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객
谢烟客
태현경 신공과 더불어 협객행의 사건을 일으키는 현철령의 주인. 나이는 50대에 일명 마천거사(摩天居士)로 불리며 숭산에 있는 마천애에서 거주하고 있다. 사람 죽이기를 우습게 여기며 인의도덕 개념을 무시하지만 신의를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원래 현철령은 총 3개로 세 명의 친구에게 사연객이 하나씩 나누어준 뒤 아무 때든 현철령을 가져오는 사람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기로 약조하였다. 작중에선 이미 두 개의 현철령을 회수하였고[1] 나머지 하나를 두고 설산파와 석청, 민유 부부를 위시한 무림인들끼리 쟁탈전을 벌인다.
사연객은 쟁탈전에 난입해서 석파천이 가지고 있었던 현철령을 회수한다. 그러나 석파천에게 이상한 소원을 빌도록 누군가 부추길까봐 얼른 데리고 마천애로 가버린다.[2]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석청, 민유가 설산파에 맡겨놓은 흑백쌍검을 탈취해버린다. 가는 길에 장락방에게 대비노인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석파천이 도와주자 대비노인은 보물인 흙인형을 건네주고 죽는다.[3]
사연객은 석파천이 소원을 빨리 말해서 숙원사업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소원을 빌지 않자[4] 흉계를 꾸민다. 흙인형 표면에 새겨진 내공심법을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일부러 순서를 뒤바꾸어서 음양 비율을 무너뜨린다.[5] 이렇게 세월이 지나 석파천이 19세가 되었을 때 뜻밖에 장락방이 습격해온다. 사연객은 마침 벽침청장(碧針淸掌)을 연마하다 내공이 소실된 상황에서 별 도리없이 석파천을 빼앗기고 만다.
이후 중반부 넘어서까지 등장이 없다가 난데없이 석중옥과 함께 설산파로 난입한다. 사연객은 석파천을 납치해간 장락방에 복수를 다짐하며 무공을 완성해서 장락방으로 쳐들어갔다. 장락방을 뒤집어 엎던 중에 장락방에 끌려온 석중옥을 석파천으로 착각한다. 석중옥은 그가 자신을 오인함을 눈치채고 눈에 가시였던 설산파를 섬멸하라는 소원을 내린다. 사연객은 백자재를 비롯한 설산파의 큰 세력을 난감해했지만 쳐들어가서 깽판을 놓다가 진짜 석파천을 발견한다. 바로 석중옥의 거짓말은 탄로났으며 분노한 사연객은 석중옥을 죽이려 한다. 이에 석파천은 석중옥을 데리고 가서 착한 사람으로 만들라는 소원을 빌었다. 사연객은 냉큼 수락하며 흑백쌍검을 돌려준 후 석중옥을 데리고 마천애로 가버린다.
무공 실력 자체는 현철령의 주인다운 뛰어난 솜씨라서 장락방과 설산파를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쳐들어가 숱한 인명을 살상했으며 단신으로 이들을 멸문시키려 했다. 패해석쯤은 적수가 못 되며 백만검, 제자면, 성자학의 설산파 고수 3인이 달려들어도 열세였다. 백자재와 겨루어도 확실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장삼이사로 대표되는 상선벌악령보다는 아래이며 사연객 스스로 협객도와 맞서기는 꺼려했다.
[1]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무림에 경천동지할 사건 두 건을 일으켰다고 한다.[2] 사연객은 현철령이 자기의 적에게 들어가서 자살 내지 손발 자르라고 하는 소원을 요구할까봐 맹렬히 찾아다녔다.[3] 이 흙인형 표면에는 소림사의 기본 내공심법이 안에는 나한복마신공이 숨겨져 있었다.[4] 어릴 때부터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거 아니랬다며 끝까지 버틴다. 그러면서 '어차피 줄 거면 부탁을 하지 않아도 줄 것이고, 주지 않을 거면 아무리 부탁을 해도 주지 않는다'는 얘기도 덧붙인다.[5] 몇 년간 음의 내공만 가르쳐주고 다시 몇 년 간 양의 내공만 가르친 뒤 음양 조화법은 가르쳐주지 않아 저절로 음양이 충돌하여 죽게 만들 심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