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비벤
1. 개요
한국의 라이트노벨 여라의 잿빛 늑대의 등장인물.
라그렌타 마법학원이 주최한 단체과제에서 주인공 여라와 같은 팀이 된 마법사. 13세 남자아이로 팀원들 중 가장 어리다. 작고 깡마른 체격에 하얀 피부, 까만 고수머리에 청회색 눈동자. 티느셰는 개과 수인족 청년인 룩콘.
2. 성격
매우 짜증이 심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자기소개를 할 때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이름과 나이, 티느셰 이름만 말하고 끝내는가 하면 다른 팀원들이 서로 대화하고 친해지려 애쓰는 와중에도 벽만 보고 드러누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다가 정중하게 말을 거는 여라에게조차 바로 꺼지라고 대꾸하는 등 불친절하고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태도는 짜증이 치솟으면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샤의 아버지 쪽 집안인 비벤 가는 본래 독심술이 특기인 집안이었는데, 샤의 아버지는 정작 그런 힘이 없었지만 샤와 샤의 누나는 부계 혈통 쪽의 그런 인자를 많이 물려받았는지 독심술 능력을 갖고 있다. 샤는 특히 타인의 공포를 읽는 것에 탁월한데, 어릴 땐 좀 더 구체적으로 많이 알 수 있었지만 어느 때를 기점으로 잠깐의 접촉으로는 단편적인 것밖에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과 대화하거나 접촉할 경우 그 사람의 심정이나 기억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 모양.
이런 능력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며 방어벽을 치려 드는데, 그 때문에 상대방에게 무례가 되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곤 한다. 사실 원래 말이 험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성은 착한 아이. 단체과제팀을 총괄하는 막틱 순의 말에 따르면, '저런 타입은 한번 정을 주면 끈질기다'고 한다. 타인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지만 한번 정이 든 사람은 깊이 아끼는 성격인 것 같다.
3. 룩콘
샤와 룩콘의 관계는 일반적인 라티샨과 티느셰의 관계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단단한 유대로 이어져 있다. 여라는 평소 그렇게 짜증을 잘 내고 유순한 구석이 없는 샤가 룩콘의 말만큼은 잘 듣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기도 했는데, 이는 룩콘이 샤를 키운 거나 다름없기 때문. 룩콘에게도 샤는 주인을 넘어 자식이나 동생같은 존재다. 사실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샤에게 있어 유년시절 동안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준 건 룩콘밖에 없었다. 이외에는 후술할 유년시절 참조.
4. 어두운 유년시절
샤는 거의 태어난 직후부터 룩콘의 손에서 자랐다. 룩콘은 본래 샤의 어머니인 므키 만넬의 티느셰로, 샤를 정성껏 보살폈다. 샤가 어머니를 만나는 건 몸무게와 키를 잴 때와 젖을 먹을 때 뿐이었다. 므키는 샤의 몸무게와 키를 매일 꼼꼼히 쟀고, 끝나면 샤의 심장인 푸른 보석을 만져보곤 했다. 므키는 항상 샤의 심장을 볼 때면 무서운 표정을 짓곤 했기 때문에 샤는 그럴 때마다 격렬히 울음을 터뜨리며 저항했다. 므키는 매일 규칙적으로 생활했고 아침 식사 이후에는 3층 높이의 집을 먼지 한 톨 없이 청소했다. 그동안 샤는 룩콘에게 안겨 시간을 보냈지만 집안에는 룩콘 외에는 식구나 고용인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높은 곳을 닦을 때면 룩콘도 샤를 서재에 두고 청소를 돕곤 했다.
샤는 돌이 되기 전에 말과 글자를 깨우쳤고, 두 살이 되었을 땐 주변의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그때쯤부터 샤는 자신이 타인의 마음속 공포를 읽을 수 있다는 것과 한번도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남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룩콘은 어린 샤가 혼자 창 밖을 멍하니 내다보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 아파했고, 샤에게 정원이나 뒤뜰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하지만 샤는 룩콘의 이야기가 집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으로 미루어 룩콘 역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샤는 장작 대용으로 쓰려고 모아놓은 책 더미에서 '꼬마 마법사의 약속어 대백과'라는 책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기초마법을 독학으로 익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