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란
さくらん
1. 개요
안노 모요코 원작의 만화. 에도 시대 요시와라 유곽에 팔려나간 소녀 "키요하"를 주인공으로 그녀가 오이란이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단권 단행본으로 발매되었으며 우리나라엔 레진코믹스와 네이버 만화에서 웹툰 형식으로 서비스된다. 영화판 주연은 츠치야 안나.
여담으로 레진코믹스에선 한 때 sns에서 사쿠란을 게이샤들의 이야기로 마케팅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게이샤와 유녀는 하는 일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엄연히 다르다.
2. 줄거리
특이하게 작품 첫회가 작중 가장 마지막, 즉 에필로그격인 작품이다. 첫 화에서 주인공 키요하의 행적을 미리 알려주고, 나머지 화에서 유곽에 팔려와 카무로에서 신조가 되는 과정, 우정과 배반을 그리고 있다.
3. 등장인물
3.1. 키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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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버지가 강에 빠져 죽고[1] 친척 손에 맡겨지다가 가난 때문에 유곽으로 팔려간 소녀. 귀엽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이지만 성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언동도 거칠고 툭하면 손발이 먼저 나갈 정도로 과격하고 거만하다. 유곽에서 "도메키"라는 이름을 얻고 오이란 쇼히의 카무로로 입적한다.[2] 목욕을 하다가 여자들만 잔뜩 있는 모습에 겁을 먹고 알몸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며 도망치지만 결국 마을 입구에서 붙잡히고 머리를 박박 깎이고 나무에 매달려 두들겨 맞는다. 창녀가 되기 싫어서 계속 도주를 꿈꾸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빈정대는 쇼히에게 얼떨결에 최고의 오이란이 될 거라고 소리친다.
쇼히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시골무사를 돌려보내려다가 과자를 선물받고 어중간한 동정심이 들어 그녀를 연결해주는데 쇼히는 도메키를 꼬집으면서 가만 안두겠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도메키는 단순히 쇼히의 심술 정도로 생각했지만 시골무사는 그날 밤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잠들어도 개의치 않고 탐한다. 탈진 직전으로 눈이 푹 들어갈 정도로 퀭해진 쇼히는 도메키를 혼내줄 요량을 그녀를 찾지만 도메키도 쇼히가 그날 밤 무슨 꼴을 당했는지 고스란히 다 보았기 때문에 죄책감 때문에 시골무사가 돌아갈 때까지 잠들지 않고 자리를 지키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든다.
성장하여 힛코미가 된 도메키는 어느날 또래들의 질투로 옷을 전부 잃어버리는데 야단을 맞자 다시 사다놓으면 될 거 아니냐는 말에 쇼히가 격분하여 그 기모노 하나 사주기 위해 자기가 무슨 짓을 해야 하는지 아냐면서 목을 잡아서 내동댕이 친다.[3] 그 이후로 쇼히의 구박도 심해지고 또래들의 따돌림까지 심해지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도메키에게 세이지가 밥을 가져다 준다. 쇼히가 시집가면 슬프지 않느냐고 묻는 세이지에게 오이란이 부잣집에 시집가는게 축복이지 뭐가 슬프냐고 따지고 세이지는 아직도 도망가고 싶은 거냐고 한다. 어느날 쇼히가 참빗을 잃어버리자 도메키가 찾아내지만 카무로들이 훔친 거 아니냐고 몰아세우자 화가 폭발하여 카무로들을 두들겨 패고 쇼히가 머리채를 쥐어 잡으며 말린다. 쇼히는 참빗을 선물로 주면서 다른 사람보다 가진 것이 많으면 원래 질투도 많이 받는 거라면서 남들에게 미움만 받는 너에게 딱 안성맞춤이지 않느냐고 웃는다. 그런 모습에 도메키는 참았던 슬픔에 북받쳐서 울음을 터뜨리고 쇼히는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도메키는 빗까지 받아버렸으니 도망은 틀렸다고 너스레를 떤다.
힛코미가 된 도메키는 오린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교양수업을 받지만 생각보다 시원찮다. 어느 날 손님의 방에 침입해 생선구이를 훔쳐먹다가 손님이 오린에게 흥미를 보이니까 도망치는데 그러던 와중에 초경을 하게 된다. 다른 유곽의 동무인 오소메와 함께 냇가에서 실컷 울고 난 뒤 힘든 일이 있어도 울지 말고 미소로 버티자는 약속을 하고 유곽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중 오소메가 돌림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냇가에서 혼자 운다. 이를 본 세이지가 쓸데없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자 누가 울었냐면서 미소를 보이고 유곽으로 돌아간다.
