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노리코

 

佐々木 倫子
일본의 여성 만화가. 1957년 10월 7일생.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출신으로 작중에도 홋카이도가 자주 등장한다. '동물의사선생님'이나 '채널고정!'은 주무대가 홋카이도이다.
일단 순정만화처럼 보이는 그림체를 가지고 있으나 기본 내용은 틀에 박힌 순정만화가 아니다.[1] '동물의사선생님'을 그릴 때만 해도 순정만화 잡지 하나토유메에서 연재했으나, 연애의 연자도 안 나오는 전개, 머리는 좋으나 이상하게 성격이 비뚤어진 주인공들이 벌이는 블랙 코미디로 인하여 '역시 이 사람은 단순한 순정만화가가 아니었어!'라는 결론이 난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청년지인 빅 코믹 스피리츠에 자리잡고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 이 사람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역시 최고 히트작인 '동물의사선생님(動物のお医者さん)'. 정발할 때의 제목인 동물의사 Dr.스쿠르로도 알려져 있으나 '닥터 스쿠르'라는 별명은 한국판에서 주인공에게 멋대로 붙인 것이며 그나마도 1권에서 딱 1번 부르고 다시는 부르지 않는다(...) 원제가 밋밋해서 뭔가 덧붙이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오역도 아니고 완전 2차창작 수준이다. 이 작품은 당시에 엄청나게 히트를 쳐서 만화의 배경인 홋카이도대 수의학과는 일시적으로 입결이 올랐으며 작중에 등장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견종의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다.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는 '못말리는 간호사', 'Heaven?', '월관의 살인[2]', '채널고정' 같은 작품들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작품은 기본적으로 '동물의사선생님'의 변주곡과 같은 느낌이다. 주인공들의 직업만 수의사에서 간호사, 레스토랑, 방송국등으로 옮겨가고 있을 뿐이다. '''연애담도 없고, 여주인공은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고, 머리가 이상한 상사가 이상한 지시를 내리며, 성실한 사람은 손해를 본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몇십년 동안 꾸준하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월관의 살인(원작이 따로 있다)을 제외한 사사키 노리코의 만화들은 모두 1~2화 내에 한 이야기가 완결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완결될때까지 아이디어 고갈 없이 완결까지 고른 재미와 퀄리티를 보여준다는게 이 작가의 대단한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철저한 자료조사 그리고 작가 특유의 진지한듯 툭툭던지는 개그센스라고 볼 수 있다. 이 패턴이 아주 잘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가를 지지하는 팬덤이 존재하며 다음 작품은 반드시 챙겨본다.
사사키 노리코 만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직장 만화''' 즉, 각종 직장(학교)에서 일어나는 코믹한 에피소드 모음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무대가 되는 직장에 대한 취재는 아주 철저한 수준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보통 만화에 나오는 PD나 기자등의 모습은 그냥 작가가 멋대로 상상한 모습으로 미화되거나 왜곡되는 게 보통이지만, 사사키의 '채널고정'을 읽으면 TV방송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뒷이야기를 다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성실함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에 1980년부터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채널고정!'이후로 4년정도 개점휴업중이다. 사사키 노리코 작가도 60세를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그림이나 스토리가 망가지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으므로, 아마도 다음 작품을 위한 취재중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리고 그 개점휴업 기간 사이에 '채널고정!'은 TV드라마로 나왔다. 그것도 본편의 HHTV의 모델이 된 삿포로 HTB[3]를 무대로...

[1] 정확한 서술은 아니다. 1980년에 데뷔하여 '동물의사선생님'을 연재하기 시작한 1988년까지 약 8년의 기간동안은 순정만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사키의 초기작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2] 원작자가 따로 있으며 그림만 맡은 추리만화. 따라서 분위기는 다른 작품들과 완전히 다르다.[3] 도쿄의 TV 아사히를 키국으로 하는 네트워크(ANN) 가맹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