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총화
탈북자들이 진행하는 "생활총화" 가상재연 장면.
북한의 사회 제도 중 하나.
마을이나 각 도시에서 정기적인 회의가 있으면 주민을 모두 소집해서 공개적으로 자아비판을 하고 마을 사람들끼리 '''상호비판'''까지 해야 하는 회의 방식이다. 즉, 자기 차례가 오면 누가 됐든 간에 주변 사람 한명의 잘못이나 실책을 지적해야만 한다. 쉽게 말하면 '''서로가 서로를 고자질 해야한다.'''
자아비판 자체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도 하던 거라서 크게 이상할 것은 없는데 (물론 이것도 주마다 하루씩 자아비판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북한의 이 제도가 한발짝 더 나간 점은 다른 사람까지 비판해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의 사회구조가 철저하게 "감시의 감시"를 통해서 사회통제를 유지한다는 점인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탈북자 학교 교사가 말하는 북한의 총화 장면 학생들도 생활총화에 참여하도록 되어있는데 학생들끼리 생활총화 시간에 서로 과도하게 비판한것 때문에 빈정이 상해서 쌈박질을 하는 식으로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있어서 상당한 골머리이다.
직업군에 따라 다르지만 주 1차, 월 4차로 진행하며 월말에는 월생활총화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민통제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이 생활총화에 무단 불참하는 주민은 북한 법률에 따라 '''실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일신을 위해 1주일에 한번씩은 주변의 이웃을 고자질해야된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마냥 빡빡하게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서로 비방하는것도 수위 조절을 적당히 하지 않으면 주민들끼리 서로 빈정이 상하거나 진짜로 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사회생활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설렁설렁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동네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주민들끼리 비밀리에 알아서 입을 맞추어가며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생활총화는 김일성 시대에는 그야말로 철저히 진행되었지만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의 사회가 파편화, 개인화되면서 많이 형식화되었는데 그래도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면 참석해야되는것은 매한가지이다.
한국에서도 농활을 해보면, 비슷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농활을 가서 작업 태도나 농활을 시작할 때 결정한 기조와 규칙에 따라 잘 진행되었는지를 평가하고 반성하는 행위를 "총화"라고 부르는데, 이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 경우는 북한의 생활총화 따위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건전하고 총화의 본래 목적으로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최소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는데다, 악습이 이어지는 행태가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