쇼히에 이어서 미쿠모의 신조로 입적한 오린. 이 때부터 키요하라는 이름이 주어진다. 쇼히와 앙숙이었던 미쿠모였던 터라 내심 불안했지만 조용하고 자신을 위해 빚을 내서 사준 미쿠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손님이 많은 미쿠모를 대신해 한 명을 대신 받게 되는데 신조를 무시하는 고인교라는 손님에게 "좋아하는 여자를 괴롭히는 건 어리기 때문이다"라고 말대답을 한다. 미쿠모가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아무 일도 없었고 미쿠모가 키요하의 머리를 "시노부" 모양으로 땋으라고 지시하자 의심을 거두게 되는데 그 후부터 유곽 사람들이 키요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기 시작한다. 고인교는 키요하의 머리를 보고 미쿠모한테 한 방 먹었구나라면서 비웃고 화가 난 키요하는 미쿠모한테 따지러 갔다가 손님을 받는 현장을 목격하고 또 다시 유곽 관리인한테 흠씬 두들겨 맞아 나무에 매달린다. 모든 것은 고인교의 계략이었다.[4]
아름답게 성장한 키요하는 동료인 우메하의 애인이 관심을 보이자 화가 난 우메하를 놀리다가 한 대 얻어맞는다. 그런 모습에 흥미없어 하지만 우메하가 사랑의 증명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달라고 요구하자 주전자를 들어서 겨누는 칼에 내리쳐서 우메하의 손가락을 잘라주고 눈물을 훔친다. 그런 우메하와 키요하의 마음도 모른채 키요하에게 집적대는 우메하의 애인을 보자 꺼지라고 한다.
키요하는 미쿠모의 대리로 손님을 받던 중 소지로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한 눈에 반한다. 한 편 키요하는 정식 첫손님으로 고인교를 받게 되고 미쿠모는 아무렇지 않은 척 충고를 하지만 뒤에선 카무로를 두들겨 패면서 화풀이를 한다. 첫날밤을 끝낸 키요하는 금새 그녀만의 매력으로 인기가 나날이 늘어나고 그러던 와중에도 소지로 밖에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러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미아가리를 자주 해서 빚더미에 오르게 된 와카기쿠를 발견한다. 평소 같았으면 거들떠도 안 보겠지만 소지로 때문에 그녀에게 동질감이 든다. 소지로 이외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키요하는 다이묘를 모시게 된 미쿠모의 방에 개로 분장해서 실성한 것처럼 위장을 하지만 도리어 개를 좋아한 다이묘의 눈에 띄어 당황한다. 다이묘를 맞이할 채비를 하던 중 소지로가 유곽에 방문하자 몰래 그와 정사를 치룬다.
소지로 생각에 푹 빠져 단골인 사카쿠치를 자꾸 퇴짜놓자 키요하는 주의를 받게 된다. 와카기쿠는 사카쿠치를 접대해서 낙적이라도 하라고 충고하지만 키요하는 소지로에게만은 진심으로 대하고 싶다며 거절하고 어쨌든 사카쿠치를 접대하게 된 키요하는 몰래 소지로를 만나다 이를 누설한 와카기쿠에게 당해 들키게 된다. 그러나 믿었던 소지로는 오히려 사람을 불러서 키요하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그날 밤 키요하는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나무에 묶인다. 다시 채비를 하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키요하는 와카기쿠, 미쿠모와 함께 나란히 앉게 되고 능청을 떨면서 키요하를 동정하는 와카기쿠에게 부아가 치밀어 미쿠모가 말려보지만 키요하는 와카기쿠를 폭행하고 순식간에 유녀들의 싸움은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도망친 소지로를 못 잊어 나날이 술로 지새는 동안 미쿠모가 no.1이 되고 한 편 와카기쿠의 애인은 돈만 뜯어내다가 그녀를 버리고 사라진다. 와카기쿠가 연통(편지)를 보내서 소지로를 유곽으로 불러내고 키요하가 다이묘에게 낙적될 거란 소식에 두 사람에게 배신없는 사랑을 증명하라면서 부추긴다. 소지로는 그대로 도망갔고 키요하는 그런 소지로를 못 잊어서 남장을 해서 마을을 도망친다. 와카기쿠는 이 소식을 주변에 흘리고 세이지는 불안해 하는데 간신히 마을을 탈출해서 물어물어 소지로를 찾아낸 키요하지만 소지로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치 처음 보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 모습을 보고 키요하는 충격을 받고 달아나고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 사랑 또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는 냇가에서 홀로 울음을 터뜨린다. 나중에 붙잡혀서 3일 밤낮을 고문 당하지만 쓰디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도망쳤냐고 묻는 유곽 직원들에게 제 발로 걸어 돌아온 거라고 허세를 피운다.
