 작동하는 가로등'''을 길가에 줄줄이 세워 두고 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중세기 수준의 문명에게는 비범한 사치.[2] 이 때문에 닳고 닳긴 했지만 순수한 동심이 남아있는 네리아가 황금 꽃들을 한아름 들고 나왔다가 이게 모두 사라져 눈물을 보이자, 장난치려던 남자들이 당황+미안해한다. 다행히 샌슨이 '숙소까지 누가 말을 타고 먼저 도착하는지 내기하자!라고 나서서 네리아의 기분을 풀어준다.[3] 엘프나 드워프는 구조물 및 공간의 왜곡이나 이상함, 환영 등을 간파하는 판정이 있는 D&D식 설정의 흔적.[스포일러] 하지만 정작 본인은 '''드래곤 12마리와 맞짱을 뜬 전설'''이 있는데다, '''드래곤 로드를 마법으로 암살'''하려 한 경력도 있다! 사실 저 금기가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닐 수도 있고, 타이번이 그냥 일반적인 수준의 마법사를 가장하기 위해 금기를 들먹이며 너스레를 떨었을 가능성도 있다. [4] 에필로그에 '마법이 부활했다는 소문이 들렸다'는 식으로 서술된 것을 보면[5] 바이서스의 경호대는 핸드레이크를 기려 마법사가 대장을 맡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리고 간과한 것이 하나 있는데 후치 일행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궁정 마법사인 조나단 아프나이델과 그 전 사람들이 핸드레이크솔로처의 위치에 도전하지 않기 위해서 궁성 수비대 대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림자 자국에서는 궁정 마법사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마법사가 아니여서 핸드레이크와 솔로처에 대한 경외심이 마법사만큼 강하지 않아서 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