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콘느(비탈리)
위의 연주자도 야샤 하이페츠이며 보시다시피 젊은 시절에 연주한 것.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연주이기도 하다. 더 절제된 스타일인 나단 밀스타인(Nathan Milstein)의 연주도 추천한다. 더 원본에 충실한 연주도 들어보자.
''''''우리는 말없이 담배를 한대씩 붙여 물었다. 오르간의 저음이 흘러나오고, 마침내 그 카랑카랑한 바이올린의 절규가 쏟아졌다. 그 날, 우리는 술한잔 걸치치 않은 맨정신으로, 말 한마디 없이 울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이 곡이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것을 긍정한 셈이 되었다.''''''
- 조희창(음악 칼럼니스트)
1. 개요
위와 같이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으로 알려지기도 하는데, 이 곡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당대의 일반적인 샤콘느 분위기나 바이올린 주법을 감안한다면 주제를 슬픔으로 봐야 할지는 개인 판단이다. 또 이 곡 자체가 바로크 음악이지만 낭만주의적으로 해석 되기도 하기 때문에 곡의 해석은 정말 개인 판단이다. 그래서 이 곡을 '낭만주의적 바로크' 음악이라고 하기도 한다.
원곡은 그냥 심플하게 바이올린에 통주저음으로 씌여졌으나 관현악이나 다양한 악기로 편곡해서 연주해지기도 한다. 위의 하이페츠 연주의 경우 레스피기가 오르간과 바이올린 2중주로 편곡한 버전으로, 오르간이 침울한 분위기의 지속저음을 연주하는 동안 바이올린이 선율을 유려하게 연주한다.
2. 역사
유일한 필사본은 드레스덴에 있는 바로크 시대의 필사본인데, 당시 전 유럽의 음악들이 드레스덴에 필사본으로 남아있는 걸로 봐서는 비탈리의 미발표 작품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참고로 이 필사본에는 샤콘느가 아니라 단순히 '토마조 비탈리의 작품'(Parte del Tomaso Vitalino)라고 쓰여있다.
낭만시대 바이올리니스트인 페르디난트 다비드에 의해 발굴되어 첫 발표되었는데, 작곡가가 과연 비탈리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듯 하다. 균형을 강조하는 바로크적 화성 진행과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전개를 보이는 데다, 리듬의 변화 역시 매우 과감하다. 거기다 바로크 교회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비탈리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에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단순히 비탈리의 독창성일 수도 있고.
3. 여담
기타편곡도 있다. 이란 출신의 하메드가 편곡한 것.
여담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브루흐)와 함께 바이올린 전공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다. 바로크 음악이지만 낭만주의적으로 해석된 부분이 없지않아 있어서 '''연주하기 재미있고, 초반부가 쉽고, 선율이 슬프고 절제된 모습이 폭풍간지'''라는 이 3요소 때문에 취미생, 전공생 둘다 아직 할 단계가 아닌데도 무리해서 덤벼보는 사람이 많다.