이후 타마기쿠야의 no.3으로서 지내던 중, 손님을 받다 아무도 키요하에게 접근하지 않자 타카오가 싯구로 빈정대는데 그런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려서 소동을 일으킨 죄로 흠씬 두들겨 맞고 이불방에 묶인다. 키요하가 기둥서방인 세이지를 유혹하는 것을 카무로가 엿보고 알리자 타카오는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자신의 손님이자 정부인 미츠노부가 키요하에게 관심을 품자 집착을 하며 그와 같이 동반자살을 하려다 오히려 역으로 당하고 사망한다. 그 모습을 본 키요하는 한심하다고 비웃는다. 타카오의 사망으로 오이란 자리가 공석이 되자 와카기쿠가 후보로 오르지만 그녀는 이미 낙적[5] 을 하는 바람에 키요하는 주변의 추대로 오이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고생길이 훤할 것이 뻔하여 이에 질색하지만, 내레이션은 훗날 그녀가 요시와라 제일의 오이란 히구라시가 된다고 독백한다.
영화판에서는 결말이 추가되어 고급 관리에게 첩으로 낙적되는 것이 결정되었지만 평생동안 꽃이 피지 않던 벚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는 세이지와 함께 아시누케(야반도주를 뜻하는 유곽 용어)를 했다.
3.2. 세이지
유곽 타마기쿠야의 기둥서방이자 종업원. 날뛰는 키요하를 아버지처럼 충고하고 크게 개입하지 않은 채 옆에서 바라만 보는 존재.
유곽에 오고 도주한 도메키 시절의 키요하를 붙잡아 왔다. 이후로도 오린, 키요하를 거쳐 오이란이 되는 그녀를 지켜본다.
매 화 꾸준히 얼굴을 비치지만 성적인 요소와는 전혀 얽히지 않는 인물. 키요하가 소동을 일으켜 두들겨 맞고 이불방에 묶이자 충고를 하는게 그런 세이지에게 키요하가 유혹을 하자 농간질은 손님한테나 하라고 거절한다.
영화에서는 비중이 늘어났고 키요하를 내심 연모하는 연출이 추가되었다. 결말에서는 키요하는 한 관리에게 미우케가 되었고 본인도 유곽업을 잇기 위해 주인 부부로부터 결혼을 강요받던 중 죽은 벚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 키요하와 아시누케를 했다.
3.3. 유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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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히: 키요하를 처음 입적시킨 오이란. 입가에 점이 있고 밝은 색 머리칼을 지닌 매력적이고 성격 나쁜 오이란이다. 키요하에게 맨날 틱틱거리고 못되게 굴지만 키요하를 먹여살리고 삶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만나러 온 시골무사를 부재중이라는 핑계로 퇴짜를 놓다가 이를 가엾게 여긴 키요하가 쇼히가 있다고 알려주는 바람에 원치 않는 접대를 맡게 된다. 그러나 순진해 보이는 시골무사는 지독한 호색한으로 하루종일 쇼히를 쉬지 않고 범하고 탈진하여 잠들 때도 그녀가 어떻게 되건 아랑곳 않고 탐한다. 피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폐인처럼 탈진하여 방을 나온 쇼히는 키요하를 찾지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된 걸 알고는 후회한 키요하도 쇼히가 걱정되어서 계속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겨우 잠들었다. 신조가 된 키요하에게 기모노를 선물해주지만 그녀가 잃어버리자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고 다시 물어내면 될 거 아니냐는 그녀의 말에 자기가 그 기모노 하나에 무슨 짓을 해야 되는지 아느냐고 화를 낸다. 결국 부잣집 상인의 아내로 낙적되어 유곽을 나간다. 부잣집의 첩도 아니고 정실부인으로 낙적당하는 것은 인생이 (좋은쪽으로)180도 뒤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유곽 내에서 큰 화제가 된다. 하지만 유녀 출신인 그녀가 상인의 아내가 된다고 해서 앞길이 순탄하겠냐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뒤에서 수근거린다.
- 미쿠모: 키요하를 두번째로 입적시킨 오이란. 쇼히와 사이가 나쁜 경쟁자지만 빚을 내서 키요하의 준비금을 지원해주고 그녀를 받아들인다. 다소 마른 체형에 조용한 성격으로 쇼히와는 정반대의 모습에 키요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안심하지만 본성은 질투가 심해서 고인교가 키요하에게 관심을 보이자 키요하를 "시노부"머리로 꾸며서 대대적으로 망신을 준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도도한 성격이라 빚을 지는 일이 있어도 결코 비굴하지 않으면서 금화를 구해서 빚쟁이 앞에 떨궈놓고는 주워가라고 한다. 키요하가 고인교와 첫날밤을 보내자 그녀에게 유녀로서의 충고를 전해주지만 뒤에서 카무로를 구타하면서 분풀이를 한다. 와카기쿠가 소지로와의 소동으로 혼쭐이 난 키요하를 안타까워하자 대충 눈치만으로도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며 말없이 쳐다보며 상황을 지켜본다. 이후 시점에는 등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낙적되었거나 은퇴한 것으로 추정.
영화판에선 미쿠모라는 이름이 삭제되고 키요하의 두번째 오이란으로서의 행적이 전부 타카오에게 넘어갔다.
[image]- 오소메: 키요하가 신조 시절 만난 마츠바야 유곽 소속 신조. 키요하보다 한 살 위로 뛰어난 능력과 상냥한 인성으로 장래가 촉망받는 힛코미였다.
붙임성 없고 서투른 키요하는 그녀와 비교 당하면서 밥도 못 얻어먹자 손님방에 몰래 들어가 생선구이를 훔쳐먹는다. 키요하가 자신의 신세를 절망하면서 냇가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오소메도 같이 나와서 말없이 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 수 있었고 울고 난 후엔 둘만 있을 때만 울고 평소엔 미소로 극복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키요하는 혐오스런 졸부가 자신을 사려고 할 때도 오소메와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다. 이후 오소메는 돌림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지 목을 매거나 매맞아 죽은 거라고 다들 추측한다. 키요하는 비보를 접한 후 오소메를 그리워하며 냇가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세이지가 쳐다보자 눈물을 삼키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소지로가 있긴 하지만 최후를 생각한다면 키요하가 마음을 열었던 존재는 오소메가 유일하다.
키요하는 혐오스런 졸부가 자신을 사려고 할 때도 오소메와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다. 이후 오소메는 돌림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지 목을 매거나 매맞아 죽은 거라고 다들 추측한다. 키요하는 비보를 접한 후 오소메를 그리워하며 냇가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세이지가 쳐다보자 눈물을 삼키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소지로가 있긴 하지만 최후를 생각한다면 키요하가 마음을 열었던 존재는 오소메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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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카기쿠: 눈매가 처졌고 입술이 큰 다소 선량한 얼굴을 한 동료 유녀. 유곽에선 키요하, 미쿠모와 함께 톱 3자리를 다투는 경쟁관계다. 순진한 얼굴을 하지만 속은 시커먼 인물. 애인을 몰래 만들어서 그를 만나기 위해 미아가리를 자주 하다가 수입이 시원찮아져서 빚더미에 앉는다. 그런 상황에서 평소 농간질을 잘하기로 유명한 키요하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녀를 계략에 빠뜨린다. 자신과 처지가 같아진 키요하를 부추겨서 자신과 똑같이 나락에 빠뜨려서 분을 풀려고 한다. 소지로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키요하에게 어설픈 동정을 하다가 따귀를 맞고 머리채를 잡히며 구타당한다. 결국 애인은 돈만 뜯어먹다가 도망가고 이후엔 낙적을 하여 유곽을 나간 모양.
- 타카오: 타마기쿠야의 오이란.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하지만 아마도 미쿠모와 와카기쿠가 낙적을 한 후 새로 오이란으로 등극한 인물로 보인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오이란에 오른 것으로 보이며 키요하와는 앙숙이고 아무 생각없이 멋대로 심술을 부리고 다니는 키요하를 매우 싫어한다. 약점을 잡아서 틈날 때 써먹으려고 계획하다가 자신의 애인이 키요하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심과 집착에 사로잡혀 동반자살을 시도하다 오히려 역으로 당해 목을 베여 끔살된다.
이를 보고 키요하는 평소에 남자한테 휘둘리지 말라고 잘난 척 해놓고는 정작 본인이 그 꼴을 당하냐면서 한심해한다. 타카오가 죽자 우는 그녀의 카무로의 목덜미를 잡아 내팽개치고는 니가 좋아하던 오이란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만 질질 짜라고 짜증을 부린다. 타카오가 죽은 덕분(?)에 달리 인재가 없던 유곽에서 키요하가 오이란으로 추대된다. 애인에게도 비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가 받지만 카무로에겐 상냥하고 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걸 보면 자기 아랫 사람한텐 친절한 듯 보인다.
3.4. 손님
- 소지로: 약국의 청년. 어르신을 따라서 유곽에 들렀다가 아직 신조였던 키요하를 유혹한다. 작품 내에서 와카기쿠와 더불어서 가장 비열한 인물. 키요하가 어떻게 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키요하를 유혹하지만 일이 틀어지자 사람들을 불러서 키요하의 잘못이 들통나게 만들고 그간 쌓아온 정이 무색하게 와카기쿠의 농간에 키요하가 몰락하게 만든다. 목숨을 걸고 마을을 탈출해서 만난 키요하를 전혀 모르는 사람 취급하자 키요하는 그를 괴물이라고 느끼고 좌절하여 다시 유녀 신분으로 돌아간다.
- 고인교: 부자 약재상인 꼬부랑 할배. 카마키쿠야의 오랜 단골 손님으로 미쿠모의 전용 손님이기도 하다. 지정된 유녀 외에 다른 유녀에게 집적거리면 안된다는 유곽의 규칙 때문에 이래선 부부랑 뭐가 다를 게 있냐면서 투덜거린다. 미쿠모처럼 조용한 성격을 좋아한다면서 대리로 나온 키요하를 무시하지만 키요하가 도발을 하자 혼내줄 요량으로 일부러 미쿠모에게 키요하에게 반한 척 언질을 흘려 미쿠모가 키요하를 골탕 먹이게 만든다. 이후에도 키요하에게 자주 장난을 걸다가 들켜서 미쿠모의 질투를 받는다. 키요하가 유녀가 된 첫날 밤을 치룬 인물. 영화판에서도 원작과 같은 행적를 보인다. 이후 영화판 추가로, 기력이 쇠한 모습으로 유곽으로 와 키요하의 대접을 받는데, 키요하에게 피지 않는 꽃은 없다[6] 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뜬다.
4. 용어
- 오이란: 에도 시대의 유곽지대인 요시와라의 최고 지위를 가진 유녀.
- 카무로: 오이란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 데려오는 여자 아이들. 대부분 이마의 작은 한줌 머리와 구렛나룻만을 남겨놓고 빡빡 깎인다. 오이란의 소유물이라 정식유녀로서 손님을 받을 때까지 의식주를 모두 오이란이 책임진다.
- 신조: 후리소데 신조의 약자. 카무로 중 쓸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 아이들을 뽑아 악기나 다도, 예절, 가무 등의 교육을 시킨다. 오이란이 부재 중일 때 대신 손님 접대를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몸을 팔지는 않는다.
- 시노부: 작중에 키요하가 미쿠모에게 속아서 한 머리모양. 표고버섯 형태를 띄며 '시노부'라는 의미가 '참을 인(忍)'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즉, 손님이 오지 않는 밤을 참고 견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녀들 사이에선 재수없다고 안하는 머리모양이다.
- 다이묘: 에도 막부 시대의 영주 계급을 의미.
- 미아가리: 유녀가 자의로 일을 쉬는 것을 의미. 이 경우 쉬는 날 만큼의 위약금을 유녀가 물어낸다. 대개 애인을 따로 둔 유녀들이 미아가리를 한다.
- 힛코미: 카무로나 신조 중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칭하는 용어.
[1] 어머니는 언급이 없는 걸로 보아 이미 없는 걸로 보인다.[2] 영화판은 처음부터 키요하.[3] 카무로의 의식주는 모두 주인인 오이란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카무로 자체가 오이란의 소유물이다.[4] 키요하의 말에 화가 난 고인교는 질투가 심한 미쿠모한테 키요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그것을 미쿠모는 머리모양으로 골탕을 먹인 후 소란을 유도하여 골탕먹인 것.[5] 손님이 돈을 주고 사서 외부의 정부로서 팔려나가는 것.[6] 세이지는 어린 키요하에게 유곽 안의 죽은 벚나무에 꽃이 피면, 유곽 밖을 나가게 해준다는 약속을 했는데, 종반부 키요하는 고인교의 말이 생각나 벚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